일요일 아침에는 일찍 떠날 생각이라서 혼자서 할 수 있는 월동준비를 생각했다.
옆지기는 청소를 하고 있으니...
창고에서 작년에 사용했던 비닐을 꺼내서 꽃무릇에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추위에 약해서 겨울을 날 수가 없으니 매년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월동을 시켜야 화려한 붉은 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작은 화덕에 숯불을 피웠다.
금년에 마지막으로 먹는 숯불구이....^^
운학식당에서 두부전골을 사왔으니 인덕션렌지도 꺼내놓았다.
숯불구이라서 반찬은 따로 필요없고 묵은지와 산마늘, 고추장아찌만 꺼내놓았다.
주철 불판이 뜨겁게 달궈올랐다.
돼지비게로 불판을 닦고...
황둔에서 산 목살을 올리고 소금을 살살 뿌렸다.
오늘은 옆지기도 맥주가 아닌 참이슬로 시작한다.
올리기가 무섭게 뒤집었는데 벌써 익은 것 같은 목살
인덕션에 두부전골을 올렸는데 이상하게 계속 에러가 난다.
세 덩이를 굽고 다시 목살 두 덩이를 올렸다.
결국 인덕션을 치우고 전열기를 가져다가 끓이고 있는 두부전골
날씨가 따듯해서 전혀 춥지않아 좋았던 저녁
뭘 고개까지 숙이시고 그러시나..
두부전골이 시원해서 고기와 같이 먹으니 아주 개운하고 맛있다.
ㅋ... 내년이 돌아와야 즐길 수 있는 풍경이니 마음껏 즐기는 분위기
두부를 많이 넣어줬다더니 정말 두부가 많았다.
금년에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술이 술술 들어간다.
앞접시에 두부를 덜어서...^^
다 먹을 무렵에 다시 목살 세 덩이를 올렸다.
남은 고기를 숯불에 구워서 집에 가지고 가서 프라이팬에 구워서 먹는단다.
집에 가지고 갈 고기를 굽는 중.
고기를 키친타올에 잘라서 데크 아래에 놓았더니 언제 와서 먹고 갔는지 잠시 옆지기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가보았더니 싹 먹어치웠다.
우리가 운학리에 오면 고양이가 어디에 숨어서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마당을 거닐면서 잠시 휴식....
두산리 임도 16km를 걷느라 피곤했을 텐데....
참이슬을 한 병 더 땄다.
두부전골도 바닥을 보이고
길었던 술자리를 마치고 화덕에 화덕 바닥에 깔았던 종이를 태웠다.
술자리를 모두 정리한 후에 따듯한 쌍화차를 마시면서 노닥거리는 시간.
데크에 있던 물건들은 모두 창고에 넣고 분리수거할 물건들은 박스에 넣어두었다.
항아리도 간격을 맞춰서 모아두었고
방으로 들어와서 후식으로 단감을 먹었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빨리 잠이 들어서...^^
아침에 눈을 뜨니 6시.
서로 몇 시에 잤느냐고 묻느라.....
아침은 간단하게 콘푸라이트와 유유, 사과와 단감을 먹었다.
이제 월동준비를 마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먼저 밖으로 나가서 가스를 잠그고
옆지기는 부동전을 감느라 바쁘다.
부동전이라서 꼭지를 열고 잠그면 얼지 않을 것 같은데...
ㅋ... 수도 월동준비는 마쳤다.
가래나무 줄기들...
마지막으로 둘러보는 풍경
내년에는 더 높이 자랄 소나무들
금년에도 많은 즐거움을 우리에게 안겨주었던 운학리...
여름이면 뜨거운 햇빛을 피할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던 느티나무
배수로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뒷길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랐다.
매실과 곰보배추가 담긴 항이리는 집으로 옮기고 남은 항아리들
데크도 개끗하게 치웠고
무성하게 자라던 쥐똥나무도 이제 겨울을 맞는다.
분리수거할 물건들과 항아리로 곽 찬 트렁크
하얀 꽃이 만발하게 피었던 집입로 조팝나무도 긴 겨울로 들어선다.
왕벚나무 세 그루
모과나무는 내년 봄에 밭으로 옮겨심어야 한다.
상록수 삼 형제(전나무,소나무,구상나무)
마무리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옆지기
내년에는 얼마나 더 극성을 부리려고 그러는지 아직도 살아있는 토끼풀
태양광 정원등은 우리가 없는 추운 겨울밤에도 마당을 밝히고 있을 것이고
오늘 여기를 나서면 내년 봄에 다시 오게 된다.
수도계량기함을 열어서 물을 잠그고 뽁뽁이를 넣어서 보온을 시켰다.
운학리에서 보낸지가 벌써 9년차가 지난다.
변변한 나무 하나 없었던 마당이 이렇게 변했으니 ....
반송은 너무 잘 자란다.
꽃무릇이 겨울을 무사히 보내야 내년에 꽃을 피울 텐데...
커피 한잔 마시면서
차단기를 모두 내려서 전기를 끊었다.
겨울을 보낼 풍경.
집으로 들어가는 수돗물의 부동전도 잠갔고 화장실 변기의 물도 모두 비웠다.
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송계리에 있는 된장집에 청국장과 간장을 사러 들렀다.
청국장과 간장이 각각 만 원이란다.
수원에 묵은지와 겉절이를 가지러 잠시 들렀다.
묵은지와 겉절이 그리고 파김치가 들어있는 트렁크.
친동생이 아니지만 친동생같은 직장 남자 후배인데 본가에서 김치를 하면 조금씩 옆지기에게 가지고 온다.
집에 도착해서 점심에는 금요일 밤에 소고기샤브샤브를 먹고 남은 육수를 끓여서 칼국수를 만들어서 먹었다.
매운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서 넣으면 얼큰한 맛이 확 살아난다.
점심준비 끝...^^
얻어온 파김치
그리고 겉절이
그릇에 칼국수를 덜고 있는 옆지기
ㅋ... 맛이 죽인다.
딸래미가 먹을 칼국수도 그릇에 덜고
겉절이를 올려서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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