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일찍 마치기로 했는데 농기구를 창고에 넣고 흙먼지가 잔뜩 묻은 장갑을 벗은 시간이 오후 4시 30분이었다.
일을 해서 그런지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난다.
고기 구울 화로를 올릴 자리를 만드느라 시멘트블럭을 데크에 올려놓고
자리에 앉아서 잠시 독서에 빠져든다.
ㅋ... 점점 흥미진진하게 빠져드는 줄거리.
결말이 궁금하다.
옆지기는 저녁에 고기와 같이 먹을 방풍나물을 따러 밭으로 내려간다.
방풍나물을 둘러보면서
먹기좋을 정도로 자란 여린잎을 따느라...^^
향이 독특해서 나물로 무쳐서 먹어도 맛이 좋은 방풍.
소나무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밭에 그늘이 진다.
토치로 차콜에 불을 붙이고
참숯도 준비했다.
불이 붙은 차콜 위에 참숯을 올리고
숯에 불이 붙기를 기다라면 된다.
사마귀 한 마리가 데크에서 노는 중
샤워를 하고 나왔더니 숯에 하얗게 불이 붙었다.
오늘 저녁은 순대국 술국
그리고 숯불에 목살구이
목살과 삼겹살 1kg 그리고 더덕
ㅋㅋ... 더덕구이를 먹을 생각이다.
술국이 와우순대국과는 달리 국물이 하얗다.
오늘은 둘이서 참이슬 딱 한 병만 마시기로 했다.
목살을 싸서 먹을 방풍나물
산마늘과 고추장아찌
목살에 붙은 비게를 떼어내서 불에 달군 불판을 깨끗하게 닦은 후에
두툼한 목살을 불판에 올렸다.
불에 달군 주철불판에 올렸더니 금방 익는다.
소금을 솔솔 뿌리고...^^
노릇하게 익은 목살의 색이 아주 예술이다.
좋은 불판을 두고 왜 지금까지 석쇠에 구웠었냐고 옆지기의 잔소리가 잠시 이어지고...-.-:;
우선 소주 한잔 따라서 술국에 원샷을 하고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
맛있게 익은 것 같아서
방풍나물에 잘 구워진 목살 올리고 마늘과 청양고추를 넣어서 소주 한잔 입에 털어넣고 먹으니....^^
목살이 정말 맛있다.
술국에 양념장을 풀어서 얼큰하게 만들고
다시 방풍나물 한장을 손에 올려서...
다시 목살 두 덩이를 불판에 올렸다.
목살을 올리고 금방 뒤집은 것 같은데 벌써 노릇노릇하게 익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굽기로 했다.
이번에는 양념에 재웠던 더덕을 포일에 올렸다.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맛있게 익은 더덕과 목살을 같이 먹으니 안주로 술안주 아주 딱이라는...
뒷정리를 마친 후에 커피 한잔 마시면서 데크에 앉아서 노닥거리는 시간.
태양광 정원등이 마당을 밝히고
화덕에 올린 사과나무가 타는 냄새가 마당에 퍼진다.
불씨가 올라오는 모습
사과나무에 불이 붙었다.
데크에 앉아서 불이 피어오르는 화덕을 보고 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있어도 좋은 시간이 흐른다.
난로에 불을 붙이고
달을 찾아서 밤하늘을 올려다보지만 달은 어디에 숨었는지 별만 밝게 빛나고 달은 없다.
바람을 따라서 이리저리 일렁이는 연기
드디어 따듯한 게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방에서 간단하게 2차로 맥주
두 번째 스무살이라는 tvn 드라마.
일을 하느라 피곤했었는지 11시가 되기 전에 잠이 들었다.
일요일 아침에 눈을 뜬 시간이 5시 50분.
술국이 남아서 아침에는 술국에 밥을 말아서 먹었다.
국물을 허옇지만 맛은 좋았다.
돼지꼬리가 까맣게 타버렸다.
끓는 물이 담긴 물통만 달랑 들고간 옆지기가 온도계를 끄지 않고 그냥 화장실 바닥에 내려놓아서...-.-:;
전선도 녹아버렸다.
항상 물이 담긴 물통에 넣고 온도계를 틀어야 하는데 ...
강원도라 춥기는 추웠던 모양이다.
헤드라이트에 생긴 서리
밭에 내려가서 방풍나물을 따오라는 옆지기 때문에 방풍나물을 수확하고
어제 심었던 일당귀 모종들이 서서히 일어서고 있는 모습
금년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내년 봄에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튼튼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방풍나물 위에서 돌아다니던 벌레들을 잡았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가래나무열매는 데크에 그냥 두었다.
건조망에 넣은 가지
2주 후에는 잘 말라있을 가지
심지를 올리는 손잡이에 금이 가서 빼놓았다.
따로 손잡이를 a/s받아야 한다.
건조망은 가운데 천장에 매달고 집으로 출발.
어젯밤에 갑자기 주문을 받은 고춧가루 20근을 가지러 아랫집에 잠시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집 앞에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러서 더덕주를 담글 담금주를 사왔다.
뒷베란다 주방에 참이슬 담금주로 담근 더덕주가 자리를 잡았다.
3개월 후면 더덕주를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2016년 1월 4일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