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이틀을 연속해서, 아니 월요일까지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운학리행을 포기하고 집에서 쉬려는 생각이었는데 운학리에 가서
바닥에 따듯하게 불을 지피고 푹 쉬었다가 오자는 옆지기 때문에 코가 꿔어서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고속도로를 달렸다.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덕분에 영동고속도로는 호법 부근만 약간 정체를 보이더니 그 후로는 막힘없이 달려서 신림ic로 내려섰다.
신림터널을 빠져나와서 고판화 박물과 주변 도로를 달리고 있는 중인데 산기슭에는 노란 단풍이 이어진다.
수돗가 단풍나무에 달렸던 잎사귀도 낙엽이 되어 바닥에 뒹굴고 있다.
산마늘을 심었던 작은 밭.
어성초는 모두 월동에 들어갔고 방풍나물은 아직도 싱싱하다.
개동쑥은 밭 여기저기에 머리를 내밀고 있다.
작은 밭...
2주 전에 앞으로 옮겨심었던 방풍도 새싹이 올라왔다.
일당귀들도 내년이 되어야 잎을 다시 볼 것 같다.
눈개승마도 이제는 잎이 누렇게 변해서 내년에 다시 파릇파릇한 잎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토란도 서리를 맞아서 잎이 누렇게 변했다.
겨울에도 싱싱하게 자라는 곰보배추
늘푸른 소나무가 있어서 을씨년스럽지는 않다.
모감주나무에 달린 씨방
층층나무 아래에도 낙엽이 뒹굴고
소나무 아래에는 황금빛 솔잎이 깔렸다.
산딸나무도 자리를 지키느라 고생이 많았고
나무에 달린채 겨울을 보낼 오가피열매...
좌우로 팔을 벌린 가래나무
무성하던 푸른 잎들이 낙엽이 되어 밭에 뒹굴고 있다.
쭉 뻗은 가래나무 줄기는 따로 골라내서 쓸 생각이다.
엄나무에 새순이 올라오면 그때가 아마도 2016년 5월...
구룡산 정상은 운무에 가려서...
잘린 자두나무
내년에는 가래나무가 높이 자라지 않으니 밭이 조금 더 깨끗해지겠지.
데크에 탁자와 의자를 내려놓고
한여름에 그늘이 좋았던 느티나무는 낙엽이 지는 계절이 돌아오면 낙엽 때문에 골치라는...-.-:;
이제 꽃무릇이 월동하는 계절이 돌아왔다.
2주 후에 오면 작은 비닐하우스를 만들어서 월동을 시켜야 한다.
내년 봄에는 전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산마늘을 밭으로 옮겨심어야 한다.
진입로는 조팝나무 단풍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후드득 후드득...
단풍이 들어서 그림같은 풍경
멀리 보이는 노란 단풍이 예쁘다.
커피 마시러 빨리 들어오라는 옆지기의 고함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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