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둘러보고 오늘 해야할 일들을 생각했다.
우선 우가피 열매를 수확해서 깨끗하게 씻어서 햇빛에 말린 후에 오가피주와 오가피 액기스를 만들어야 하고 산마늘 모종과 눈개승마 모종을
밭에 심어야 한다.
그리고 곰보배추를 캐서 역시 깨끗하게 씻어 말린 후에 액기스를 만들면 오늘의 일과가 대충 끝날 것 같은데...
오가피나무 네 그루 가운데 틀밭 옆에서 자라는 오가피 열매가 제일 크고 좋아서 여기에서 수확한 열매로 오가피주를 담그려고 열매를 땃다.
바구니에 하나 가득 수확한 오가피 열매를 들고 마당으로 올라가는 옆지기.
옆지기가 뽑아놓은 고추가 밭에 보인다.
가지와 고추를 지탱하던 지주대를 모두 뽑아서 여기에 눈개승마를 심을 생각이다.
오가피 열매를 내려놓고 씻을 준비를 하고 있는 옆지기
수돗가에 내려놓은 오가피 열매
오가피 열매가 크고 단단하다.
아니 마당에 이건 뭐야?
생긴 건 고라니똥 같이 생겼는데 색이 검지 않으니 고라니똥은 아닌 것 같은데...
무슨 사료처럼 생긴 것도 같고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멧토끼(산토끼)똥이라고 하던데 우리집 마당에 멧토끼가?
먼저 수확한 오가피 열매를 씻고 있는 옆지기에게
다른 나무에서 수확한 오가피 열매를 가져다 놓았는데 열매가 조금 작다.
밭에서 아직 수확하지 않은오가피 열매들은 그냥 둘 생각이다.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구면서 여러 번 씻었다.
흐르는 물에 씻어야 안에 들어있는 벌레들과 검불들이 씻겨나간다.
마당에 건조망을 넓게 펼친 후에
햇살이 골고루 들도록 오가피 열매를 펼쳐놓았다.
물기가 마르면 바로 오가피주를 담글 오가피 열매들이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 모습
두 번째로 수확한 오가피 열매를 씻으려고 물을 틀고 있는 옆지기
이제 밭으로 내려가서 산마늘과 눈개승마를 심으려고 외발수레에 모종을 싣고 밭으로 향했다.
고추를 심었던 곳의 지주대를 모두 뽑고 밭을 다시 일궈서 눈개승마를 심었다.
괭이로 고랑을 만드느라 흙을 고르고 있는 모습
눈개승마를 심으려고 뒷쪽에 있던 방풍나물을 앞으로 옮겨서 심었다.
일당귀들도 잘 살아서 내년에는 쌈채소로 고기와 함께 먹어야 하는데...^^
물조리개로 여러 번에 나눠서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가지가 심겨있던 곳에도 눈개승마를 심었다.
위로 솟은 엄나무 줄기도 잘라주어야 하는데
눈대승마를 다 심었는데 옆지기가 점심을 먹으러 올라오란다.
오늘 점심은 딸래미가 좋아하는 잔치국수
달걀과 어묵이 지단으로 올려져 있다.
정육점에서 준 묵은지로 빈대떡을 만들었고 국수와 같이 먹을 갓김치와 파김치가 아주 맛있다.
마당에서 오가피 열매의 물기를 말리는 모습.
햇살이 따갑지는 않지만 바람이 불어서 빨리 마를 것 같았다.
이번에는 곰보배추를 씻고 있는 옆지기
액기스를 만들려면 뿌리에 달라붙은 흙과 먼지들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방풍나물과 어성초가 자라는 밭 아래에 산마늘을 심을 밭을 만들고 있는 모습
괭이로 땅을 뒤집고 있는 모습
열심히 일을 하는데 혼자만 놀러온 것 같다는 딸래미는 물기가 잘 마른 오가피 열매를 바구니에 담고 있다.
아침 일찍 운학리로 끌려오느라....^^
맑은 공기도 마시고 자주 오면 좋은데
작년에도 오지 않았으니 2년 만에 온 운학리
산마늘을 심을 밭을 만들고 잠시 쉬러 올라온 수돗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 쉰다.
밭을 만들고 산마늘을 심은 후에 기와로 담장을 만들었다.
물도 흠뻑 뿌렸으니 내년 봄에 건강한 모습으로 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조금씩 넓혀가는 밭이 아주 재미있고 힘도 들지 않아서 좋다.
이런 식으로 하다 보면 여기저기에 작은 밭을 만들겠다는...^^
옆에는 산사나무가 자라고
밭에서 할 일은 대충 마쳤으니 ...
눈개승마를 심은 밭
여기도 눈개승마
일당귀가 자라는 밭
머리를 들고 이제는 잘 활착이 된 것 같아서 다행이다.
곰보배추는 이런 상태에서 겨울을 난다.
오가피와 곰보배추 액기스를 담글 항아리를 깨끗하게 씻은 후에
곰보배추 옆에 뒤집어서 물기를 말리고 있는 모습
얼른 마르거라...^^
오가피주를 만들었다.
설탕은 넣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오가피 열매만 넣어서 담갔다.
ㅋ... 오가피 액기스를 담그는 중
찍사(딸래미)가 있으니 아주 편하다.
설탕을 항아리 아래에 깔고 오가피 열매를 넣은 후에 꼭꼭 누르고 다시 설탕을 붓고 오가피 열매를 올린다.
오가피 열매로 오가피주를 담그는 모습
오가피 액기스를 담근 항아리에 비닐랩으로 바람이 통하지 않도록 밀봉을 하고 항아리 뚜껑을 덮었다.
이제 남은 건 곰보배추인데 햇살을 따라가느라 뒤로 건조망을 옮겨두었다.
오가피주 세 병...
오른쪽 끝에 있는 오가피주는 담금주가 부족해서 밑에서 1/3까지만 채웠다.
옆지기의 잔소리가 무서우니 실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곰보배추를 골라내고 있는 중
설탕과의 비율이 1:1인 것 같아서 항아리에 곰보배추를 넣고 설탕과 버무리면서 넣고 있는 모습
여름 햇살처럼 뜨겁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불어서 쉽게 말랐다.
설탕을 부어서 곰보배추와 조금씩 버무리면서 항아리 안을 채웠다.
비닐랩으로 덮으려고 하는 모습
곰보배추 위에 설탕을 부어서 덮었다.
밀봉을 완료했으니 오늘의 일과는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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