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밖이 어두운 새벽....
오늘이 10월 31일.
혹시나 싶어서 cc-tv를 확인했더니 급식소에 웅크리고 있는 검댕이를 보았다.
지금 시간이 새벽 5시 30분인데...
깜깜한 곳으로 나서기 싫어서 그냥 두었다.
6시 40분이 넘어서 밖으로 나섰더니
꼼작도 하지 않고 웅크린 상태로 이렇게 급식소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잇는 검댕이.
어제는 오지 않아서 궁금했었는데 오늘은 이른 새벽부터 와서 기다린다.
사료를 인터넷으로 미리 주문했어야 했는데 깜빡 잊고 있다가 운학리로 오늘 날 마트에서 작은 사료를 한 봉지 샀다.
자세히 보면 어딘가 몸이 좀 불편해 보이는 검댕이.
외형으로 보면 별다른 이상이 없어보이지만 어딘가 불편해 보인다.
마빡에 털도 좀 빠졌고 사료를 먹는 모습을 보면 아주 천천히 먹고, 먹다가 쉬면서 먹고는 한다.
추운데 급식소에서 웅크리고 있었으니 ...
사료와 물을 새로 챙겨주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안개가 자욱하게 깔렸다.
안개가 깔리면 날씨가 덥다고 하던데...
주황색으로 단풍이 들어가는 홍단풍.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마당.
자작나무도 낙엽이 지고 있다.
그런데 삼색이는 어디에 있는지 ...
항상 같이 오던 놈이라서 궁금하다.
아침은 해장라면 하나를 끓여서 반으로 ....^^*
나가서 일을 해야 하는데 밀린 여수살이 여행기를 쓰느라 오전에는 방에서 죽치고 앉아서 블로그질을 하느라 바쁘다.
점심에는 믈냉면 한그릇 말아서 뚝딱 해치우고는 슬슬 일을 하러 나가려는데...
제리는 데크로 나가서 해버라기를 즐기고 있다.
멀리 진입로 부근에 앉아있는 검댕이.
왼쪽 앞발목이 없는 검댕이.
조용히 앉아서 기다리고 있던데 ...
목련 아래에 떨어진 낙엽을 빗자루로 쓸어서 모으고..
옆지기는 끌어다놓은 검불과 낙엽을 태우느라 바쁘다.
검댕이는 아주 집냥이처럼 행동을 하고 있다.
멀리 가지도 않고 급식소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면서 주변을 맴돌고 있다.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나지도 않으니...
검댕이가 급식소를 차지하고 있으니 다리가 불편한 검댕이는 따로 사료와 물을 챙겨서 가져다 놓았더니 절룩거리면서 다
가와서 사료를 먹고 있다.
급하게 먹는 소리가 들린다.
급식소에 나타난 삼색이.
빨리 밥을 달라고 냐옹~냐옹~~
밭 가장자리가 점점 깨긋하게 변하고 있다.
오늘도 쌓아둔 나무 두 무더기 정도를 태운 것 같다.
호박 넝쿨도 싹 거뒀고...
머위에 솔잎이 떨어져서 주변이 누렇게 변했다.
ㅋㅋ... 빈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 있는 삼색이.
얼른 밥을 채워줘야겠는데...
나무를 쌓아두었던 한쪽 면이 정리되고 있다.
굵은 줄기는 따로 잘라서 모으고..
내가 뿌린 씨앗에서 맥문동이 올라온 걸 보면 신기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래서 소나무 밑둥 주변에는 맥문동이 자라고 있다.
컷소로 절단하면서 모아둔 나뭇가지들...
가는 줄기는 화덕에 넣어서 태워버리고 있다.
쌓아둔 나무 뒤로 보이는 맥문동 군락.
수원대에서 채취한 시앗에서 올라온 맥문동이 점점 번지는 바람에 배수로 주변으로는 온통 맥문동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 사이로 저녁 햇살이 들고 있다.
호박지주대도 철거해야 한다.
소나무 사이에서 자라는 층층나무.
칸나 구근도 금년에 심었던 크기보다 배는 더 자란 것 같다.
밥을 달라고 급식소에 죽치고 앉은 검댕이와 삼색이.
ㅋㅋ.... 매일 찾아오는 걸 보면 애처롭다.
금년에는 꽃무릇에 꽃이 핀 걸 본 기억이 없는데 잎사귀는 올라왔다.
붉은 꽃을 본 기억이 없어서 모두 죽은 줄로만 알았던 꽃무릇.
느티나무도 잎이 거의 떨어지고 있다.
대충 마쳤으니 냥이들 사료를 챙겨주고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 저녁에는 닭꼬치와 양꼬치.
냉동실에 있던 안줏거리를 비우려고 따로 준비하지 않고 그냥 운학리로 왔었다.
양꼬치는 쯔란에 푹 찍어서 먹으면 ....^^*
달달한 데리야끼 닭꼬치.
맥주만 마시려고 했는데 결국 소주로 진로를 변경했다는...^^*
나이가 들면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물론 술을 마신 경우가 그런데 옆지기는 tv를 보고 있는데 스르륵 잠이 들었다.
새벽에 눈을 뜨고 핸드폰으로 시계를 확인했더니 5시 40분.
오늘은 일찍 마무리를 하고 오전에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아침에는 식빵에 버터를 발라서 프라이팬에 구웠다.
딸리잼과 갈릭디핑소스를 발라서 우유와 ...
바닥도 정리하고...
쥐똥나무도 잎이 떨어져서 뒷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언제 시간이 나면 쥐똥나무 아래에 차곡차곡 쌓인 묶은 낙엽들을 싹 거둬내야 하는데...
급식소도 물로 싹 청소를 하고 물그릇과 밥그릇도 치웠다.
데크도 정리를 대충 마쳤으니....
출발하려고 마당을 휭 둘러보는데...
항아리 뒤에 검댕이가 숨어있는 것 같아서 슬슬 다가갔더니..
앞발이 불편한 검댕이가 조심스럽게 앉아서 ....-.-:;
차에 시동을 걸어놓고 옆지기와 제리는 차에 타고 있지만 얼른 방문을 열고 들어가서 사료통을 들고 나왔다.
물도 새로 받아서 옆에 놓아주고...
보기만 해도 달아나던 놈이 이제는 달아나지 않고 조용히 다가선다.
머리를 박고 먹느라 ...
다음에 올 때까지 무사히 잘 지내고 있거라.
차단봉에 줄을 걸고...
집으로 출발한다.
마을 입구 은행나무.
은행나무의 노란 단풍이 예쁘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피곤모드..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