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면서 cc-tv를 확인했더니 급식소 옆 의자에 길게 엎드린 검댕이가 보인다.
ㅋ... 아침을 먹고 간 삼색이가 우리가 왔다고 전해주었다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당으로 들어섰는데...
의자에 길게 엎드렸던 검댕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윽 아래로 도망간다.
어라?
검댕이가 아닌가?
급식소로 다가가서 봤더니 앞발이 잘린 검댕이였다.
그래..
마당냥이인 검댕이는 도망가는 놈이 아닌데...
얼른 캔을 하나 꺼내서
사료와 섞어서 준다.
앞발이 잘린 놈이라서 뭔가를 더 맛있게 먹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려니...
밥그릇에 캔과 사료를 잘 섞어서 놓고...
연산홍 사이에 숨어있는 검댕이를 부른다.
조심스럽게 급식소로 올라서서 사료를 먹느라...
열심히 먹다가 ..
뒤로 뭔가가 신경이 씌였는지 자리를 바꿔서 먹는다.
고양이별로 서둘러 떠나지 말고 건강하게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검댕이밥을 먼저 챙기고 먹는 늦은 점심 .
벌써 1시가 훌쩍 넘었다.
제리도 점심을 챙기고...
커피 한잔 마시면서 느긋하게 있었는데 진짜 검댕이가 나타났다.
왼쪽 얼굴에 털이 약간 빠진 놈이 진짜 검댕이다.
어디에서 지내다가 이제서야 왔는지....
반가운 마음에 밖으로 나섰더니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검댕이.
ㅋㅋ... 이놈은 절대로 도망가지 않는다.
자기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걸 알기 때문에 달아날 생각이 전혀 없다.
사료통을 들고 마당으로 내려섰더니 검댕이도 의자에서 일어나서 급식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앞발이 잘린 검댕이가 싹 먹어치우고 간 밥그릇.
지저분한 물그릇을 비우고 물을 채우고 사료를 가득 부어주었다.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는 검댕이.
냉장고를 가리는 박스를 만든다면서 구입한 단프라박스를 만드는 원판.
옆지기가 주문한 건데 오후에는 바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나무정리를 하면서 화덕에 불을 붙여야 하는데 너뭇가지와 검불들이 젖었으니...-.-:;
서리가 내리기 전에 칸나구근을 캐서 따로 보관을 해야 한다.
밥을 다 먹은 검댕이가 석축 사이로 내려가서 작약밭으로 들어선다.
그런데 갈 생각이 없었는지 부직포 위에 엎드려서 쉰다.
산사나무에 열매가 별로 없어서 술을 담글일이 없겠다는...-.-:;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연산홍을 바짝 자르고 싶어하는 옆지기.
늦었지만 이제 슬슬 오후 일과를 시작한다.
화덕에 불을 붙이는 시간.
작약밭에 엎드려서 ...
위를 올려다보는 검댕이.
지붕에 올라가서 줄자로 칫수를 잰다.
머릿속으로 대충 그림을 그려보는데...
합판으로 경사를 맞춰서 하지작업을 하고 위에 방수시트와 이중그림자슁글로 작업을 하면 될 것 같다.
이쪽도 같은 작업을 하면 ...
여기에 방수시트 덧방을 왜 해놓았는지 모르겠다.
데크지붕을 올리면서 덮은 것 같은데...
경사가 맞지 않아서 빗물이 고이는 게 문제인데...
화덕 앞에 젖은 검불들이 쌓였다.
구룡산.
지붕 위에서 보이는 풍경이 시원하다.
전선이 지나는 자작나무.
이쪽도 경사가 맞지 않아서 빗물이 고이는 현상이 있다.
데크에서 열심히 재단 중인 옆지기.
어떤 작품이 나오려는지 궁금하다.
제리는 혼자서 놀고 있다.
마른 솔가지를 주워서 화덕에 불을 붙였다.
각자도생 중인 옆지기와 제리.
굵은 줄기는 컷쏘로 잘라서 따로 모으면서 잔가지만 골라서 태울 생각이다.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굵은 줄기만 정리...
다른 곳으로 옮겨서 잘라둔 나무들...
이쪽으로 옮겨서 자르고....
화덕에 바닥에 남은 재는 잡초를 모아둔 곳 위에 뿌려두었다.
화덕에 끓인 물을 뜨러 마당으로 나온 옆지기.
제리 목욕물을 받는다면서....
목련 사이로 보니 양은솥 뚜껑을 열고 팔팔 끓는 물을 바가지로 뜨고 있다.
ㅋ... 너무 뜨거워서 위험스러운데...
플라스틱 바구니에 물을 담아서....
배송 중이다.^^*
슬슬 마무리가 되는 머위밭.
소나무 주위에서 자라는 맥문동,
살아남은 어성초는 손으로 뽑았다.
나무를 골라내는 작업을 하려는데 얼른 마치고 들어오라는 옆지기.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맥문동.
너무 잘 자라고 있어서 아주 빽빽하다.
방치 중인 옆 밭.
근 10년 가까이 농사를 짓지 않고 묵혀두고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건지 모르겠다.
잡초가 너무 많이 자라고 있어서 으근히 신경이 쓰인다.
배수로 주변으로 건너편 밭 풀이 지천으로 자라고 있다.
굵은 줄기만 얼른 정리를 마치면 남은 검불과 가느다란 줄기들은 금방 태울 것 같다.
아랫쪽으로는 굵은 줄기가 별로 없으니 ...
땅두릅이 자라는 소나무.
눈개승마.
작은 텃밭도 서리가 내리면 긴 겨울잠을 지내러 들어간다.
무스카리는 너무 잘 자라서 내년 봄이 기대가 된다.
화살나무.
1년생 삽목묘가 이렇게 크게 자랐다.
고추는 빨갛게 익어가고..
참죽나무.
홍단풍 뒤로 구룡산 능선이 올려다보인다.
하늘이 저렇게 맑은데 햇살은 미지근했던 하루가 지나간다.
늘어지는 오가피나무.
작약은 아무래도 옮겨서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커다란 마로니에 아래에서 자라고 있어서 햇살이 들지 않아서 흰가루병이 매년 오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취나물 꽃.
참나물과 같이 자라고 있어서 분간이 여려운 꽃들...
어린 남천도 제법 튼튼하게 자랐고...
명자나무는 아쉽게 ...
금년에 자귀나무 꽃을 본 기억이 없다.
박태기와 붓꽃이 자라는 계단.
.
작약.
더 이상 풀이 자라지 않으니 좋다.
가을에 명자나무를 추가로 심을 생각이다.
소나무를 제외하면 유일한 공간이 여긴데...
황매화가 자라는 계단.
느티나무 아래 낙엽도 긁어 모아서 태워야 하고...
화덕에 불은 꺼진 모양이다.
연산홍이 너무 무성해서 답답한 느낌.
얼른 정리를 하고 들어가서 씻고 ...
제리는 닭가슴살에 삶은 양배추를 사료에 섞어서 라이펙스를 위에 뿌려서 저녁을 먹인다.
평창 올림픽시장에서 구입한 3대천왕세트를 프라이팬에 덥히는 중인 옆지기.
접시에 올리고...
오늘은 막걸리로 달린다.
메밀부치기,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메밀비지전, 감자부치기가 들어있는 세트.
프라이팬에는 아직 대기 중인 부침이 남아있다.
저녁을 먹으러온 삼색이.
밥그릇이 비어서 얼른 사료를 채워주었다.
데크에 걸린 태양광 전구에도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생막걸리 지장수.
입에 맞아서 운학리에 오면 가금 사다가 마신다.
막걸리도 맛있고 안주도 좋았던 저녁이었다.
하루가 좋았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