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너무 이른 시간에 잠자리로 드는 바람에 역시나 새벽에 깨서 뻘짓을 하면서 보냈다.
옆지기가 pc를 끄고 자라고 했다는데 홀랑 일어나서 pc만 끄고 제리가 항상 먹는 껌도 주지 않고 잤으니...
아침에 일어나서 옆지기에게 물으니 7시 조금 지나서 잤다고 한다.
새벽에 눈을 뜬 시간이 1시 20분이었으니 6시간은 족히 잔 셈이다.
눈을 뜬 이후로는 뭐...
잠이 오지 않으니 이리저리 뒹굴다가 다시 꿈나라로 떠났다가 6시가 조금 지나서 눈을 떴다.
아직은 어두운 급식소에 웅크리고 있는 검댕이.
cc-tv가 비추는 곳은 다른 곳을 향하고 있으니 언제 급식소에 왔는지는 모른다.
아직은 어두운 시간이라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에서 뒹굴다가 결국에는 ...
급식소 옆 의자에 웅크리고 있다가 급식소로 내려선 검댕이.
하악질은 아직도 하고 있지만 강도는 1로 낮아졌다.
뭘봐? 대가리 박어....
ㅋ.. 아그작!!아그작~~~
냥이부터 먼저 챙기고 아침을 먹는다.
김밥에 컵라면.
낙안읍성을 구경하면서 산 키위가 의외로 맛있어서 평소 키위를 먹지 않지만 요즘은 키위를 잘라놓으면 반은 먹는다.
아침을 먹은 제리는 팬히터 바로 앞에 엎드려서 뜨거운 기운을 느끼고 있다.
처음 만나는 치즈냥이.
처음 보지만 왠지 운학리 대장냥이라는 느낌이 확 와서 닿을 정도로 얼굴에 포스가 느껴진다.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맥문동 씨앗을 채취하려고 장화를 신고 나섰다.
소나무 솔잎이 떨어져서 손으로 휘저어야 검은 씨앗이 모습을 드러낸다.
군데군데 솔잎이 배수로를 막아서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멈춘 곳이 있다.
가장자리 맥문동이 자라는 곳.
쌓아둔 나뭇가지를 싹 태워야 하는데 금년에는 여기까지 태울 수는 없으니..
아랫밭에서 자라는 소나무들..
이렇게 물이 고이면 개구리나 도룡용이 알을 낳아서 봄이면 주변에 난리가 난다.
괭이로 배수로를 막고 있는 낙엽과 검불을 싹 걷어내야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이 얼지 않는다.
나뭇가지를 들고 탈탈 털어내면 검불들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막상 나뭇가지는 별로 많지 않다.
소나무가 많기는 하다.
옆밭도 농사를 짓지 않으니 별 말은 없지만 나중에 농사를 시작한다면 분명 말이 나올 것 같다.
오랜 기간 동안 밭 가장자리에 쌓아두기만 했지 뭔가 해치울 생각도 없이 보내다보니 많이 쌓였지만 태우면 금방
사라진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남향이라서 옆 밭에 그리 많은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
아침이지만 옆 밭에는 해가 잘 들고 있다.
급식소에서 사료를 먹는 치즈냥이가 우렁차게 고함을 지른다.
뭐지!
처음 듣는 소린데...
급식소를 자기 집처럼 사용하는 검댕이가 밭을 가로질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
"검댕아! 너 어디 가니.."
평소와는 다른 급한 발걸음이 느껴진다.
'나중에 올께요." 라는 자세로 그냥 지나친다.
"제가 운학리 대장이니.."
칸나를 전부 캤다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남은 놈이 있었다.
운학리 대장냥이라고 생각하는 놈.
덩치도 크지만 포스가 장난이 아닐 정도로 다가온다.
맥문동 씨앗은 양파망에 넣어서 땅에 묻었다.
기둥 하나 세우고 ...
내년 봄에 씨앗을 파서 심으면 거의 잎이 올라온다.
주위를 살피면서 느긋하게 ..
머리를 박고 먹는 치즈냥이.
울부짖는 소리가 남다르다는....-.-;;
아침에 다시 삼성화재 긴급출동을 불렀다.
조수석 뒷쪽 타이어에 바람이 빠져서 휠이 바닥에 닿을 정도였다.
어제 분명히 타이어에 바람이 빠진다고 했거늘 타이어에 바람이 새지 않는다고 그냥 간 긴급출동 기사.
아침에 삼성화재에 전화를 해서 어제 상황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긴급출동을 요청했다.
제천에서 오기 때문에 거의 40분은 걸린 것 같은데..
출동기사가 전화를 했기에 어제 운학리에 왔던 기사인지 물었더니 아니라고 한다.
어제 왔던 기사였으면 취소를 시키려고 했는데..
바람이 빠지기 시작한 타이어에 비눗물을 칙칙 뿌리고는 새는 부위가 없다면서 그냥 가려기에
혹시 외장TPMS오링에서 바람이 샐 수도 있으니 비눗물을 뿌려달라고 했더니 외장 TPMS를 빼라고 하더라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
"비눗물이 묻으니 빼고 해야 합니다."
오늘 아침 긴급출동한 기사가 주저앉은 타이어에 바람을 넣고 비눗물을 뿌려도 새는 곳이 발견되지 않았다.
어제의 경험을 이야기 했더니 외장형 TPMS를 타이어에 꼽으라고 하던데...
타이어에 꼽고 비눗물을 뿌리니 외장형 TPMS에서 공기가 새더라는...
아마도 타이어에 공기를 주입하는 부위인 오링이 어디선가 새는 것 같았다.
배터리 부위의 오링은 멀쩡한 것 같고..
외장형 TPMS를 빼고
원래 꼽힌 구찌를 꼽았더니 멀쩡하다.
출동을 마친 레카차 기사가 마당을 돌아서 나가고 있다.
운학리에서 긴급출동을 요구하면 제천에서 렌덤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최대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레카차 기사가 출동을 한다는데...
어리버리한 기사가 오면 이번처럼 난감한다.
분명히 외장 TPMS에서 바람이 샐 거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TPMS를 빼고 비눗물을....
어제 캐지 못한 칸나 구근을 캐려는데...
구근이 너무 잘 자라서 캐기가 엄청 부담스럽다.
구근 하나만 캤는데 옆에 보이는 삽과 비교 하자니 ...
점심을 먹으러 빨리 오라는 옆지기.
평화로운 데크 풍경.
ㅋ... 방금 캔 칸나 구근을 마당에 던져놓았다.
옆지기가 딸기잼을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서 식빵에 설탕을 솔솔 뿌렸다고 하는데...
맛으로 먹는 게 아니니 뭐...^^*
따듯한 걸 좋아하는 제리는 팬히터 앞이 자기 자리다.
창고에 걸어둔 로만쉐이드 커튼의 고리가 삮아서 떨어지는 바람에 긴급 수리에 들어간 옆지기.
따듯한 햇살에 옆으로 누운 제리.
일어나서 참견도 한다.
타카 못을 빼는 타카를 하나 구입했다.
죽을 때까지 사용을 하지 않고 저 세상으로 갈 수도 있지만 공구 욕심이 마음을 벗어날 생각이 전혀 없으니...
지금부터는 제리가 달리는 시간이다.
마당을 달리는 제리.
땅두릅을 헤집고 달리다가...
마로니에 낙엽을 밟고 달린다.
금방 마당으로 달려와서 느티나무 아래에 쌓인 낙엽을 밟고 달린다.
"제리야! 어디 가니?"
자유로운 영혼처럼 마당을 달린다.
화덕에 불을 붙이느라 준비 중인데...
대형 양은솥에 물을 받고 화덕에 불을 피운다.
ㅋ... 뭐지 ..
불을 피우고 밭에서 땔감을 들고 마당으로 들어선다.
밭으로 내려선 제리는 질주본능을 ....
잎이 커다란 마로니에가 쌓인 곳을 돌아다닌다.
쌓아둔 나뭇가지가 사라진 곳에서 잔챙이 나뭇가지를 챙기느라...
ㅋ.. 드디어 뒹굴기가 시작된 제리.
무슨 냄새가 났는지 드러누워서 난리도 아니다.
다시 마당으로 달려온 제리.
뒤를 따라서 달리느라 바쁜 옆지기.
옆지기를 비켜서 달려온 후에
급식소로 향한다.
ㅋ... 빈 밥그릇.
화덕 가가이 쌓아둔 나뭇가지를 태우는 옆지기.
이렇게 나뭇가지를 쌓아둬도 태우는 시간은 금방이다.
일어서서 나뭇가지를 손으로 자르는 옆지기.
바싹 말라서 금방 반으로 잘라진다.
의자에 엎드려서 ...
금방 사라진 나무들...
서너 무더기가 사라진 나무무덤.
운학리 짱인 치즈냥이에게 자리를 빼앗겼던 검댕이가 다시 급식소에 나타났다.
ㅋ... 밥은 엄청 먹는다.
대충 마무리하는 시간 .
소방용장갑이 작아서 옆지기가 끼면 맞을 것 같던데 정말 장갑을 끼고 화덕으로 손을 넣으니 전혀 뜨거운 기운을
느낄 수가 없었다 .
내일은 날씨가 춥다고 하는데...
오후 일과를 마무리한다.
참죽나무도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저녁 햇살이 길게 드리우는 텃밭.
"검댕아! 밥을 먹니?
ㅋ...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 있으니...
칸나 구근을 다듬어서 마대자루에 담아서 창고에 넣었다.
옆지기도 나와서 거들었는데 작은 마대에 두 포대가 나왔으니 내년에 다시 칸나를 심으면 ...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저녁에는 족발에 순대.
안주를 많이 먹었지만 술자리를 마쳤어도 안주가 남았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