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는 옆지기가 맛있다고 하는 홍로 사과도 사고 양은솥을 올릴 화덕을 사러 주천으로 달렸다.
당근에서 양은솥을 샀던 중식당 코누를 지나고...
주천 우송건재로 달린다.
주천강을 바라보면서 ....
왕배네 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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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에 여섯 개, 삼만 원에 스물한 개인데 맛이 있어서 운학리에서 사러 왔다니 덤으로 네 개를 더 담아준다.
홍로 스물다섯 개.
우송건재에 들러서 화덕과 연통, 엘보, T자관, 은박테이프를 사서 운학리로 출발.
화덕75,000원 연통 8,000원 은박테이프 3,000원
양은솥을 올릴 화덕과 부자재로 86,000원을 사용했다.
번쩍 들어서 수돗가로 ...
양은솥 지름이 56cm이고 화덕도 56cm라서 딱 들어간다.
화덕으로 만든 적벽돌을 철거한 곳에 가져다놓은 후에
연통을 설치했다.
테이프로 연통과 T자관을 연결하고...
화덕에 불을 붙이기 전에 수돗가 옆에서 자라는 단풍나무의 줄기를 잘라주었다.
이제는 화덕에 불을 붙일 일만 남았다.
옆지기가 양은솥에 물을 받는 동안에 제리와 노느라 ....
물줄기를 잡느라 이리저리 ....
ㅋㅋ....
물줄기를 따라다니면서 노느라 아주 신이 난 제리.
물통에 들어간다고 발로 긁기에 물을 받아줬더니...
발로 잠시 긁더니...
훌쩍 뛰어서 물통으로 들어간다.
솔잎과 검불을 먼저 화덕으로 넣고 토치로 불을 붙였다.
마당 전신주 옆에 쌓아둔 나뭇가지들을 들고 와서 본격적으로 태우기 시작했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빗자루로 쓸어서 화덕에 집어넣었다.
화구 앞은 너무 뜨거워서 잠시 뒤로 물러나서 ...
수돗가에 앉은 제리도 불구경을 한다.
"아빠야 이건 뭐야?"
물에 젖어서 꼬질꼬질...
부글부글 물이 끓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이 펄펄 끓는다.
솥뚜껑을 잠시 열어두고...
불길이 사그러들 무렵...
다시 나뭇가지들을 들고 와서 불길을 키웠다.
급식소에 나타난 치즈냥이.
거리낌없이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느라 바쁘다.
잠시 머리를 들고 주변을 살피는 치즈냥이.
오늘은 여기까지만 .....
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바로 태울 수가 있으니 아주 편하다.
많이 태웠지만 타고 남은 재는 별로 없다.
치즈냥이가 떠나고 급식소 터줏대감인 검댕이가 밥을 먹으러 왔다.
매일 오니 출근부라도 비치해야 할 것 같은데....
하얀 재가 날려서...-.-:;
검댕이는 급식소에 엎드려서 쉬고 있는데 삼색이가 나타났다.
서로 싸우지 않고 잘 어울리는 삼색이와 검댕이.
오늘 저녁은 닭백숙을 먹는다.
뒤집어서 넣고는 푹 삶는다.
길냥이들이 떠난 급식소.
제리도 닭백숙에 사료를 섞어서 저녁을 먹인다.
닭을 해체 중인 옆지기.
닭백숙에 소주 한잔...
닭고기를 달라고 들이대는 중인 제리.
닭죽이냐 라면이냐 고민하다가 마지막에 라면 하나를 끓여서 먹었다.
뒷 창도 우드브라인드를 떼어내고 커튼을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