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에서 일주일 살기를 하고 오는 바람에 운학리는 거의 3주가 지나서 다시 가게 되었다.
잡초가 무성하게 올라오는 여름철이었다면 아마도 밭이나 마당이 난리가 났을 것이지만 이제는 겨울로 들어서는
막바지 가을이라서 잡초에 대한 걱정을 접을 수가 있으니 다행이었다.
평년의 기온과는 다르게 따듯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월요일(30일) 운학리로 출발한다.
군포물류터미널 부근을 지나는데 오후라서 그런지 막히지 않고 쌩쌩 달리는 차들..
제리는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자기가 꽂히는 구간에서는 여지없이 창문을 열어달라고 주저하지 않고 일어선다.
대략 고속도로 진출입 구간이나 직선도로에서 우측이나 좌측으로 빠져나가는 곳....
신림ic로 내려서서
실로 오랜만에 고기를 사러 신림고기마트로 향했는데...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다.
정육점 문이 굳게 닫혀있어서 전화를 하는 옆지기.
원주에 나가있어서 금방 돌아오기가 어렵단다.
오늘은 삼겹살을 구워먹고 싶어서 집 부근에 있는 정육점에 삼겹살을 사러 들렀었는데 오늘 문을 열지 않아서
신림고기마트에서 사려고 그냥 왔는데 이런 ...-.-:;
그래서 황둔에 있는 명가축산에 들러서 고기를 샀다.
다행스럽게도 문을 열었더라는...^^*
삼겹살을 사려고 했는데 비게가 조금 많아서 목살로 샀다는 옆지기.
운학보건진료소를 지날 무렵 제리가 슬슬 시동을 걸고 있다.
아랫집은 대지 120평에 조립식으로 23평 정도를 지었는데 이번에 9,800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진 것을 밸류앱을 통해서
확인했다.
차단봉에 걸린 차단줄을 푸는 사이에 옆지기가 제리를 안고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다.
운학리는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낙엽이 점점 쌓이고 ...
수돗가에는 홍단풍 낙엽이 잔뜩 내려앉았다.
정화조 부근에는 자작나무와 소나무 낙엽이 누렇게 깔리기 시작했고...
밭으로 내려서는 길에는 솔잎이 떨어져서 황금빛.
새로 올라온 어린 머위가 보인다.
떨어진 솔잎 사이로 방풍나물이 자라고..
호박넝쿨은 아무래도 싹 걷어내야 할 것 같다.
아직 된서리를 맞지 않아서 칸나도 잎이 생생하다.
온통 낙엽....
단호박이 뒹군다.
누렇게 변한 눈개승마.
백합과 산마늘은 겨울잠으로 들어가느라 잎이 모두 떨어졌다.
산발한 무스카리와 두메부추.
봄에 꽃이 피었다가 가을이 오기 전 줄기들이 싹 떨어지더니 다시 잎이 이렇게 무성하게 올라온 무스카리.
참으로 신기하다.
부추밭처럼 보일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고 있으니 아무래도 내년 봄에는 분주를 해서 다시 밭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붉게 단풍이 든 화살나무.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도 누렇게 단풍이 들었고 묶은 잎은 바닥으로 털어내고 있다.
ㅋㅋ... 삼색이가 야옹거리면서 옆을 지나가서 급식소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다.
희한한 놈이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겠지만 운학리에 도착하자마자 야옹거리면서 밭에 나타나더니 아는 척은 하지도 않고 서둘러
급식소로 올라가 버린다.
밥을 누가 주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남은 밭을 슬슬 둘러본다
솔잎이 깔린 소나무 주변 풍경.
왼쪽으로 보이는 밭과 소나무가 자라는 곳의 아래를 보면 확연히 구분이 된다.
왼쪽은 맨땅에 잡초로 보이는 풀이 조금 보이는데 소나무 아래에는 잡초가 거의 없고 솔잎만 깔렸다.
단풍이 든 소나무들....
산딸나무에도 붉은 단풍이 들었고 산사나무는 금년에 몸살을 하는지 잎이 거의 떨어진 상태였다.
희한하게 아래로 늘어진 오가피나무.
마로니에나무도 단풍이들면서 잎이 지고 있는 중이다.
잎사귀가 커서 낙엽이 모두 지면 나무 아래에는 떨어진 낙엽으로 작은 산을 만든다는...-.-:;
참죽나무들도 잎을 모두 떨군 상태였다.
소나무 때문에 그늘이 드리우는 밭.
고추와 피망도 이제 뽑아낼 시기가 되었다.
작약은 구근을 캐서 다른 곳으로 이식하고 점점 번지는 취나물에게 자리를 넘겨줘야 할 것 같다.
봄에 심은 어린 남천이 하나도 죽지 않고 모두 살아남았다.
계단 주변 풍경.
취나물에 달린 씨방에서 씨앗이 채취해서 뿌려야 한다.
참나물도 점점 번져서 석축 아래까지 군락을 넓히고 있다.
쌓아둔 솔가지는 화덕으로 직행.
작약도 겨울잠을 자러 들어간다.
붓꽃.
연산홍.
황매화.
진입로 부근 홍단풍과 조팝나무를 자르지 않아서 ...^^*
집으로 들어오는 진입로가 아닌것 같은 느낌이다.
급식소 뒤에 숨어있는 삼색이.
얼른 밥을 달라고 눈이 마주치면 야옹거린다.
화덕에 불을 피우기 좋은 날씨인데...
얼른 빗자루로 급식소에 쌓인 낙엽을 쓸어내고 고영희씨 밥을 챙겨드려야 한다.
가을이라 좋으네....
구룡산도 단풍에 젖는 중이다.
ㅋ... 집에서 가져온 짐보따리는 그냥 데크 아래에 두고 혼자서 돌아다녔다.
cc-tv로 봤던 풍경과는 아주 다른 풍경.
이런 풍경이 좋다.
급식소에 떨어진 낙엽들....
어라!
삼색이 먹으라고 챙겨준 밥그릇에 머리를 박고 잇는 검댕이.
가까이 다가갔더니 삼색이는 급식소 아래로 숨는데 ...
아니! 이놈은 다리가 불편한 검댕이였다.
얼른 밥그릇 하나를 더 챙겨서 삼색이가 먹도록 챙겨주고 정리를 하러 방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