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새벽 2시에 깨서 이후로는 잠이 오지 않아서 거의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했다.

 

어제 조금 이른 시간에 먼저 잠자리에 들어서 그런 것 같은데...

 

아침에 눈을 뜬 옆지기에게 어제 새벽 2시에 깨서  잠을 못 잤다고 했더니

 

"저녁 8시도 되기 전에 자서 새벽 2시면 많이 잤는데.."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서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밖을 내다봤더니 데크 난간에 검댕이와 삼색이가 웅크리고 있었다.

 

그렇게 아침 6시까지 버티고 있으니 누워있을 수가 없어서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데크로 나가서 급식소를 열었다.

 

밥그릇 두 개를 챙기고 물그릇에 물을 새로 담아서 주었더니 냉큼 달려들어서 아침을 먹는다.  

 

삼색이는 밥을 먹으면 금방 떠나는데 검댕이는 여기가 지 집인 양 눌러앉아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면서 급식소에서 쉬고

 

있는데 가까이 다가가도 달아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길냥이들 밥을 챙겼으니 들어와서 닭죽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제리도 닭가슴살에 사료를 석어서 아침을 먹이고...

 

오전 10시까지는 방에서 놀다가 슬슬 밖으로 나섰는데....

 

수돗가에서 숨은그림 찾기.

 

비비추 뒤로 머리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검댕이.

 

이렇게 주변경계를 하는 놈은 왼쪽 앞 발목이 없는 검댕이가 확실하다.

 

급식소 죽돌이인 검댕이는 어디 숨지를 않고 자기 집처럼 느긋하게 버티고 있으니...

 

얼른 옆지기에게 닭죽에 들어있는 닭고기를 가지고 나오라고 했더니 접시에 담아서 가지고 나온다.

 

"뭐야? 쩔룩이 왔어?"

 

"그래."

 

"어딨어? 안 보이는데..."

 

"저기 수돗가 뒤에 숨었잖아."

 

"어디? 아! 저기에..ㅋㅋ"

 

발이 불편한 검댕이가 오면 다른 놈들보다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인지상정이려니 한다.

 

ㅋㅋ... 닭고기가 든 접시에 코를 들이미는 제리.

 

"제리야. 너는 많이 먹었잖아."

 

검댕이와 삼색이가 먼저 먹고 가서 텅 빈 밥그릇에 사료와 닭고기를 섞어서 주었더니 머리를 밥그릇에 박고 먹느라....-.-:;

 

자세히 보면 급식소 바위를 지탱하고 있는 오른쪽 발만 보이고 왼쪽 앞 발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가서 밥이나 제대로 먹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어제 화덕을 시험운전 하면서 전신주에 높이 쌓였던 나뭇가지들이 반으로 줄어들었는데...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차곡차곡 쌓인 나뭇가지와 검불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눌린데다가 비가 자주 내려서 바닥에 깔린 놈들은 축축하게

 

젖었으니 화덕에 바로 넣을 수가 없었다.

 

습기가 찬 놈들을 화덕에 넣으면 하얀 연기만 풀풀 날리니....-.-:;

 

잠시 후에 나타난 우리 집냥이인 검댕이.

 

이놈에게도 닭고기를 사료에 섞어서 주었다.

 

우리가 운학리에 있는 동안에는 매일 밭과 마당을 오가고 있으니 쥐나 뱀이 돌아다니지 않는다고 위안을 삼는다.

 

검댕이와 삼색이는 꼭두새벽부터 데크를 지키고 있을 정도이니...^^*

 

전신주 옆에 쌓인 검불과 나뭇가지를 들고와서 화덕에 불을 붙였다.

 

옆지기도 마당으로 나와서 나뭇가지들을 화덕으로 옮기느라 분주하게 마당을 오간다.

 

많이 걷어다가 태웠는데 바닥으로 내려갈수록 검불들이 축축하게 젖은 상태.

 

조금 굵은 나무는 컷소로 잘라서 옆에 두었다.

 

굵은 나뭇가지는 화덕에 넣으면 오래 타기 때문에 따로 모아두기로 했다.

 

괭이로 젖은 나뭇가지들을 전신주 주변으로 펼쳐놓고 있다.

 

나무가 바짝 말라야 화덕에 넣으면 금방 타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내일은 비소식이 있으니 내리는 비에 젖겠지만 이후로는 바짝 마르기를 기원하면서...

 

점심에는 간단하게 식빵 한 쪽에 잼과 단호박샐러드를 발라서 먹었다.

 

 

지붕공사에 대한 견적을 알아보려고 공사업자에게 전화를 했더니 조금 있다가 바로 출발한다며 통화를 마쳤다.

 

누수되던 이동고리에 비닐을 덮어서 더 이상 빗물이 새지는 않는데 미리 대략적인 가격이라도 알아두려고 한다.

 

아마도 금년 마지막이 될 제초제를 뿌리는 것 같은데...

 

수돗가 턱에 올려두고 일어서려니 안간힘을 쓰면서 일어난다.

 

밭에 군데군데 자라는 풀을 없애려니 .....-.-:;

 

근사미를 뿌려서 거의 죽은 어성초밭에 아직 살아남은 잔당들을 골라서 근사미를 뿌렸다.

 

뿌리까지 죽이는 근사미여서 내년에는 어성초들이 싹 사라지기를 기대한다.

 

설렁설렁 다니면서 아직 남은 풀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지붕 관련 공사업자가 마당으로 들어서니 누군지 확인하느라 난간에 발을 올리고 보는 제리.

 

지붕에 올라가서 이리저리 살피면서 지붕 공사와 관련된 자재와 공사방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옆지기는 데크에 올린 지붕을 싹 걷어내고 지붕 높이에 맞춰서 데크 지붕을 연결하고 싶다는데 그렇게 하면 지붕의

 

높이가 많이 낮아져서 답답할 거라면서 반대하는 입장이다. 

 

예전에 데크 지붕을 공사한 사람도 원래는 지붕 아래로 캐노피를 설치하려고 했다가 높이가 맞지 않아서 지붕 위에

 

데크 지붕을 연결해서 공사를 했었으니...

 

마당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저도 이야기에 동참하려는 듯이...

 

데크 난간에 턱을 올리고는 나누는 이야기를 경청 중이다.

 

밭에 제초제를 싹 뿌린 후에 마당에 올라와서 진입로, 바랭이와 토끼풀이 극성인 마당에서 작업 중...

 

작업을 거의 마칠 무렵에 분무기 손잡이 부분이 똑 끊어졌다.

 

노즐대와 연결된 손잡이가 이렇게 쉽게 부러질 수가 있다니...-.-:;

 

한일에스피에 문의해서 부품을 구입해야겠다.

 

칸나를 두 곳으로 나눠서 심었더니 여기는 조금 빈약하다.

 

금년 가을에 캤다가 내년에는 같이 모아서 심어줄 생각이다.

 

오전에 팔팔 끓였던 물이 아직도 뜨겁다.

 

이제는 대충 정리하고 집으로 철수.

 

단호박과 애호박은 비좁은 곳을 따라서 넝쿨이 뻗어나가고 있다.

 

칸나 주변으로 넝쿨이 뻗는 애호박과 단호박.

 

진입로에서만 자라던 잔디가 여기가지 번지는 바람에 호미로 긁어내면서 뽑아내느라...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청양고추와 오이고추를 따야 한다면서 ...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면서 쪼그리고 앉아서 고추를 따는 옆지기.

 

잘 자라고 있는 어린 남천.

 

구절초 꽃처럼 하얗게 핀 취나물 꽃.

 

마로니에는 조경수로 팔아도 될 정도로 수형이 예쁘게 자라고 있다.

 

일어서서 윗 단에 달린 청양고추를 따느라 ....

 

비닐봉지와 들통에 고추를 가득 담아서 마당으로 오르는 옆지기.

 

작약은 흰가루병이 와서 시들시들...

 

피망도 뭐가 부족했는지 탄저병이 와서 ...-.-:;

 

참나물도 하얗게 꽃이 피었다.

 

맥문동과 왕벚나무.

 

계단에서 자라는 박태기나무.

 

어디선가 씨앗이 날려서 붓꽃 사이에서 올라왔다.

 

전신주에 높이 쌓였던 나뭇가지와 검불들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어들었다.

 

바닥에 말리려고 펼쳐두었지만...

 

데크에서 분주하게 뒷정리 중인 옆지기.

 

정리를 모두 마치고 운학리를 출발한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이었다.

 

양지터널부터 막히기 시작하더니 거의 3시간이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최소한 오후 2시 이전에는 운학리를 떠나야 막히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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