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이 어슴프레 밝아오기 시작할 무렵 ....
데크에는 삼색이가, 급식소 의자 위에는 검댕이가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갔더니 둘 다 급식소로 ....
ㅋ... 다소곳이 앞발을 모으고 엎드려서 기다리고 있다.
따로 밥그릇을 챙기고 물도 새로 받아서 주었더니...
머리를 밥그릇에 콕 박고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려는지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서 구룡산 능선이 보이지 않는다.
잠시 밭을 내려다본다.
이제 10월 말이나 되어야 다시 찾을 운학리.
잘 자라는 칸나도 다음에 오면 구근을 캐서 보관해야 하는데...
조금 번거로운 월동방법 때문에 키우는 걸 마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항상 같이 오는 걸 보면 짝인 것 같은데...
삼색이는 손으로 만져도 거부감이 없을 정도로 다가오지만 검댕이는 가끔 하악질을 한다.
아침에는 쌀쌀함이 느껴지는 운학리의 날씨.
화덕 옆에 끌어다 놓은 검불들은 아직 아래가 축축하다.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내는 삼색이와 검댕이.
오늘 아침은 부대찌개에 라면사리 하나를 넣어서 먹었다.
한가롭게 의자 위에서 해바라기를 들기고 있던 누렁이.
검댕이와 삼색이가 싹 먹어치우고 갔는지 ....
"얼른 밥 달라냥."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서 놓아두었는데...
누렁이는 낮가림이 심해서 멀찌감치 달아났다.
ㅋ... 사료는 먹고 싶은데 마주하기는 싫으니..
이른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더니 아주 쾌청한 가을 하늘.
아침에는 쌀쌀했었는데 날씨도 따듯하다.
오늘도 열심히 불을 피워야 한다.
급식소로 슬슬 다가오는 누렁이.
잠깐 눈치를 살피다가
머리를 박고 사료를 먹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방에서 뒹굴다가 맞이하는 점심.
식빵 하나를 버터에 구워서 쌀국수와 같이 먹었다.
평창 올림픽시장에서 산 대추도 아주 맛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조금 더 사올 것을....
제리도 점심...^^*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화덕에 불을 피우려고 밭에 쌓아둔 나뭇가지 한 무더기를 화덕으로 옮겼다.
길다란 나뭇가지를 적당하게 손으로 꺽어서 화구 속으로 집어넣으면...
잠시 후에는 모두 사라진다.
보도블럭 위에 쌓인 검불들을 마저 손으로 끌어모아 화구 안으로 넣으면 가져온 한 무더기의 나뭇가지를 모두 태웠다.
옆지기는 신발장과 소형 냉장고를 들어낸 후에 열심히 작업 중이다.
종이박스로 소형냉장고를 덮어두었는데 단프라박스로 냉장고를 덮는 박스를 만든다는 대단한 과업.^^*
점심이 지나서 나타난 앞발이 불편한 검댕이.
조용히 왔다가 조용히 사라진다.
옆에서 분주하게 오가면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놈도 자기에게 해를 기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지..
주변에 신경을 끄고 열심히 사료를 먹고 있다.
수북하게 부어준 사료를 알갱이 서너 개만 남기고 싹 먹어치우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ㅋ.... 벽면에 지저분한 걸 닦느라 바쁜 옆지기.
신발장이 있던 곳 뒤에는 살충제를 뿌려서 비닐사이딩에 지저분한 흔적이 남았는데 깨끗하게 닦으려니 손이 많이 간다.
화력이 너무 강해서 양은솥 뚜껑을 열어두었다.
물이 끓어서 위로 넘치는 바람에 뚜껑을 잠시 열어두었다.
소모품인 연통과 t자관은 아무래도 자주 교체해야 될 것 같다.
오늘처럼 맑은 날씨가 계속되었으면 좋을 정도로 쾌청하고 따듯하다.
일하기 좋고, 놀러다니기 좋은 날씨.
작업을 마쳤는지 신발장과 냉장고가 원래의 자리로 들어갔다.
물이 팔팔 끓고 있지만 계속 불을 피워서 밭 가장자리에 쌓아둔 나뭇가지를 점점 줄이고 있다.
배수로 주변에 잡초가 너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금년 마지막이 될 예초기작업을 하러 뒷길로 나섰다.
평소에는 알피엠을 높이지 않고 작업을 했었는데 오늘은 알피엠을 높여서 잡초를 베어냈다.
밑둥이 억센 잡초들이 있어서...-.-:;
마당 진입로에서 자라는 잔디를 깍느라 잠시 마당에서 작업을 하고...
ㅋ... 아침에 다녀간 검댕이가 급식소 주변에서 어슬렁거린다.
나를 올려다보면서 ...
"밥이 없다냥."
"얼른 밥을 달라냥."
밥그릇에 사료를 부어주고...
얼굴 왼쪽에 털이 빈 검댕이.
냥이들이 들락거려도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제리가 탁자 위에 올라가서 마당을 살피는데...
수돗가를 바라보면서 길냥이가 밥을 먹는 모습을 보고도 별다른 변화가 없다.
작업을 마친 예초기가 마당에서 쉬고 있다.
배수로 부근에 쌓였던 세 무더기의 나뭇가지들이 이렇데 줄어들었다.
예초기작업으로 잘린 잡초들이 배수로에 떨어져서 걷어올려야 한다.
관리를 하지 않아서 환삼덩굴이 자라고 키가 큰 풀들이 자랐었는데...
예초기로 깨끗하게 밀어버렸다.
쥐똥나무 울타리까지 잡초를 정리했다.
배수로 주변이 깨끗하다.
두 가구가 이용하는 뒷길.
배수로 주변으로 울타리를 치려면 쌓아놓은 나뭇가지들을 싹 정리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얼른 정리해야 한다.
배수로 우측은 거의 10년 가까이 농사를 짓지 않은 묵전이라서 풀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자라고 있다.
배수로 주변으로 자라고 있는 붓꽃.
아래까지 콘크리트 배수관을 설치하면 깨끗할 것 같은데...
괭이와 삽으로 배수관에 떨어진 잡초를 싹 걷어냈다.
쌓아둔 나뭇가지에서 굵은 나무를 골라내는 작업을 시작했다.
바짝 마른 상태라서 컷쏘로 쉽게 잘리는데 쌓아둔 나뭇가지를 들추면서 골라내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그래도 쌓아둔 나무 무덤들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보면 힘이 들지 않으니...^^*
높이 쌓였던 나무 무덤의 봉분이 아래로 많이 가라앉았다.
뒷 도로를 이용하는 두 집 가운데 한 집에서 무덤 옆에 작은 집을 지어서 생활하고 있다.
겨울이면 원주로 돌아간다고 하던데 겨울에도 가끔 머무는 모양이다.
원주원공과 정부인 경주손씨라고 적힌 묘비의 글.
검댕이는 아직도 사료를 먹는데...
이놈은 사료를 막 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조금 먹고 놀다가 다시 먹고...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지 않아 보인다.
연산홍 삽목.
커다란 돌 옆으로 보이던 나무 무덤.
세 무더기가 있었는데...
나무 무덤이 사라졌다.
이렇게 금방 태울 것을 ...
진작부터 화덕에 태웠다면 나무 무덤들이 생기지도 않았을 것 같다.
어린 애호박을 발견했다.
애호박이 달린지도 모르고 주변을 지나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산마늘은 진작에 잎을 떨궜는데 내년에도 잎을 올릴지 모르겠다.
줄기차게 앞으로 진격 중인 단호박.
자작나무 줄기는 따로 모으고 있다.
나중에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검댕이 뒤로 삼색이가 보이는데...
"얼른 먹으라 냥"
"기다리라 냥"
"나도 내 밥그릇을 달라 냥."
밥그릇을 따로 주었더니 검댕이가 뒤로 물러나서 ...
삼색이가 먹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검댕이.
옆지기는 트렁크를 정리하느라 분주하게 창고를 오가고 있다.
여수 일주일 살기에 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느라 불필요한 물건들을 창고로 옮기도 필요한 물건들을 박스에 담느라...
생수와 햇반을 챙기고, 캠핑 롤테이블과 의자를 답았다.
가운데 빈 통로에는 자전거 두 대를 싣고 갈 생각인데...
금년에는 제초제를 자주 뿌리는 바람에 예초기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
삼색이 혼자 급식소를 차지하고 있다.
화덕 앞에서 작업 중인 옆지기.
마당으로 내려가고 싶어서 안달인 제리.
탁자 위로 올라가서 마당을 내려보고 있다가...
"아빠야! 나 좀 내려주지.."
이제 마지막 나뭇가지를 태운다.
그렇게 많이 태웠는데 화구 안에 남은 재는 별로 없다.
굵은 나무는 따로 모아두고 잔가지만 태우고 있으니...
따로 모아둔 굵은 가지들...
슬슬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잠시 구룡산을 올려다보고...
붉은 칸나를 본다.
사방으로 넝쿨이 뻗어나가는 호박 줄기들...
머위 사이로 번지는 양지꽃.
길냥이들이 떠난 급식소도 조용하다.
소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목련.
다음에 오면 좌측으로 보이는 나무 무덤들을 정리해야 한다.
대추방울 토마토가 달렸는데...
화살나무.
무스카리와 두메부추.
석축 하단에서 자라는 맥문도 군락.
틈이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여기에는 칸나 구근 세 개만 심었는데...
뿌리에 새로 달린 구근이 엄청 늘었다.
붓꽃 씨앗이 달린 씨방.
잘라서 바짝 소나무가 산딸나무 아래에 보인다.
딸기처럼 보이는 산딸나무 열매.
묘목이 조금 부실해 보였는데 역시나 자라는 모양새도 부실한 명자나무.
석축이 보여야 예쁘다는 옆지기가 강전정을 원하는 연산홍.
풀이 없으니 널널하게 보낸다.
마로니에 두 그루.
ㅋ... 밭에서 수확한 농작물.
단프라로 만든 냉장고 박스.
내일 아침에 라면을 먹을 거라는 옆지기가 밭에 내려가서 파를 잘라오란다.
가위를 들고 내려와서 파 두 줄을 자르고...
내일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두메부추도 잘라가야 한다.
달래.
오늘 저녁에는 매운 닭갈비.
닭갈비에 불린 당근과 양배추, 떡을 넣어서 볶는 중이다.
매콤 닭갈비가 준비된 저녁상.
양도 많고 맛이 있어서 추가 주문을 하려고 봤더니 다시 가격이 올라있더라는....-.-:;
너무 배불리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