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새조개와 쭈꾸미의 계절이고 맛도 좋다고 하기에 옆지기와 어두어둑한 소래포구를 다녀왔다.
새조개는 까놓은 조개의 모습이 꼭 새의 머리나 부리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끓는 물에
살짝 익혀 샤브샤브해서 먹으면 조개의 쫄깃한 맛과 담백함에 마음이 이끌리게 된다.
새조개는 오래 전에 그러니까
1999년에 낚시tv에서 새조개샤브샤브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보고 바로 그 다음날 옆지기와 간월도
까지 가서 흔들리는 배위에서 새조개를 바로 샤브샤브해서 먹고 남은 육수에 라면을 넣고 끓여먹은 기억
이 지금도 생생하다.
예전에는 월곳ic로 와 보았고 오늘은 제2경인고속도로로 해서 해안도로로 찾아갔는데 못 보던 아파트
들이 엄청 많이 들어서 있다. 대충 안내표지판을 보니 논현지구라고 씌여 있는데 아마도 택지지구로
지정되면서 저리 많은 아파트들이 지어진것 같다. 하기사 이길로 왔던 기억이 몇년은 지났으니..
몇년 전에 다니던 길로 들어서니 그 길은 없어지고 새로 난길을 표지판을 따라서 한참을 찾아다녔다.
포구 초입에서 새조개를 1키로 반을 구입했다.
대하도 많이 나와 있다.
옆지기는 전기오븐에 구워서 먹는다고 갈치를 한 보따리나 사더니 이내 얼굴이 당황스럽다.
"내가 미쳤어. 지난번에 사다 놓은 갈치가 아직도 냉동실에 있는데...."
그렇다. 치매기가 발동했다.
사람들로 넘쳐나는 포구 시장안은 걷기가 불편하다.
활어들의 몸부림에 물이 튀기고 손님을 부르는 호객소리에 시끄럽다.
역시 전기오븐에 구워서 먹는다고 고등어자반도 무려 다섯 손을 샀다.
물 좋은 도미가 반기고 있다. 킬로에 삼만 원인데 옆지기에게 떠 갈래하고 물으니 새조개, 쭈꾸미만
먹어도 배부르다고 그냥 가자고 한다.
그렇게 돌아서더니 해삼도 먹고 싶다고 조금 사고
만조라서 물이 많이 들어와 있다. 저 건너가 월곳신도시 같은데
살아있는 쭈꾸미도 1키로를 13,000 원에 사서
조개껍질을 벗겨놓고 보니 새의 부리나 머리와 흡사하다. 모양이 이래서 새조개라고 한다.
쭈꾸미도 소금에 문지르고 박박 씻어 놓고
드디어 준비완료
육수를 만들고 사정없이 불을 피웠다. 제제는 잽싸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서 앉아있다.
매번 그자리에 ....
육수가 팔팔 끓으면 쭈꾸미를 투하해서 익으면
접시에서 먹기 좋게 잘라준다.
옆지기가 좋아하는 해삼은 전부 옆지기 몫이어서 맛이나 보려고 하나를 초장에 찍어 먹었는데 무슨 맛인지...
탱글탱글한 새조개와 쭈꾸미.
이렇게 다 먹고 나면
팔팔 끓는 육수에 라면을 넣고 스프를 반만 넣어서 끓여준다
이렇게 끓여 먹으면 평상시에 먹던 라면의 맛과는 전혀 색다른 라면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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