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옆지기 생일인데....

 

어제부터 "생일날 저녁에 뭐 먹으러 갈래?"

 

 물어보니

 

"소갈비" 

 

그래서 사무실에 출근해서 인터넷으로 집 주변의 맛있는 갈비집을 찾아보니 수원 인계동 사거리에 있는

 

가보정이 눈에 띤다. 지금으로부터 10여년전......

 

가보정은 93년부터 95년사이에 내가 대구로 발령이 나서 근무할 때 옆지기는 딸래미를 돌봐줄 곳이 없어

 

작은 처형이 살던 수원으로 주거지를 옮겨서 서울로 출퇴근을 했었다. 그때 옆지기가 고생 많이 했었지

 

매 주말마다 대구에서 수원을 오가며 가끔 저녁에 갈비를 먹으러 들렀던 곳인데 지금은 수원에서 갈비로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이란다. 하기야 그때도 갈비맛은 끝내 주었던 곳이었다.  

 

 근처를 찾아보니 과천 본갈비가 있는데 이집은 갈비탕을 먹으러는 가보았는데 .....

 

가보정이나 본갈비도 가 보고 싶은데 차때문에 술을 못먹으니 천상 집근처에 있는 갈비집이나 가려고

 

어두워진 거리로 나섰다

 

 

의왕 오전동 사거리에 있는 갈비집 천둥소리. 종업원이 70명이라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는데 엄청 크다.

 

 

 

일단 갈비를 삼인분을 주문했다. 한대가 일인분인데 한우라고 이만칠천원이란다

 

 갈비는 익어가는데 아쉬운건 숯불이 아니고 가스불이다.

 

그리고 종업원이 말투가 조선족인듯... 말을 잘 못알아 듣겠다. 내부는 조금은 소란스러운 분위기

 

 

옆지기 생일이니 소주도 한잔

 

 

나는 소갈비나 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식성이고 옆지기와 딸래미는 좋아한다.

 

둘이서 잘도 먹는다. 옆지기와 딸래미..... 그중에도 옆지기가 오늘은 혼자 이인분은 들이댄것 같다.

 

 

갈비 일인분 더 추가해서  옆지기랑 건배도 하고

 

 

물냉면 한그릇도 추가

 

 

냉면육수가 시원하고 면발도 쫄깃쫄깃한게 맛이 괜찮다.

 

 

일층 주차장 옆에 있는 휴게실에는 가스난로도 켜져있다. 주차장도 넓고 갈비집 건물에 노래방도

 

같이 있다. 우리가 나올때는 갈비집에 손님이 가득 차 있다.. 돈을 거의 줍는 분위기의 갈비집이다.

 

 

집으로 오는 길에 뚜레쥬르에 케익을 사려고 모녀가 들어가 고르고 있다.

 

그러더니  마음에 드는게 없다고 그냥 나온다.

 

 

이번에는 파리바게뜨에 가더니 요 놈을 골랐다.

 

 

딸래미는 강냉이를 한보따리 사서 들고

 

 

옆지기는 자기 생일케익을 들고

 

 

배가 너무 불러서 약국에서 이 놈들을 샀는데 미련스럽게 너무 많이 먹었나 보다.

 

옆지기는 요즘 살이 찐다고 퇴근후에 저녁마다 한동안 먼지를 뒤집어 쓰고 거실에 우두커니 서 있던

 

런닝머쉰 비슷한 운동기구로 운동을 했는데 보아하니 오늘은 날 샜다.

 

 

딸래미가 지 엄마의 생일케익에 초를 세우고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며 초를 꽂을까 궁금해 진다.

 

딸래미... 엄마를 많이많이 좀 이해하고 사랑했으면 한다.

 

 

딸래미는 초를 세우고 옆지기는 초에 불을 붙이고

 

 

자기의 나이를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세워진 초가 나이를 말해준다.

 

도대체 몇살이야  몇살이냐고요.

 

꼭 임진왜란때 이순신장군의 말씀 같다.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제제는 생일케익에 불만 붙이면 멀리 도망가서 짖는다.

 

탁자에 케익을 올려 놓으니 어느 사이에 안방으로 도망가서 짖고있다.

 

딸래미가 도망을 못가게 붙들고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엄마 생일축하합니다"

 

지 엄마를 사랑 하기는 하는지 몰라. 도대체 표현을 하지 않으니

 

 

제제는 불을 끄니 어느새 지 엄마옆에 바싹 붙어 앉았다

 

먹고 싶을때의 애절한 표정으로 구걸하고 이 놈은 음식 앞에서의 표정변화가 유난히 심하다.

 

순식간에 애절하고.. 안타깝고.. 분노하고.. 포기하고.. 열받고........ 를 눈으로 표현한다.

 

 

먹고는 싶어 죽겠고 주지는 않으니 애는 타고 케익을 노려보고 있다.

 

 

이리 저리 돌다가 결국에는 지 엄마 옆으로 왔는데 아무도 눈길을 안 주고

 

 

결국에는 아무것도 못 얻어먹고 물만 벌컥벌컥 마시고  열받는지 심통이 잔뜩 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다.

 

 

오늘은 옆지기의 생일날

 

 "영.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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