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저녁에 옆지기가 주방 벽에 붙어있는 보조식탁의 각종 전기제품들의 위치를 바꾸고 있었다.
보조식탁에는 전자렌지,전기오븐,전기포트,토스터기,압력밥솥등이 있었는데 거기에 뭔가를 더 놓으려는
심산으로 치우고 있다.
그리고 목요일 퇴근시 뭔가 커다란 박스를 들고 오더니 보조식탁에 그 놈을 올려놓고는 좋아라 한다.
전기오븐같이 생겨 먹었는데 온통유리로 만들어져 있다.
가족의 건강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위해서 구입하셨다고 하는데 구입 가격이 만만치 않다.
"뭐가 그렇게 비싸냐"
"건강을 생각하면 비싼것도 아니야"
일요일.. 옆지기가 드디어 그 놈을 작동시키더니 요리시연회를 하신다.
먼저 점심은 전기구이 통닭.
닭 한마리를 삼십분 구워내니 명동치킨센타의 전기구이와 맛이 흡사하다.
막 구워낸 닭 껍데기는 적당히 구워져서 바삭바삭하고 고소하다.
맥주 한병에 옆지기와 딸래미 셋이서 전기구이 통닭을 점심으로 해치우고는
저녁시간..
이번에는 고등어구이란다.
고등어 두 토막을 전기오븐에 넣고 굽는다.
전기오븐에서 구워지고 있는 고등어
바닥에는 기름이 둥둥.
점심에 먹은 통닭에서 나온 기름과 고등어의 기름이 1센치정도 깔려있다.
잘 구워진 고등어
기름기가 쫙 빠져서 단백하고 고소하다.
튀겨내지 않고 구워낸 고기라서 느끼하지도 않다.
아마도 당분간은 이런 요리들을 많이 먹게될 것 같다.
옆지기가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를 위해서 샀다" 이렇게 들이대는데
가격에 대한 이야기기는 쏙 들어가 버렸다.
그런데 먹어보니 제법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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