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퇴근 길에 추돌사고를 당하고 차를 염창동에 있는 현대그린서비스에 입고시키고 2월 1일에
견적을 받아 보았는데 견적이 무려 310만원이 나왔다.
메리츠화재에서는 보상담당이 전화를 해서 중고차 가격의 120% 범위내에서 수리가격을 부담하기 때문
에 최고 216만원 까지는 부담하는데 추가되는 부분은 내가 부담해야 된다는 엿 같은 얘기였다.
하기사 96년식에 196,000키로를 뛴 차가 보상이 얼마나 나오랴 마는 사고를 당한 피해자가 돈을 들여서
수리비용을 부담해야 된다는데 열이 확 받는다.
그러면 폐차시키고 그 비용으로 똑 같은차를 사다 주라 했더니 ........ 입을 다물고 침묵으로 일관한다.
폐차를 시키면 최고가로 180만원을 보상해 준단다.
병원에 드러누워서 합의금을 받아야 되나. 차가 그렇게 부서져도 입원을 안 하고 출 퇴근을 하니까
호구로 아는지 연락도 없던 놈들이 오늘 병원에 가서 사고 접수하고 x-ray와 처방전 받아서 물리피료를
받고 약국에서 약을 받아서 나오니 전화가 온다.
"오늘 대인사고 접수하셨네요. 어디가 아프세요"
운전중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화재보험 다니는 친구 놈은 병원에 일주일만 입원하라고 자꾸 전화를 한다.
일주일만 입원을 해도 합의금이 일~이백만원은 된다고
교통사고를 당하니 황당하기도 하고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 있는지 대물보상은 지들 멋대로 해주고
대인보상은 개나 새나 아프지도 않은 놈들이 병원에 주구장창 누워있어서 매년 적자 난다고 보험료
인상한다고 지랄들이고
아마도 다음주에 교통사고 전문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합의하자고 달려올텐데 합의금으로 부족한
차값을 보상 받아야 하는지.......
차를 폐차시키려고 정비업소에 렌트카를 몰고 가니 저 구석에 그 동안 타고 다니던 그 놈이 트렁크를
벌리고 말없이 서 있다. 오랜 세월동안 우리 가족의 여행길에 동반을 해주었는데 오늘 폐차장으로
보내서 고철로 분류될 너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그 동안 .. 여러 해를 강원도로 해맞이 하러 통영으로 휴가를 포천의 산정호수,가평의 남이섬,강화도,
울진,지리산,대천,삼척 등등 전국의 방방곡곡을 안 다녀온 곳이 없이 다녔는데 안타깝기가 그지 없다.
새벽에 떠나기를 좋아하는 주인 때문에 남들은 조용히 쉬고있는 새벽에 시동을 걸면 우렁찬 고함을
토해내며 컴컴한 고속도로를 내 달렸던 너를 보낸다니 어찌해야 하는지 마음이 왜 이리 아픈지 주책스
럽게 눈물이 핑 돈다.
너를 마지막까지 곱게 보내줘야 했는데 그렇게 부서진 모습으로 보내니 더 마음이 아린다.
그 동안 힘들게 나와 먼길을 다녔지만 이제는 편히 쉬거라.
이글을 쓰는 지금쯤이면 아마도 ......
경기 **마 3874 ..
근 11년동안 힘든 걸음하느라 고생많이 했다.
편히 쉬거라.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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