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자전거를 타러 가자고 어젯밤에 잠을 자기 전에 옆지기와 굳은 약속을 했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고
깜짝 놀랐다.
눈을 뜬 시간이 6시 50분이었는데 월요일인 줄 알고 옆지기에게 늦었으니 빨리 일어나라고 했는데 옆지기는
"오늘 일요일 아니야?" 라고 반문하면서 웃긴다는 표정으로 계속 잠을 청하던데
에구..아니 뭐 이런 경우가 다 있냐.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면서 월요일이라고 생각해서 출근 걱정을 하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뭔가에 단단히 홀린 것 같았다.
이마트로 주중에 먹을거리를 사러 갔는데 옆지기는 피자를 미리 주문한다며 피자매장으로 걸어간다.
예전에는 미리 줄을 서느라 복잡하더니 요즘에는 이마트피자 사는 게 아주 쉬워졌다는 생각이다.
주방 식탁에 오늘 구입할 물건들을 메모지에 적어놓았었는데 그걸 그냥 두고 나와서 딸래미에게 문자로 사야할
물건들을 문자로 받았다.
햇감자를 파는 판매대에 카레가 같이 있어서 카레를 만들어준다고 카레까지 하나 구입했다.
돼지고기보다 싼 미국산 프라임 척아이롤이 100g에 1,780원인데 삼겹살은 조금 먹을만하게 보이는 게 100g당
거의 3,000원이 넘는다.
점심에 먹으려고 한 팩을 구입했다.
묶은 때와 곰팡이를 제거하는 락스를 산다며 들른 주방용품 매장
3층에 있는 가정용품 매장으로 체중계를 사러 가다는 옆지기를 따라서 체중계를 둘러보았다.
집에 있는 체중계가 아무래도 고장난 것 같다며 좀 좋은 걸로 산다는데 이놈의 체중계가 사람이 올라설 때마다
몸무게가 전부 틀린다.
판매대에 있는 체중계에 거의 다 올라서서 몸무게를 측정해보았지만 대부분 차이가 나고 같은 몸무게가 나오는
체중계가 없으니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바늘로 표시하는 기계식 체중계와 디지탈 체중계에
올라서서 측정해보았는데 둘 사이에 약 1.5kg의 차이가 난다.
같은 디지탈 체중계도 거의 1kg에서 3~4백g의 차이는 보통이고.... 못 믿을 체중계.
체중계끼리 오차가 많이 나는 모습을 보고 옆지기가 그냥 가잔다.
체중계가 이상하다.
9시 30분에 피자를 주문하면서 10시 30분에 찾으러 온다고 했는데 옆지기가 물어보니 지금 나왔다고 한다.
옆지기가 미리 주문했던 콤비네이션피자를 포장하고 있다.
일주일 동안 먹을 식량이 담긴 카트
점심에 쌈을 싸서 먹는다며 상추와 쑥갓도 샀는데 어제 삼겹살을 구워먹다가 쑥갓이 조금 부족해서 아쉬웠다면서 넉넉하게 봉투에 담았다.
집에 있는 체중계.
원래 왼쪽에 보이는 디지탈 체중계만 거실에 있었는데 오늘 기계식 체중계도 거실에 내놓았다.
이놈은 바늘로 몸무게를 알려주는 기계식 체중계
이놈은 디지탈 체중계인데 올라서서 몸무게를 재면 기계식 체중계보다 1.5kg은 더 나간다.
내려왔다가 바로 다시 올라가서 몸무게를 측정해도 잴 때마다 조금씩 틀리고.....
식탁에 점심상을 차리기 전에 쇼파에 올려두었던 제제는
탁자에 음식이 차려지자 쇼파에서 뛰어내려와 내 무릎에 올라와 앉는다.
점심에는 어제에 이어서 또 고기를 먹었는데 점심에 먹는 이유가 저녁에는 딸래미가 아무 것도 먹지 않으니
부득이하게 점심에 먹는다.
때깔 좋아보이는 고기
쌈으로 먹을 채소도 넉넉하게 준비했고
프라이팬에 한 덩이 올렸다.
알맞게 익혀서
쌈에 싸서 먹으니 아주 맛있다.
요새는 몸무게를 줄인다고 밤에 운동을 하는데 운동을 하지 않을 때보다 더 고기를 자주 먹는 것 같다.
이러다가 몸무게가 줄기는커녕 더 느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녁 5시가 넘어가니 제제는 밥을 달라고 짖는데 옆지기가 산책도 겸해서 운동이나 다녀오자기에 대충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오늘 따라 유난히 냄새도 자주 맡고 걷는 속도도 느리다.
주변에 아카시아나무가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숲 속으로 부는 바람에 아카시아향기가 진동한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중이라 소나무 숲에 해가 깊숙히 들어온다.
학촌유치원 방향으로 내려서서
잔디밭으로 걸었다.
목줄을 풀고 줄넘기를 하는 옆지기
제제는 벚나무 아래를 이리저리 맴돌더니
영역표시를 하느라 한쪽 발을 들고
줄넘기를 더 하고 간다면서 게이트볼장으로 걸었다.
벤치에 올라가서 줄넘기를 하고 있는 옆지기를 보는 제제
게이트볼장을 빠른 걸음으로 걷는 옆지기를 따라서 걷고 있는데
점점 옆지기와의 거리가 벌어지는가 싶었는데
잔머리를 굴리느라 옆지기를 쫓아가지 않고 그냥 내게 달려온다.
"에구... 엄마 혼자 걸으세요. 힘들어서...헥~헥~"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프로에 혹시라도 출연할 수 있을까 싶어서 같이 줄넘기를 하자고 했는데
제제는 귀를 뒤로 바짝 재끼더니 무슨 일이냐는 식으로 가만히 서 있다.
옆지기는 오늘의 목표인 줄넘기 1,000번을 마치고 나는 딱 절반인 500번...
이놈은 빨리 집에 가자는듯이 아까 게이트볼장으로 들어올 때는 위를 훌쩍 뛰어넘어서 들어왔는데 배수로에 설치된 스틸그레이팅 때문에 뛰
어넘지도 못하고 밖을 보면서 빨리 집에 가자고 낑낑거리는 모습이 보인다
집으로 향하는 중인데 제제의 표정이 밝다.
걸어가면서 쫓아오는지 확인하려고 항상 뒤를 돌아다본다.
키를 가지고 오지 않아서 p2층에서 올라가려고 정문으로 걸었다.
또 뒤를 돌아다보면서 내가 내려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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