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들어서서 매일 밤마다 운동하러 나가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데 속된 말로 달밤에 체조를 하고 있다.
사연인즉...
월요일 저녁.. 2주 전에 운학리에서 먹으려고 준비했다가 조금 남아서 락앤락에 담아두었던 닭볶음탕을 안주삼아
반주로 소주 한잔을 마시고 있었는데
"나랑 오래오래 살려면 제발 운동 좀 해서 윗배 좀 빼라."는 옆지기의 이야기 때문에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지않아도 양복 바지의 허리둘레가 88이었는데 요즘은 허리띠 위로 살이 넘쳐서 조금은 거북했었는데 이참에
윗배도 조금 정리하고 허리 둘레도 조금만 밑으로 떨어뜨려 볼 생각이다. 항아리 모양의 배가 홀쭉하게 빠지는
그날이 오려는지는 모르겠지만....
월요일 저녁에 운동하고 체중계에 달았던 몸무게에서 화요일은 1kg이 빠지더니 어제는 100g, 오늘은 300g이
빠졌는데 은근히 재미있다.
이러다가 나중에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을까 은근히 걱정인데 혹시 배에 王자가 생기던가
아니면 식스팩이 생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의 계획은 집을 나선 후에 뒷동산으로 올라서 수원대학교를 지나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택했다.
거리가 약 6.9km이고 도보로 1시간 44분이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는 얼마나 빡세게 빨리 걸었는지 수원대학교
운동장을 한바퀴 달리고도 1시간20분이 걸렸다.
아마도 다른 때 같았으면 쉬엄쉬어 걸어서 2시간이 걸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저녁이 코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빨리 먹어치우고 집을 나선 시간이 7시 30분이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웃고 떠들며 노는 놀이터를 보면서 천천히 걸었다.
어둠이 슬슬 내려앉는 잔디광장으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린다.
빨리 걷기를 마치고 항상 뒷풀이 운동을 하는 운동시설.
첫날인 월요일에는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옆지기의 핸드폰 불빛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
했었는데 이제는 코스별로 몸을 풀고 집으로 온다.
이제 풀냄새 가득한 뒷동산으로 오른다.
줄넘기는 옆구리에 걸고...
꽃이 핀 팔각정을 지나고
조금씩 속도를 높여 빨리 걷고 있는 옆지기
미니 축구장을 지나서 나무계단을 지나고 있다.
내리막길을 달려가고 있다.
점점 어둠이 깔리고 있으니 쉬지 않고 빨리 걸어야 한다.
하얀 불두화
양팔을 위로 쭉쭉 올리면서 걸어야 운동이 된단다.
언덕길을 쉬지도 않고 쭈~욱 올라가서
평소에는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경치를 구경하며 쉬었던 전망대도 그냥 지나쳤다.
점점 어두워지니 등산로 보안등에 불이 켜진다.
어두운 등산로를 따라서
빠른 속도로 걷는다.
과천-동탄고속도로 위를 지나는 통로.
멀리 봉담요금소가 불을 밝히고 있다.
비너스 숲길로 들어선다.
점점 어두워지는데 어두운 숲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옆지기
마지막 언덕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쉬면서 호흡을 고르고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가자.
앞으로 아이파크아파트가 보이는데 여기에도 농사를 짓는 사람이 있는지 비닐멀칭을 해놓은 밭이 보인다.
어둠이 깔리는 숲으로 속도를 높여서 걸었다.
숲으로 들어서니 아주 컴컴하다.
어둠이 깔려서 컴컴한 숲을 옆지기는 뛰어서 가고
뒤에서 쫓아가느라 헥~힉~~~
가던 길에 등산로에 앉아서 쉬고 있던 사람 때문에 잠시 멈칫....-.-:;
너무 컴컴해서 디카를 후레쉬 기능에 놓고 찍었지만 주위는 컴컴하다.
옆지기 모습이 보이는 곳까지 빨리 걸었는데 옆지기는 줄넘기를 하면서 가기에 다시 디카로 찰~칵.
허리에 줄넘기를 감고 다시 걸었다.
컴컴한 길을 얼마나 더 걸었을까? 등산로가 끝나고 수원대학교에 들어서니 주위가 조금 밝아온다.
잔디밭을 걸어서 운동장으로 걸었다.
마지막으로 넓은 운동장 한 바퀴를 뛰어서 돌고
수원대학교 정문에서 옆지기가 빨리 오란다.
이제 집으로 향하는 길
산낙지랑 산오징어에 쐬주나 한잔 했으면....-.-:;
닭갈비에 쐬주.....-.-:;
이제는 거의 다 왔는데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친다니...-.-:;
아파트로 들어선 시간이 8시 50분이었으니 엄청 빨리 걸었다.
처음 출발했던 곳에 도착했다.
운동시설로 향하는 길
옆지기는 옆구리를 비트는 운동기구에 올라서서 온몸을 좌우로 돌리고
다시 윗몸을 일으키는 운동기구에 누워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길.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일찍 걸었다. (0) | 2011.05.28 |
---|---|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0) | 2011.05.27 |
개두릅과 주꾸미 (0) | 2011.05.17 |
기억력이 점점 .... (0) | 2011.05.13 |
골뱅이소면과 군만두 (0) | 2011.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