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꾸물거리니 혹시라도 비가 쏟아질까봐 점심을 먹은 후에는 배수로로 향했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내려오는 곳과 합류하는 지점이 큰 비가 내린 후에는 가끔 쓸려내려가서 ...
배수로에 쌓인 흙을 걷어내고 ...
아래 밭에 출몰하는 멧돼지가 지나다니는 통로로 의심되는 곳이다.
아무래도 여기를 지나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합류하는 곳에 시멘트 블럭으로 막아두었었는데 지난 비에 약간 무너져 내렸다.
혹여라도 장마에 많은 빗물이 위에서 쏟아져 내려오면 밭둑 위로 넘쳐서 흐를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다.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물이 위로 넘쳐서 밭을 지나서 흐른 적이 있었다.
급하게 내려오는 물을 막으려고 예전에 사용하던 무거운 탁자를 들고 배수로로 향했다.
항상 여름이면 생각을 하던 일이었는데 여름이 지나면 다시 잊어버리니...
ㅋㅋ... 일단은 이렇게라도 막아놓아야 오른쪽 위 배수로에서 급하게 흘러오는 물을 막을 수 있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데....
샌드위치패널로 비스듬하게 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혼자서 텃밭에 올라온 풀을 뽑는다.
고랑에 올라온 풀과 부직포 주변에 올라온 풀이 정말 많다.
운학리에 오면 아무런 잡생각이 들지 않는 풀을 뽑는 게 생각보다 재미있다.
옆지기는 풀 좀 그만 뽑으라고 성화인데....
뙤약볕에도 묵묵히 앉아서 안 뽑히려고 아둥바둥거리는 풀을 뽑아내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풀을 뽑아서 고랑에 올려두었다.
물을 마시려고 올라왔더니 제리는 탁자 아래에 들어가서 엎드려있다.
진드기 기피제
마당에 풀어놓으려고 제리 몸에 뿌려서 잘 문질러주었다.
마당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
옆지기를 따라서 밖으로 나가려고 ...
쥐똥나무와 개나리를 전정하고 있는 옆지기
지나는 차에 닿지않도록 짧게 자르고 있다.
높아서 옆지기의 손이 닿지않는 곳은 ...^^*
잘린 줄기들은 나무 아래로 밀어두었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데 장마가 들면 빗물이 어디로 흘러내릴지 걱정이다.
도로에 흙이 쌓이고 묻을 걸로 봐서 산 위나 앞에 보이는 도로에서 빗물을 따라서 흘러내린 것 같다.
전정작업을 마치고 잘린 줄기를 정리하고 있는 옆지기
진입로 주변에 있는 풀을 뽑는다.
제리는 냄새를 맡느라 바쁘다.
멀리 전원주택을 짓고 있는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주변이 전원주택 단지처럼 변하고 있다.
포장을 했더니 손은 덜 가서 좋은데...
도로 건너편에도 집을 짓고 있다.
조립식으로 짓고 있는 모습.
주변에 자꾸 늘어나는 전원주택 덕분에 운학리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였다.
집을 하나 지으면 십 년은 늙는다고 하던데......
몸이 아파서 꼼짝도 못한다던 아랫집 아주머니가 밭에 앉아서 일을 하고 있다.
다녀온 옆지기가 올해에는 고추농사 반마지기만 짓는다고 하시더란다.
옆 밭에는 온갖 농작물들이 보인다.
훤해진 진입로 주변 모습
옆지기는 수도계량기함에 자리를 잡은 개미들과 전쟁 중...
한가로운 오후의 풍경
옆지기는 아랫집 아주머니가 감자를 준다기에 받으러 가고
아랫집에서 준 감자...
알은 작지만 포슬포슬해서 맛있을 것 같다.
ㅋㅋ... 제리는 더운지 혀가
길게 나와서 헥헥거리고 있다.
에이구 ... 귀여운 놈.
마당에 깊이 자라는 민들레를 뽑아내는 중.
옆지기는 제리 목욕을 시키러 들어가고 ....
여기저기 풀을 뽑다가 고추끈도 묵고 마당에 꺼내두었던 외발수레를 창고에 넣었다.
목욕을 시킨 후에 드라이기로 털을 말리다가 제리 몸에서 떨어진 진드기.
바닥에 깔린 수건이 하얀 색이라서 쉽게 발견했지 만약에 밤색이었으면 찾기가 어려웠을 것 같았다.
진드기 기피제를 발랐어도 진드기가 달라붙는다.
기피제를 발라서 덜 붙었나?
아니면 몸에 붙었지만 기피제 덕분에 맥을 추지 못해서 쉽게 떨어졌나?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털을 말리면서 빗질을 하고 몸 구석구석을 만지면서 찾았지만 더 이상의 진드기는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제리 목욕통을 치우다보니 거기에도 진드기 한 마리가 있더란다.
집에 가지고 갈 감자와 풋고추를 잘 묶어서 탁자에 올려놓고
슬슬 저녁 먹을 준비를 해야겠다.
술 마시는 저녁에 비가 쏟아지면 좋은데....^^*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일요일 눈을 뜨면 바로 떠나려고 수돗가도 싹 치워두었다.
바람도 제법 불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