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자령에서 내려온 후에 동해안 경포대까지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으니 잠시 경포대에 들렀다 가기로 하고 차를 몰았다.
잘못 내려온 이야기를 하면서 둘이 얼마나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는지 ...
대충 생각한 내 잘못이 컸는데 제리와 같이 하는 여행이라서 꼼꼼하게 챙기지 않아서 이런 불상사가 생겼다.
경포대 솔밭에서 흔적을 남기고 있는 제리.
뜨거운 모래밭을 걸으면서 신이 난 제리는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7월 1일부터 개장한 경포대 해수욕장
신기하다는 듯이 바다를 바라보다가
밀려오는 파도를 따라서 해변으로 들어서다가
하얗게 달려드는 파도를 보고 놀라서 뒤로 물러선다.
다시 밀려오는 하얀 물보라에 놀라서 옆지기 뒤로 ...^^*
아직은 조용한 바닷가 풍경....
모래밭에서 팔딱팔딱 뛰어다니느라 바쁘다.
경포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주문진항에 들러서 횟거리라도 떠서 운학리로 들어갈까 했었는데 영동고속도로 공사구간이 길어서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그냥 운학리로 출발했다.
운학리에 도착하니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시간이 되었다.
옆지기가 청소를 하고 있는 동안에 서둘러 예초기를 작동시켜서 마당과 밭에 올라온 풀을 정리했다.
비가 많이 내려서 밭은 아직 물기가 흥건하고 ....
저녁에 먹을 토종닭을 마당에 내놓은 가스통에 올리고 예초기를 돌렸다.
수돗가 주변에는 범부채와 원추리꽃이 피었다.
배낭을 정리해서 햇빛에 말리고 등산화도 털어서 데크 난간에 올려두었다.
팔팔 끓는 토종닭을 뒤집어서 다시 끓였다.
풀을 깍은 후의 마당 모습.
더워서 ..... -.-:;
짐을 정리한 옆지기는 먼저 씻는다고 안으로 들어가고..
가스통 위에서 토종닭이 끓는 냄새가 구수하게 마당으로 퍼진다.
빡세게 예초기를 돌린 밭에는 잘린 풀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금년에는 풀약을 뿌리지 않고 그냥 운학리에 올 때마다 예초기로 정리를 하고 있다.
자주 자르니 예초기는 딱 30분 정도만 돌리면 작업을 마칠 수 있다.
배수로를 따라서 흐르는 물....
고추밭
모감주나무에는 노랗게 꽃이 피었고 방풍과 어성초가 보인다.
장마에 대비해서 탁자 앞에 받쳐두었던 시멘트블럭이 없어졌다.
받쳐둔 시멘트블럭이 어디로 갔나 찾았더니 저기로 쓸려갔다.
위에서 흘러내린 물살에 저기까지 쓸려갔으니....
이렇게 막아놓은 덕분에 물이 넘치지는 않았으니 다행이다.
뭔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곳이다.
점점 세력을 넓히고 있는 어성초
헛개나무는 소나무에 치여서 자라는 모양새가 그렇고...
풀을 깍아서 잔디밭처럼 보인다.
모감주나무에 핀 노란곷.
풋고추는 정말 많이 달렸다.
대추토마토는 수확이 늦어져서 터진 게 보인다.
곁가지를 잘라서 심어야 한다는...^^*
고추는 언제나 실망을 시키지 않는 농작물이다.
첫물에 따는 고추는 정말 맛있다는
방풍, 일당귀, 눈개승마가 자라고 있는 작은 텃밭
밭이 깨끗하다.
또 다시 다녀간 멧돼지 흔적
주로 소나무 아래를 파헤쳐놓았다.
뭐가 먹을 게 있다고 이렇게 뒤집어놓는지 모르겠다.
위는 죽고 밑둥에서 올라오는 모과나무 잎..
산사나무도 위로 힘차게 솟았다.
마로니에
두릅은 대부분 전사하고 ...
달랑 한두 그루가 살아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잘라버린 자귀나무에서 잎이 올라왔다.
잠시 예초기를 돌려서 풀을 이 정도로 정리했으니 ...^^*
슬슬 정리하고 ..
돌단풍이 점령한 계단
진입로 풍경.
산발하고 있는 느티나무
찬물에 흐른 땀을 씻으러 ....
지는 해는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간.
토종닭이 잘 읽었는지 확인하고 불을 꺼두라는 옆지기
선자령에 다녀와서 팔이 빨갛게 익었다.
저녁은 삶은 토종닭으로 해결했다.
ㅋㅋ... 엉뚱한 곳으로 내려오느라 고생하시었소.
앞발을 식탁에 올린 후에 집중 또 집중하고 있는 제리
옆지기 얼굴을 살핀다.
힘들고 피곤하지만 함께라서 즐거웠던 선자령...
얌전하게 앉아서 기다리는 중....^^*
술이 술술 넘어가는 뒷풀이 시간.
"아빠야! 나도 좀 도~~"
밭에서 막 따서 먹으니 정말 맛있는 풋고추
햇빛에 탄 팔...
자꾸 달라고 ...
배가 불렀는지 뒤로 물러나서 방석에 누웠다.
커피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잠자리에 들었다.
푹 자다가 새벽에 깡통 두드리는 소리에 잠시 쨌다가 다시 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