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나무 자욱하게 낀 아침...
눈을 뜨니 6시 45분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밖은 안개로 인해서 어둡고 흐린데 ...
제리는 북엇국에 사료를 살짝 불려서 먹인다.
오늘 아침은 인스턴트 국수로 해결한다.
밥상을 기웃거리는 제리.
혹시 민사장님이 집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슬슬 마을길을 걷는다.
컨테이너 창고가 지붕이 슬슬 내려안증면서 천정에서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osb합판 한 장에 아스팔트슁글만 붙인 지붕이라서 언제라도 합판이 빗물에 삮으면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은 있었지만
벌써 햇 수로 15년이 지났으니 지금까지 버틴 것도 다행이려니 싶다.
뒷집 주차장이 빈 걸 보니 일을 나가신 모양이다.
원주민은 아랫 동네에 살고 이주민들은 윗 동네에 사는 건 어디든지 마찬가지 일 것 같은데...
운학리는 유독 심하다.
대부분의 이주민들은 위에서 산다.
아직 안개가 걷히지 않은 구룡산 능선.
낙엽송에 단풍이 들어서 누렇게 물이 들었다.
여기도 새로 들어온 입주민...
운학리에서는 굴러온 돌로 친하는 것 같던데...
박힌 돌, 굴러온 돌, 굴러올 돌이라고 적힌 글을 어디선가 봤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삼돌이 마을이라고 이장이 주장하고 있는 것 같았다.
혹시 민사장님 차인가 싶어서 다가가서 데쉬보드에 적힌 핸드폰 번호를 확인했더니 아니더라는...
도로 아래로 보이는 집이 민사장님 댁인데 1톤트럭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집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들깨단을 싹 베어낸 밭..
시골에서는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 1톤 트럭이다.
자재를 나르거나 농사에 필요한 이런저런 물건들을 손쉽게 옮길 수가 있으니...
원주민이 살고 있는 시골집.
아스팔트 도로는 외지인이 살고 있는 멀리까지 쭉 이어진다.
도로 우측으로는 작은 계곡이 흐른다.
좌측으로 보이는 한옥 세 채....-.-:;
아마도 서로 잘 아는 지인이었다고 하던데 누군가가 팔고 나가려니 쉽게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난감하다고 했었다.
지금은 팔렸는지 모르겠고...
슬레이트 지붕이 있는 작은 건물은 용도가 뭔지 모르겠지만 발암 물질이 계곡 옆에 있으니 위험스러워 보인다.
여기서는 훤히 내려다보인다.
계곡을 따라서 위로 쭉 이어지는 주택들이 거의 대부분은 외지인들이 집을 짓고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고 있던데...
다시 집으로 걸어서 내려간다.
뒷길에 울타리를 만든다는 계획을 진작에 했었는데 아직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내고 있다.
지저분하게 뻗치는 개나리나 쥐똥나무를 싹 정리하고 뒷길에 방부목 울타리를 하는 날이 아마도 내년 봄이 될 것 같다.
쭉 뻗은 소나무 줄기가 도로로 나온다.
안개가 자욱하더니 지금은 슬슬 맑아 온다.
아침 햇살이 드리우는 남향.
들깨를 베어낸 밭..
금년 최고의 숙원사업이었던 배수로.
배수로에 낙엽이 쌓이지 않고 바로 흘러내린다.
물론 집수정에서 낙엽을 건져내야 하지만 길게 깔린 배수로에 낙엽이 쌓이지 않으니 좋다.
무덤 옆으로는 두릅이 자라고 있는데..
점점 무덤 방향으로 번지고 있는 느낌.
배수로에 접한 법면이 경사가 지던 걸 이렇게 마무리하고 났더니 훨씬 깨끗하게 변했다.
경계가 직선으로 나가야 하는데 구불구불...
층층나무 아래 방풍나물.
어성초가 자라던 밭에 층층나무 낙엽이 쫙 깔렸다.
소나무 밭에는 솔잎이 깔려서 밟으면 푹신푹신...
밑둥이 가느다란 소나무는 잘라야 하는데 아쉬워서 그냥 두었는데 ..
그냥 두고 보면 좋은데 ..
주변을 정리하려면 힘이 들고...
돌로 만든 틀밭..
바닥에 깔린 낙엽의 색감이 예쁘다.
석축에 쌓인 낙엽을 정리하는 게 오늘의 목표다.
마로니에 나무 아래 깔린 낙엽은 참나물과 취나물 밭에 멀칭하는 용도로 덮으려고 한다.
구룡산 능선.
ㅋ... 갑자기 드는 생각 하나...
왼쪽에 있는 소나무는 누군가에게 허리를 굽혀서 인사를 하는 듯한 자세.
"앵두야! 너 내년에도 열매가 달리지 않으면 잘라버린데. 아니 뿌리까지 파 버린다고 하더라."
밭에는 두릅이 점점 번지고 있다.
배수로에도 두릅이 번지고...
이른 새벽부터 늦은 아침까지 안개가 있더니 점점 더 맑아진다.
석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낙엽이 깔렸다.
석축 하단에서 자라는 붓꽃을 뽑아내야 하는데...
씨앗이 여물지 않고 생을 마감한 해바라기...-.-:;
석축 하단부에는 맥문동과 함께 씨앗이 날린 참나물이 자라고 있다.
집에 온 민사장님과 창고 지붕과 관련해서 공사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 데크 난간에 발을 올리고 ..
"제리야! 뭐가 그리 궁금하니."
마블커터로 시멘트 블럭을 자르느라...
시멘트 가루가 사정없이 날린다.
점심에는 포켓몬빵.
삶은 계란에 당근과 양배추를 섞어서 점심을 드시는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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