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일 월동준비를 마친 후에 폐장을 했었으니 3개월 하고도 22일 만에 다시 찾아가는
운학리행.
이번에는 아무런 사고가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는데...
새말ic에서 고일재터널을 넘어서 운학리에 도착한 시간은 거의 12시가 가까운 시간이었다.
도착하자마자 얼른 데크에 쌓인 먼지와 검불들을 빗자루로 쓸어내고...
겨우내 한기에 떨었을 이불과 쿠션, 의자를 햇살 좋은 마당에 펼쳐서 해바라기를 시킨다.
옆지기가 냉장고를 정리하는 동안 차에 실린 짐들을 데크로 옮겨놓았다.
5kg 가스통과 발톱자키.
전나무 아래에는 산마늘이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전주 아래에 쌓아둔 나뭇가지들은 바짝 말라서 부피가 아래로 푹 줄어들었다.
뒷집은 아무도 없어서 조용하다.
계단 사이에서 올라온 돌단풍.
작약은 새싹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고....
산딸나무 뒤로 보이는 참죽나무도 아직 잎이 보이지 않는다.
군데군데 풀이 올라오기 시작한 밭.
우둑 솟은 마로니에.
겨울을 보낸 맥문동이 누렇다.
엄나무.
밭 가장자리를 따라서 자라는 소나무들
두릅이 점점 굵어진다.
배수로 주변에 심었던 두릅도 점점 번지고 있는데...
홍단풍에는 잎이 나올 기미가 보인다.
따듯하지만 맑지는 않은 하늘.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줄기를 잘라줘야 할 것 같은데...
석축 사이에서 자라는 연산홍에도 잎사귀가 나오기 시작했다.
석축 하단에서 올라온 소나무..
엄나무와 오가피나무.
황매화도 물이 올랐는지 줄기가 파릇파릇 살아나고 있다.
ㅋ... 2019년에 심었던 삽목1년 화살나무도 많이 자랐다.
삽목1년 어린 묘목이 1,000원이었는데 지금처럼 키가 50cm정도인 화살나무는 4,000원 정도에 판매를 하고 있으니...
눈개승마에도 붉은 기운을 드러낸 새싹이 올라오고 있다.
금년에는 여기를 꽃밭으로 만들어볼 생각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검불을 긁어모은 마대자루가 터지지 않고 버티고 있다.
운학리로 떠나기 전에 산수유는 꽃이 피었을 거라는 이야기를 옆지기에게 했었는데 ....
노란꽃이 피었다.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지 않아서 주변에 있는 밭들은 작년에 수확을 한 상태로 있다.
배수로 집수정.
작년에 수양버들 나무 밑둥에 근사미를 주입해서 금년에는 잎이 나오려는지 ...
목련도 슬슬 잎사귀가 나오려는지 ...
머위밭에도 머위가 나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풍경.
금년에는 조금 더 즐거운 운학리가 되었으면 한다.
농기구 걸이대.
창고에 선반도 만들어야 한다.
ㅋㅋ... 가마솥은 애물단지가 되려는지 보물이 되려는지..
오늘 밭에 심을 칸나, 작약, 무스카리가 들어있는 종이상자.
부동전도 이상이 없으니 무사히 월동을 마친 운학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