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검댕이가 새벽부터 급식소 옆 의자에 올라가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5시 30분인데 ...
창밖으로 보이는 놈을 보고는 옆지기가
"삼색이 같은데..."
"삼색이는 야옹거리잖아."
"그럼 검댕인가?"
핸드폰으로 cc-tv를 열었더니 검댕이였다.
문을 열고 데크로 나섰더니 삼색이도 어디에 있었는지 급식소에 두 마리가 같이 앉아서 ...
얼른 밥그릇을 두 개로 나눠서 사료를 부어서 물그릇과 같이 놓아두었더니..
같이 급식소로 올라서서 사료를 먹는다.
검댕이는 먹는 소리가 나지 않는데 삼색이는 오도독~오도독~ 소리를 내면서 먹는다.
아침은 치즈스틱빵을 샤워크림에 찍어서 먹었다.
단호박, 콘푸라이트도 우유에 말아서 ...^^*
오늘은 날이 더워지기 전에 일찍 운학리를 떠나기로 했다.
소나무 숲에도 길게 아침 햇살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머위 주변에 자라는 풀을 뽑았더니 주변이 허전하게 변했다.
작약도 주변으로 번져서 개체가 조금 더 늘어났다.
역시 여름에는 이른 아침에 일을 해야 덥지가 않다.
다음에 오면 어성초가 싹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늘 아침 일찍 밭으로 나서는 이유는 ...
바로 이놈들 때문이다.
어제 오후에 홍매화와 연산홍 삽목을 시작했었는데 모기가 어찌나 달려들던지 살충제를 뿌리면서 꼽다가 포기하고
올라갔었다.
아침이라서 달려드는 모기가 한 마리도 없어서 얼른 삽목을 마쳤다.
이제 알아서 살아가기를 바라는데...
옆지기는 떠나는 뒷정리를 하느라 분주하게 마당을 돌아다니고 있다.
단호박도 하나 따야 하는데...
붉은 칸나.
산마늘과 백합.
애호박도 대여섯 개를 수확했다.
방풍나물 아래 두메부추.
무스카리는 다시 어린 싹들이 올라오고 있다.
아직 어린 단호박이 서너 개가 달렸는데 아직 수확하려면 멀었다.
화살나무.
눈개승마.
크게 자라던 땅두릅을 바짝 잘랐다.
참죽나무도 키가 낮아졌고...
오가피도 위를 많이 잘랐다.
작약.
석축 하단에는 붓꽃이 너무 많이 번져서 난리다.
그만 하고 얼른 올라오라는 옆지기.
어제 자른 소나무 줄기도 걷어서 밖으로 옮기고..
대추방울토마토에 지주대를 세웠다.
올해 심지도 않았는데 작년에 자라던 토마토 씨앗에서 올라온 줄기가 너무 많아서...
많이 뽑아냈지만 여기저기에서 많이 올라왔다.
8시가 조금 지나서 운학리를 떠난다.
우리에게 땅을 팔았던 노부부가 이제 두 달 후면 운학리를 떠난다고 한다.
집과 토지의 명의가 딸로 되어있었는데 이번에 매매가 되었다고 한다.
원주로 이사를 나가서 딸과 같이 지낸다고...
잘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평생을 살던 곳을 떠나서 도시로 나간다는 게 왠지 마음에 걸린다.
마을 주차장.
제리는 콧바람을 쐬느라...
"제리야! 이제 집으로 출발."
황둔삼거리에서 신림터널 방향으로 달리면서 보이는 완공된 건물이 교회는 아니고 무슨 기도원 같은데...
멀리 감악산이 보인다.
감악산을 언제 다녀왔었는지...
군포 부근은 물류단지가 있어서 항상 막히는 구간이다.
멀리 수리산 능선이 보이기 시작했다.
톨게이트만 빠져나오면 항상 창문을 내려달라고 일어나서 기다리는 제리.
오늘도 매송톨게이트를 나오자마자 ...
dpf가 터질 것 같더니 집에 거의 도착해서 터졌다.
더 운행하면서 태우기도 그래서 그냥 집으로 들어간다.
운학리도 좋지만 집이 제일이다.
ㅋ... 옆지기 품에 안겨서 앞을 바라보는 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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