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벽에는 검댕이와 삼색이가 마당에서 머물고 있다.

 

삼색이는 데크 난간에 올라와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고 검댕이는 급식소나 부근 의자에 올라가서 기다린다.

 

새벽에 난간에 앉은 삼색이를 보면 약간 무섭다는 옆지기.

 

ㅋ... 내가 새벽에 내다보다가 눈이 마주쳐도 썩 좋지는 않은데 오죽하겠냐는 생각이 든다.

 

오늘 새벽에도 여지없이 삼색이는 데크 난간에 검댕이는 마당 의자 위에 엎드려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문을 열고 나가면 굽삭소로 모여든다.

 

급식소로 다가가면 슬슬 달아날 자세로 아래로 내려선다.

 

빈 밥그릇에 사료를 채우고 물그릇에 든 물을 버리고 깨끗한 물로 가득 담아서 놓아주었더니 검댕이가 눈치를 보면서 ...

 

슬그머니 급식소로 올라선다.

 

삼색이는 순서를 기다리느라 뒤에 앉아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삼색아! 여기 니 밥그릇도 있으니 올라와서 먹어."

 

말귀를 알아듣는 것처럼 냉큼 올라서서 같이 사료를 먹는 검댕이와 삼색이.

 

삼색이와 검댕이가 번갈아 가면서 먼저 밥그릇을 차지하면 다른 한 놈은 순서를 기다리느라 기다리고는 한다.

 

오늘도 얼마나 더우려는지 안개가 자욱하다.

 

오늘은 이른 아침을 먹는다.

 

집으로 돌아갈 짐을 꾸리고 더워지기 전에 운학리를 떠날 생각이다.

 

9시도 되기 전에 뒷길에 핀 꽃의 배웅을 받으면서 운학리를 떠난다.

 

아직 해가 오르지 않아서 안개가 낀 모습처럼 뿌옇다.

 

 

희한하게 오늘 아침에는 까마귀들이 많이 보인다.

 

전기줄에도 앉았고, 연통과 전신주 위에도 까마귀가 앉았다.

 

가운데 우측으로는 전원주택 단지가 들어섰다.

 

이른 아침부터 마을회관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여있던데...

 

항상 수요일에 집으로 돌아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수요일이 마을 청소를 하는 날인가 싶다.

 

트렁크에는 분리수거를 할 페트병, 캔, 비닐, 종이가 커다란 비닐에 각각 가득 들었는데 마을회관 분리수거장에

 

마을 주민들이 모여있어서 두학교에 있는 분리수거장에서 분리수거를 하려고 그냥 지나쳤다.

 

인사라도 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면 되겠지만 모여있는 주민들에게 관심을 받는 건 그다지 달갑지는 않으니...

   

휴가철인데 차가운 계곡물에 발도 담그지 않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려니...-.-:;

 

우측으로 흐르는 주천강.

 

장마철과 비교하면 물이 많이 줄었지만 평소보다는 많이 흐른다.

 

여러 개가 걸린 플랜카드에 전화번호는 하나.

 

송계리 김현진 토속된장을 지날 무렵 옆지기 품에 안겨서 슬슬 꿈나라로 떠날 준비를 하는 제리.

 

막힘없이 매송ic까지 달렸다.

 

매송ic를 빠져나오자마자 창문을 열러달라고 ...

 

ㅋ... 고속도로만 빠져나오면 창문을 내리라고 성화다.

 

시화호 위로 보이는 새털구름.

 

집에 거의 도착했는데 dpf가 터졌다.

 

배기온도 587도로 포집된 매연을 태우고 있다.

 

조금 있으면 도착하는데 16.7g에서 시작된 매연이 아직 8.6g이 남았다.

 

이번에는 포집된 매연(pm)을 전부 태울 수가 없을 것 같으니 그냥 들어간다.

 

10시 30분... 지나서 수노을교를 건넌다.

 

덥지만 땀을 많이 흘리면서 일을 해서 운학리에서 그리 덥게 지내지는 않았다.

 

새벽에는 추워서 이불을 덥을 정도였으니 피서(暑)는 하고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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