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 가지 않는 날......
구라청의 일기예보는 오전 한 때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청계산을 다녀 오기로 하고 짐을 꾸렸다.
한때 비......
등산계획은 하우현성당이 있는 원터골에서 국사봉(540m) - 이수봉(545m) - 석기봉(595m) - 망경대(618m) - 매봉(583m)
- 돌문바위 - 옛골로 하산할 계획이다.
집에서 조금 걸어 나와 1번국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인덕원까지
인덕원역 2번 출구 버스정류장에서 303번 버스로 갈아 타고 원터골로 향하는데 차 안에는 등산객들이 많이 보인다.
하우현성당이 있는 원터마을에서 내렸다.
천주교 하우현성당 안내판
하우현성당 진입로에는 사제관,성당,수녀원,고백소로 향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전국에서 가장 작다는 하우현성당 전경.
<하우현성당 사제관> 경기도 의왕시 청계동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건물.
2001년 1월 16일 경기도기념물 제176호로 지정되었다. 청계산(淸溪山)과 광교산맥(光橋山脈)을 잇는 골짜기 구릉지에 있
다. 하우현성당은 19세기 초반부터 천주교인의 피난처로서 교우촌이 형성되어 1884년에 공소공동체(公所共同體)를 갖추
었다. 1893년에 공소가 되어 1894년 초가로 된 목조강당 10칸을 지었고, 1900년에 본당으로 분리 독립하여 사제관을 새로
지었다. 1954년 안양읍에 새로 지은 성당이 본당으로 승격하자 하우현은 안양 본당의 공소가 되었으며 1965년에 건물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사제관은 몸체는 석조이고 지붕은 골기와를 이은 팔작지붕 집으로 된 절충식 건물이다. 사방에 퇴를
두고 내부 벽체는 면을 다듬은 자연석을 허튼층으로 쌓고 백회줄눈을 넣었다. 전면 중앙에 넓은 계단이 있다.
경사를 이용하여 쌓은 기단은 앞쪽이 높이 2m 안팎이며 뒤쪽은 뒷마당과 장대석 1벌 정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기단
내부에는 지하층을 만들어 보일러실로 사용하고 있다. 퇴에는 원뿔형의 높은 주춧돌 위에 각을 죽인 네모기둥을 세웠는데,
측면 및 앞면 좌우칸에는 후대에 각 칸 중간마다 보조기둥을 세워 보강하였다. 내부는 정면으로 3분하고 측면으로 2분하였
는데, 전면 중앙에 거실, 왼쪽에 식당과 뒷방, 오른쪽은 앞뒤 통칸 방으로 되어 있다. 내부 마감과 창호는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에서 다소 변형된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인 구조체는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재의 상태도 양호하다.
한양절충식 건축물로서 20세기 초반에 성당의 사제관에 한양절충식이 채택된 것은 드문 경우이다. 평면 및 구조·의장 등이
갖는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소유 및 관리하고 있다.
성당이 작고 아담해서 마치 시골 농가주택같은 느낌이 든다.
성당을 지나 등산로에 오르니 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문 앞에 싱싱한 왕자두 오천냥이라는 글을 붙이고 자두를 팔고 있는
농가를 지나다 왕자두가 아닌 작은 자두를 한 봉지에 이천원을 주고 사서 배낭에 넣었다.
드디어 청계산 국사봉으로 향하는 등산로에 접어 들었다.
자귀나무 아래로 보이는 연못.
돌탑에 돌 하나를 올리고.....
양재나 청계사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등산객들로 만원인데 원터골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한가하기만 하다.
습도가 높고 후덥지근해서 땀이 비오듯이 쏟아지고 오늘은 아무래도 힘든 산행이 될 것 같다.
하우현성당에서 이제 950m를 올라왔는데 국사봉은 1,490m.....땀은 흐르고 몸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말을 듣지 않는다.
잠시 휴식... 집에서 가지고 온 방울토마토와 자두로 기력을 보충하고
힘을 내서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등산로에 우뚝 솟아 흉물스러운 철탑 아래로는 덩굴이 사방으로 뻗어가고 있었다.
국사봉은 640m가 남았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코스에 있는 이수봉은 1,780m가 남았다.
어제 저녁에 옆지기와 치어스에서 생맥주를 마시고 새벽 두 시가 넘어서 잤더니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벤치에 누워 다리를 나무에 올려서 휴식을 취하고 잠시 누웠다 일어나 앉았는데 벤치가 온통 땀으로 젖어 있었다.
누웠다 일어나서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배낭에서 떡과 과일을 꺼내서 점심을 해결했다.
옆지기는 빨리 가자고 앞서 나가는데....
헥헥.. 뻘뻘.. 빌빌.. 낑낑..
그러기를 잠시 드디어 국사봉(540m)에
도착해서 사진 한 방 찍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이 나무로 가려서 내려다 보이는 전망이 빵점이다.
이정표를 보니 우리의 두 번째 목적지인 이수봉이 1,500m 남았다.
국사봉에서 이수봉으로 향하는 길은 내리막이다.
국사봉을 밟고 나니 몸이 조금 좋아지는 분위기이다.
두 번째 목적지인 이수봉(545m)에
도착했다.
이수봉의 유래.
조선 연산군때의 유학자인 정여창 선생이 스승 김종직과 벗 김광필이 연루된 무오사화의 변고를 예견하고 한때 이산에
은거하며 생명의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고 하여 후학인 정구 선생이 이수봉이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이수봉에는 국사봉에는 없던 주막도 보이고 이제는 세 번째 목적지인 석기봉으로 향했다.
헬기장을 지나고
절고개 능선에 도착했다.
석기봉까지는 600m 남았고 소요시간은 30분..
여기서 갑자기 구라청의 예보가 맞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내리는데 과연 석기봉과 만경대 그리고 매봉을 지나서 옛골로 하산을 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서 청계사로 하산 할 것
인가 고민을 하다 내리는 비 때문에 그냥 청계사로 방향을 틀었다.
전망대에서 비가 내리는 풍경을 구경하고
이제 청계사가 430m 남았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바람도 옆에서 거든다.
청계사로 내려가는 계단.
청계사의 와불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있다.
청계사 경내로 들어서니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처마 아래에서 잠시 비를 피하고
처마에 걸린 빗물이 아래로 떨어진다.
내리는 비가 좀처럼 그치칠 않는다.
비를 맞으며 청계산 산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