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면 실내 공기가 좋지 않아서 그런지 가끔씩 눈과 머리가 아플 때가 있는데 재래시장에 가면 사람
들 구경과 음식 냄새와 눈으로 맛보는 반찬들 그리고 역동적인 삶의 활기가 느껴져서 가끔씩 나오게 된다.
안양에서는 크다는 중앙시장에 옆지기와 나들이를 나갔었다.
대형마트를 좋아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대형마트는 마수걸이라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아주 소량이라도 살 수가 있는
데 재래시장에서는 세 식구인 우리가 한 끼 먹을 생각으로 조금만 사려고 하면 마수걸이라 그렇게 작게 팔면 하루가 재수
없고 마수걸이가 끝나고 나면 ***원어치 이하로는 팔지를 않아서 사려다 그냥 나온 적도 많았다.
다다익선이라고 소량이라도 많이 팔면 장땡인데.....
아무튼 대형마트와의 생존경쟁에서 살아 남으려면 재래시장도 바뀌어야만 하는데 그것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시장 통로
에는 함박웃음과 고객만족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먼저 찾아간 반찬가게에는 온갖 반찬들이 있어서 혼자 살아도 또는 음식 솜씨가 남보다 조금 부족해도 반찬 걱정 없이 살
수 있도록 모든 종류의 반찬들이 진열되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배추김치,겉절이,열무김치,파김치
소시지볶음,감자볶음,카레,닭볶음,선지국,배추국
반찬은 팩에 담아서 3팩에 5,000원이니 보기에도 푸짐해 보인다. 골라잡아 단돈 5,000원 이다.
여기서 먹고 싶은 반찬을 여러가지를 사고 싶었는데 옆지기에게 잔소리를 들을까 봐 조용히....
멸치볶음.
땅콩조림,콩조림,포무침
콩나물,도라지나물,고사리나물,시금치나물
된장에 버무린 고추와 깻잎,고추장에 넣은 고추,두부조림
반찬가게를 둘러보며 이것저것 조금씩 사고 눈으로 실컷 맛을 보고 나왔더니 밥이 그리웠다.
지금은 몰락한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이 예전에<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출간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는데
나는 <먹고 싶은 반찬은 많은데 해줄 사람이 없다.> 옆지기가 이걸 보면 굶으라고 할텐데.....
호박잎은 쪄서 쌈을 싸서 먹는다고 조금 사고
동태포도 조금 뜨고
아침에는 밥을 먹지 않고 야채샐러드를 주식으로 삼는 옆지기는 브로콜리도 사고
닭을 좋아하는 내 몫으로 드디어 닭도 한 마리 구입했다.
옆지기는 원래부터 닭이 별로 였고 딸래미도 예전에는 닭을 좋아했는데 요즘에는 살이 찐다고 먹지를 않으니 먹거리에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된다. 막상 닭을 삶아 놓으면 삶은 닭이든 닭칼국수든 잘 먹으면서....
그래서 닭을 살 때는 눈치가 쪼끔 보이지만 인상을 벅벅 쓰면서 사는 분위기로 몰아간다.
SBS <생활의 달인>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어묵을 만드는 달인으로 선정된 가게에 들러서
여러가지 종류의 어묵도 샀다. 여기에서 어묵을 사서 몇 번 먹어보았는데 맛은 정말 좋았다.
후라이팬에 기름을 둘러서 살짝 튀기면 정말 맛이 좋은 임연수도 한 손을 구입했다.
딸래미가 좋아하는 옥수수도 한 봉지 샀는데 운학리에서 비실거리며 자라는 옥수수는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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