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닷새 동안의 황금연휴를 그냥 보낼 수는 없어서 옆지기와 동두천에 소재한 소요산의 산행을 계획하고
아침 일찍부터 짐을 꾸려서 외곽순환도로를 타고 의정부ic로 달렸다.
외곽순환도로는 의정부에서 하남 방향으로 귀성객들의 차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의정부ic를 나와서 동두천 방향 3번 국도를 타고 달리다 보니 소요산 이정표가 보이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집에서 부터의 거리를 보니 91km... 생각했던 것 보다 멀다.
오늘의 산행로는 주차장-매표소-일주문-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나한대-의상대-공주봉
-바위전망대-구절터-일주문-매표소-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8.3키로- 4시간 소요)
겨울이고 등산로에는 눈이 얼어서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한다.
옆지기가 입장료로 4,000원(2,000원*2)을 지불하고 있다.
이른 시간이라서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고
계곡으로 칼바람이 불어오니 귀가 얼얼하고 코로 찬 공기가 들어가니 코가 따갑다.
속세교를 지난다.
좌측 자재암으로 올라서 우측 옛절터로 내려올 계획이다..
자재암 自在庵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 원효대사가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로써 고려 광종 25년(974) 왕명으로 각규대사가 중창
했으며, 의종 7년(1153) 화재를 당해 이듬해 각령선사가 대웅전과 요사일부를 중건했다. 그 뒤 조선 고종 9년(1872) 원공선
사와 제암화상이 퇴락된 이 사찰을 44간의 건물로 복원하고 영원사靈源寺라 개창했다. 순종 원년(1907) 정미의병때는 이곳
이 의병활동의 근거지였던 탓으로 일본군의 공격을 받아 불태워졌다. 그 후 제암화상과 그의 제자 성파스님이 복원, 원래
이름인 자재암으로 고쳤다. 그러나 6.25때 다시 폐허가 되어 1961년에 대웅전을, 1971년에 요사를, 1974년에는 포교당과
원효대를 1977년에는 삼성각을 각각 건립했다.
경내와 주변에는 1980년에 조성한 석굴, 추담대사 사리탑, 속리교, 세심교가 있다. 최초의 창건자 원효대사가 수행하는 동안
요석공주가 아들 설총을 데리고 와 머물렀다는 요석공주궁지와 사자암지, 소요사지, 현암지, 원효사지, 조선 태조 행궁지가
있다고 하나 그 위치는 알 수 없고 의상대, 나한대, 금송굴, 선녀탕, 선녀폭포, 청량폭포, 등이 있어 경관을 더해주고 있다.
자재암自在庵의 유래由來
원효성사께서 요석공주와의 인연이 있은후 오로지 수행일념으로 인적이 두절된 심산유곡을 찾아 산자수명한 아름다운
이곳에 이르러 초막을 짓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하여 높은 수행을 쌓았다. 비가 내리는 어느날 심야에 약초를 캐다가 길을
잃은 아녀자로 화현한 관세음보살께서 원효스님에게 하룻밤 쉬어가기를 원했고 중생구제衆生救濟의 구실을 붙여 수도
일념의 심지心地를 시험하였으니 원효대사 이르기를 “心生則種種法生”이요 “心滅則種種法生”이라 “마음이 생한즉 옳고
그르고, 크고 작고, 깨끗하고 더럽고, 있고 없고, 가지가지 모든 법이 생기는 법이요, 마음이 멸한즉 상대적 시비의 가지
가지 법이 없어지는 것이니 나 원효에게는 자재무애自在無碍의 참된 수행의 힘이 있노라” 하는 법문法門에 그 여인은
미소를 지으며 유유히 사라졌다. 원효대사는 관세음보살의 화현임을 알았고 그후 지극한 정진으로 더욱 깊은 수행을
쌓았으며 후학을 교계敎誡할 생각으로 정사精舍를 지었다. 관세음보살님을 친견하고 자재무애의 수행을 쌓았다는 뜻에서
정자를 이름하여 자재암이라 했다고 한다.
자재암 앞에 보이는 옥류폭포는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가 꽁꽁 얼었다.
나한전 석굴
자재암 좌측에서 하백운대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렇게 가파른 길이
하백운대까지 계속 이어져 있다.
등산객들에 의해서 나무 뿌리가 저렇게 드러나 있다.
왼편으로 오늘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공주봉이 보이고 저 멀리 계곡 사이로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
드디어 하백운대(440m)에 도착. 중백운대까지는 400m가 남았다.
중백운대(510m)에 도착. 상백운대까지는 500m가 남았다.
중백운대에서는 등산객들이 지친 걸음을 멈추고 쉬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북향으로 보이는 산등성이에는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 있다.
중백운대 부근에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많이 보이고 이렇게 의자같이 누워있는 소나무도 보인다.
뒤로는 낭떠러지
상백운대는 200m가 남았고 선녀탕은 아래로 700미터인데 등산로가 가파르고 얼어 있어서 당분간 폐쇄되었다.
상백운대(559m)에 도착. 나한대까지는 1.2km가 남았는데 이번 산행 가운데 가장 난코스였다.
슬슬 허기도 지고 다리도 지치니 상백운대에서 원기를 보충하려고 자리를 잡았다.
상백운대 바위에 걸터 앉아서 삶은 계란과 사과
삶은 계란에 소금을 올리고 .... 맛있다.
군고구마는 더 맛있고
따듯한 커피 한 잔은 몸을 녹여준다.
상백운대에서 나한대까지가 난코스인 것은 이렇게 칼처럼 솟은 바위를 지나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칼바위
나한대밑까지 500m가 남았다.
바위 사이에서 자라는 소나무
다시 이어지는 날카로운 칼바위가 드디어 끝이 보인다.
칼바위를 지나고 나한대까지 500m가 남았는데 이제는 급경사를 올라야 한다.
나한대 200m......에구 다리가 조금씩 아프다.
나한대(571m)에 도착. 의상대까지 300m가 남았다.
나한대 옆 돌탑에 돌을 올리고 소원도 빌고......
드디어 소요산 봉우리 가운데 최정상인 의상대(587m)에 도착했다.
의상대 정상에서 라면을 먹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불현듯이 라면 국물이 ..... 먹고 싶었다.
의상대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이제는 마지막 봉우리인 공주봉으로.... 1,100m가 남았다.
의상대에서 계속 내리막으로 걷다가
다시 능선을 걷고
바위를 지나면
공주봉을 300미터를 남긴 부분부터 가파르게 올라간다.
다리에 쥐가 나서 조금 쉬다가
드디어 공주봉(526m)에 도착했다.
공주봉에서 내려다 본 풍경.
공주봉 정상에서
공주봉에는 나무로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길이 미끄럽고 가팔라서 내려가는데 주의를 요하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내려가면서 딪는 발에 체중이 쏠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다리에 무리가 온다.
구절터를 지나고
얼어붙은 계곡을 건넌다.
돌무더기를 지나고
걷다가 다시 만나는 돌무더기에 돌을 놓고 소원을 빌고
저 아래로 아침에 건너왔던 속세교가 보인다.
주차장으로 향한다.
원래 계획은 늦은 점심으로 의정부에서 떡갈비로 유명한 송월관에서 떡갈비를 먹으려고 했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지를
못해서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서
차에 앉아서 먹고 그냥...... 집으로 왔다.
에구..... 삭신이 쑤시고 다리도 쑤시고......정말 힘이 들었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