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옆지기가 매운 닭발과 오돌뼈가 먹고 싶다며 퇴근하는 길에 와우닭발에 들러서 사오라고 했다.

 

요새 감기로 콧물 줄~줄, 재채기 에~취, 코막힘 헥~헥거리더니 매운 게 먹고 싶단다.

 

사무실이 영등포구청역 부근이라서  퇴근을 하면 가끔 영등포 청과물시장에 들러서 과일을 사서 가고는 했는데 엊그제

 

냉장고를 열어보니 방울토마토는 딸래미가 옆구리에 끼고 노냥 먹으니 먹을 틈도 없었는데 하나도 없다.

 

퇴근을 하면서 단골로 다니는 과일가게에 들러서 방울토마토 한 박스와 수박 한 덩이를 사서 와우닭발로 향했다.

 

와우닭발은 갈 때마다 느끼지만 남자보다는 여자 손님들이 월등히 많이 보인다. 남과 여의 비율이 7:3 정도로...

 

매운 닭발과 오돌뼈를 주문하고 밖에서 잠시 기다리며 가게 안을 들여다 보니 일회용 장갑을 끼고 다들 매운 닭발을 하나

 

씩 들고 뜯고 있는데 보기만 해도 입에서 침이 돌고 매운 맛이 느껴지면서 목구멍과 뱃 속이 뜨거워지는 느낌이다.

 

얼추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비슷하기에 평촌으로 들어서며 옆지기에게 전화를 하니 엥.. 받지 않는다.

 

방울토마토 한 박스와 수박 한덩이,닭발과 오돌뼈를 낑낑거리며 들고 갔더니 핸드폰을 사무실에 두고 퇴근을 했단다.

 

 

무슨 양념으로 매운 맛을 내는지 엄청나게 매운 닭발

   

 

매운 오돌뼈

 

 

학습효과가 뛰어난 제제는 옆에 앉아서 뚫어져라 내 얼굴만 쳐다보고 있다.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으면 항상 냉장고문을 열고 간식을 주었더니 밥이 아닌 색다른 것을 먹으면 항상 이런 모습이다.

 

딸래미가 자기 몸에 손을 대면 으르렁거리며 물으려고 하는데 의자에 올려주려고 붙잡으면 꼼짝도 하지 않고 한마리

 

순한 양이 되는 처세술의 대가답게 줄 때까지 물끄러미 앉아 있다.

 

 

오랜만에 소주도 한잔하고

 

 

일회용 장갑을 끼고 밥에 오돌뼈를 넣고 손으로 비벼서

 

 

일회용 장갑으로 꽉 쥐고 김에 올려서 이렇게 싸서 먹으면 후~아...후~아 너무 맵다.

 

 

너무 매우니 계란탕 국물도 떠서 먹고

 

 

이제는 거의 파장 분위기인데 지금도 계속 ..... 결국 간식 두 개를 얻어 먹고 의자에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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