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천강 둘레길 코스의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산수경 솟길로 들어서기 전에...
주천강 둘레길 안내도 앞에서 사진을 한 장 찍어달라는 옆지기.
제리를 품에 안고 금마대교를 건넌다.
우측은 우리가 걸어온 멀리강 솟길이고 좌측은 우리가 걸어갈 산수경 솟길이다.
꿈에도 몰랐으리라....
유격훈련을 받으러 가는 줄은....^^*
금마대교에 서서 주천강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고 있다.
재미로 다슬기를 잡는 게 아니라
생업으로 하는 모습이던데....
ㅋㅋ... 전깃줄에 앉은 참새에게 핀트를 맞춰서 찍었더니 ....
주천강 상류로 다슬기를 잡는 사람들의 모습이 쭉 이어진다.
금마대교를 건너면 우측으로 바로 둘레길로 진입한다.
주천교까지는 4.3km인데 등산로로 올라서 산 위로 걷는 길도 있었다.
수려하던 산세가 돌을 채취하느라 이렇게 변하고 있었다.
다슬기를 잡느라 유리로 주천강 바닥을 들여다보는 사람들.
족대로 물고기도 잡는지 주천강으로 들어서고 있다.
제리는 여전히 옆지기 품에 안겨서 둘레길을 걷는다.
장마라도 와야 넓은 강폭을 따라서 물이 흐를 주천강 모습.
제리는 다시 내려달라고 .....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땅한 장소가 나타나지 않는다.
철망에 바짝 붙은 벤치는 관리가 소홀해서 거미줄이....
그래서 그냥 지나친다.
뙤약볕에 우리가 걸어갈 길이 쭉 이어지는데 그늘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으니....-.-:;
물을 달라고.....
얼음을 얼려서 가지고온 물통 하나는 온전히 제리의 몫이 되었다.
멀리 보이는 모퉁이를 돌아서야 등산로가 시작되는 그늘이 나올 것 같으니 서둘러 걷는다.
뜨거운 햇살을 받은 석분을 걷게 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다시 제리를 품에 안은 옆지기.
좌측으로는 쭉 밭이 보인다.
둘레길에 벤치는 있지만 그늘이 없으니 그냥 지나친다.
그늘을 만들 커다란 나무가 없으면 그늘막 쉼터라도 만들었어야 하는데 전혀 없으니 여름처럼 뜨거운 계절에는 둘레길
을 걷는 게 무리일 수도 있을 것 같다.
두 번째로 만난 벤치도 그늘은 없다.
수중보 가운데를 오르는 어도.
주천강 위로 왜가리가 날고 있다.
주천교까지는 불과 2.8km가 남았는데 이제부터가 고비였다.
우리에게 험난한 고비가 찾아올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자리를 잡았다.
그네에는 거미줄이 널려서 등산스틱으로 걷어내고....
벤치에도 묶은 때와 낙엽, 먼지가 켜켜이 쌓여서....
바로 앞으로는 주천강이 흐르는 풍경.
강폭이 비교적 넓게 흐른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했던 길이었는데 길이 아니었다는....-.-:;
ㅋ... 컵라면은 가지고 왔는데 젓가락을 챙기지 않았다고 실토하는 옆지기.
딱히 컵라면은 땡기지 않아서 영의정 인절미와 손모찌를 먹었다.
생도너츠와 커피.
수중보에 갇힌 물이 찰랑거린다.
누군가가 세운 작은 돌탑이 그네 주위에 서 있다.
간단하게 점심을 해결하고 이제 출발....
여기로 걸으면 등산로가 나올 줄 알고 걷기 시작했다.
옆지기는 등에 맨 배낭에 제리를 넣어서 앞으로 안고 걷는다.
도저히 앞으로 갈 수가 없는 길이라서 다시 뒤로 돌아서서 점심을 먹었던 그네로 돌아간다.
"조심해서 가.."
그네가 있는 곳까지 돌아가서 혹시 우리가 그네까지 오기 전에 좌측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었는지 확인을 했지만 모두
철망으로 막혀서 등산로는 없었다.
혹시 길이 있었나 싶어서 다시 도전해서 풀숲을 헤쳐가면서 끝까지 갔었는데 울타리가 주천강까지 닿아서 서 있다.
결국 여기는 둘레길이 아니었다는...-.-:;
손으로 철망을 붙잡고 간신히 걸어야 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위험스럽게 걸었던 옆지기와 제리.
길이 가파르고 주천강과 거의 붙어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바로 주천강으로 빠질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거기에다가 풀은 제멋대로 자라서 뱀이라도 나올까 싶어서 걱정이었다.
두 번의 도전을 실패하고 다시 원위치로 복귀하는 길.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퇴치한다고 설치한 철망이 등산로로 들어서는 입구였는데 주변에 아무런 이정표가 없으니 길도 없
는 곳으로 들어서서 두 번이나 고생을 했다.
출임문을 개방한 후에는 다시 닫으라는 경고문이 있고, 평소 출입문은 굳게 닫혀있었으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여기가 등산로가 시작되는 곳인지....-.-:;
어떻게 이정표가 없을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처럼 길이 없던 길을 갔다가 되돌아서 나오는 사람들도 제법 있을 것 같은데...
사람이 다니지 않아서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지금부터 가파른 등산로가 시작된다.
등산로 우측으로는 울타리가 보이고....
너무 힘들어하는 옆지기를 대신해서 제리를 품에 안고 산을 오른다.
자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먼저 올라가라고...^^*
먼저 위로 올라서니 평평한 평지가 보이는데 밭을 일군 모습이다.
우리가 걸어온 뙤약볕 둘레길.
기력을 회복해야 갈 수가 있을 것 같다기에 컵라면이라도 끓여서 먹으라고 했더니 물을 받아서 손으로 누르고 있다.
찔레꽃 향기가 향기롭다.
손으로 잘라서 만들어준 젓가락을 손에 꼬옥 쥐고 앉은 옆지기.^^*
제리간식도 챙기지 않고 나와서 점심에 준 구운 달걀이 전부였던 제리도 먹을 걸 기다리는 눈치였는데...-.-:;
ㅋㅋ... 컵라면을 허겁지겁 먹느라 바쁘다.
다 먹고 남은 걸 주기에 받아서 조금 먹다가 다시 주었더니 국물까지 싹 비웠다.
무거운 놈을 수시로 안고 걸으려니 힘이 들었을 텐데...
우리가 올라가고 있는 산이 쉰바우산 능선인 것 같은데 초입부터 빡센 오르막이 이어진다.
건너 편에는 무덤이 보이고 위로는 석탑인가?
줌으로 당기니 석탑이던데 뭔가가 있는 곳인지....
먼저 제리를 안고 올라서서 옆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제리를 내려놓고 걷자는 옆지기가 목줄을 채우고 뒤를 따라서 올라온다.
야자매트에 켜켜이 쌓인 낙엽을 밟으면서 오르는 등산로.
컵라면을 먹고 조금 기력을 보충했는지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는 옆지기.
오르막을 다 오르니 뭔가 구조물이 보이기에 그리로 향했다.
뭐지?
숲이 우거진 곳에 있으니 산불감시초소는 아닌 것 같은데....
계단을 따라서 위로 올라가서 봤더니 앉을 곳도 없다.
제리는 목을 축이느라 종이컵에 코를 박았다.
평소에는 물을 주면 먹지 않거나 조금만 핥고는 마는데...
오늘은 지가 먼저 달라거나 아니면 옆지기가 줄 때마다 벌컥벌컥 마신다.
사람이 다니지 않으니 낙엽만 쌓였다.
이제부터 등산로는 오르락내리락거리면서 이어진다.
열심히 뒤를 따르는 제리.
ㅋ... 등산로에서 처음 만나는 벤치.
내리막으로 이어지는 둘레길.
제리와 함께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중이다.
ㅋ.. 멈춰서서 냄새를 맡는다는 제리.
이런 울타리를 만나면 산수경 솟길의 끝이 가깝다는 표시.
울타리는 전망대와 연결된다.
전망대 앞으로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이 구봉대산 같은데....
내려갈 계단.
우리가 내려온 등산로.
계단을 내려서면 산수경 솟길을 끝이 나고 앞으로 보이는 벋과힘 솟길이 시작된다.
종이컵만 배낭에서 꺼내면 물을 달라고 성화를 부린다.
코를 박고 벌컥벌컥.....^^*
제리가 마신 물통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계단이라서 제리를 품에 안고 내려선다.
하~아~!
다시 만난 뙤약볕.
산수경 솟길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