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서 보내는 이틀.

 

ㅋ... 아침을 뭘로 준비하는지 한참을 이야기를 나누다가 결국에는 라면으로 당첨되었다.

 

라면과 빵, 감자탕 가운데 뭘 먹을 거냐고 묻는 옆지기에게 라면을 먹자고 했다.

 

최애 라면 가운데 하나인 안성탕면 한 봉지를 끓여서 둘이 나눠서 먹는다.

 

오늘도 할 일은 많은데 날씨가 너무 덥단다.

 

예전에 도로사용승락서를 써준 후에 시멘트를 깔아서 도로를 포장했었는데 도로공사를 하면서 바닥에 깔았던 석분이 창

 

고 뒤로 흘러서 산을 이룬다.

 

쌓인 석분을 실어서 나르려고 외발수레를 꺼냈더니 바퀴에 바람이 싹 빠져나갔다.

 

창고를 뒤져서 바람을 넣는 펌프를 찾았다.

 

이래서 시골에서는 뭐든지 다 있어야 한다.

 

바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고....

 

충전기를 꼽고 배터리를 충전한다.

 

창고는 이런저런 공구들로 비어있는 자리가 없을 정도....

 

뒷길 도로를 포장했던 해가 언제였는지...

 

석축에 바짝 붙여서 심었던 개나리가 도로공사를 하면서 창고로 밀린 석분 때문에 줄기가 이렇게 뒤로 밀려서 자란다.

 

뿌리는 석축과 붙여서 심었는데 줄기는 뒤로 밀려서 자라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망태기에 석분을 담아서 외발수레로 옮기는데....

 

졸라 힘이 든다.

 

외발수레에 담아서 나르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

 

산이 하나 사라진 느낌인데 아직도 멀었다.

 

빠루로 굳게 뭉친 석분을 부셔가면서..... 

 

도로공사를 하면서 바닥에 깔았던 석분이라서 돌도 어찌나 크던지 삽질을 방해한다.

 

운학리에 상주하면서 도로공사를 하는 걸 봤더라면 이런 일을 미연에 방지했을 것을....-.-:;

 

점심을 먹으라고 옆지기가 부르는데 ....

 

너무 힘이 들어서 수돗가에 잠시 앉아서 정신을 가다듬은 후에 들어갔다.

 

예전에 부당거래라는 영화에서 검사로 출연한 류승범이 검찰수사관에게 내뱉은 대사가 생각나는 상황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

 

경계에 박은 쇠말뚝이 보이지 않으니 석분을 치워달라고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기에 직접 경계점에 박았던 쇠막대를 찾

 

아서 지주대를 박았다.

 

우리가 자주 오지 않으니 우리가 없는 동안에 경계를 넘어서 뭔가를 하고 있던데....

 

앞으로 치우라고 할 것들이 많으니 권리를 찾을 일은 쭈욱 계속 된다. 

  

자기 땅에 들어왔다고 옮기라고 해서 옮긴 수도계량기함.

 

딱 30cm를 옮기는데 50만원이 들었다.

 

마당은 풀을 깍아서 아주 좋으네...

 

창고는 뒷쪽 지붕이 내려앉아서 보수가 필요한 데....-.-:;

 

느티나무를 자르고 거기로 옮기자는 옆지기.

 

앞으로 옮길 생각이다.

 

지붕 보수작업은 창고를 옮긴 후에 할 생각이다.

 

제리 전담 마크맨인 옆지기는 제리와 마당을 달리다가 ...

 

너무 더워하는 제리에게 물을 뿌리는 옆지기.

 

창고 뒤에 있는 석분을 외발수레에 실어서 수돗가로 옮겼다.

 

진입로를 다듬고....

 

옆지기는 수도계량기함 위에 덮었던 tv받침대를 치우느라 힘을 쓰고 있다.

 

마당에서 밭으로 내려선 제리.

 

지금부터는 제리가 달리는 시간이다.

 

어성초 뒤를 지나면서 냄새를 맡고...

 

옆지기에게 질주하는 제리.

 

오가피나무 옆을 점프하면서 내달리고...

 

땅두룹 옆을 지나친다.

 

풀을 깍은 밭을 달리느라 바닥에서 발이 떠 있다.

 

공중부양 중....^^*

 

여기에 토마토 모종을 심으려는데....

 

삽으로 땅을 파고, 호미로 땅을 다듬는다.

 

땅을 판 구덩이에 토마토 모종을 하나씩 심고...

 

제리는 힘이 들어서 쭉 뻗었다.

 

토마토 모종 여섯 개를 심고...

 

물조리로 물을 흠뻑 뿌린다.

 

ㅋㅋ.... 뿌린 물을 먹느라 자꾸 구덩이에 입을 대는 제리.

 

에너지가 넘치는 제리는 계속 밭을 달린다.

 

다시 점프~~~

 

이제 잡초매트를 깐다.

 

상추는 멀칭없이 그냥 이랑에 심었다.

 

오이와 가지에 지주대도 박고...

 

예초기를 돌리면서 잘린 고추모종.

 

고추 모종에도 지주대를 세웠다.

 

날씨도 더운데 일은 많이 했다.

 

대추토마토 모종 여섯 개.

 

화살나무.

 

석축 하단에서 자라는 붓꽃.

 

소나무 때문에 지는 해는 들지 않는다.

 

작업을 마치고 올라가려다가 머위 부근에서 자라는 잡초를 그냥 둘 수가 없으니...

 

손으로 싹 뽑아버렸다.

 

수돗가에서 자라는 작약.

 

풍성하지 않아서 자라는 모양은 조금 아쉽지만 제일 근거리에서 자라는 작약이라서 예쁘다.

 

led 사각투광등.

 

보안등을 전부 교체할 생각이다.

 

저녁에는 제육볶음.

 

핀트가 살짝 나간 니콘 p300으로 찍으려니 답답하네.

 

접사를 하려면 고장이 났는지 핀트를 맞추지 못하니 수리를 맡기기도 뭐 하고 ....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 마시자는 옆지기.

 

그래 좋으네.

 

제리는 먼저 저녁을 먹고 캔넬로 들어갔다.

 

치우고 2차.

 

"제리야! 먼저 주무시지. 내일은 빡센 날이다.."

 

내일은 주천강 둘레길(12.km)을 걸을 생각이다.

 

더구나 주천장날이니 둘레길을 걸은 후에 장날 구경을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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