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슬슬 주변 정리를 하는 시간인데 점심시간이 다가오니 부르면 냉큼 달려오나는 옆지기의 엄명이 있었다.
창고에 들어서서 환풍기부터 먼저 돌렸다.
컨테이너 창고가 운학리에 들어온 시기가 2006년이었으니 거의 16년이 지나는 동안에 환풍기를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았
더니 언젠가는 환풍기 안에 새집이 생겼었다.
우리도 모르게 알을 낳고 부화해서 나가는 동안 모르게 다녔으니...
너저분한 창고 내부.
온갖 것들이 있어서 버릴 건 버려야 하는데 그게 뭐라고 버리지를 못하고 들고 앉았다.
오늘은 당근에 물건을 올려볼까 한다.^^*
풀을 깍으려고 예초기를 작동시키는데....
연료탱크에서 휘발유가 튄다.
오늘 할 일도 많은데 수리점에 가야 하나 걱정인데 휘발유가 튀는 곳을 자세히 살폈더니 연료호스를 잡고 있는 검은 덮
개고무가 연료탱크에서 약간 빠져서 엔진의 진동으로 가득 채운 휘발유가 튀는 거였다.
일자 드라이버로 고무를 밀어서 연료탱크에 꼽아주었더니 휘발유가 더 이상 튀지 않는다.
엔진을 잡고 있는 볼트도 풀렸기에 스패너로 꽉 조여주고 작업을 시작한다.
밭으로 내려서서 풀을 깍는데 점심이 준비되었으니 얼른 들어오라는 옆지기.
팔도비빔면이니 불으면 니가 알아서 먹으란다.
예초기 작업을 멈추고 손을 씻으러 들어온 화장실.
ㅋ... 전기온수기 배관이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어수선하다.
제거했던 세면기도 새로 설치했고....
양변기도 교체했다.
나비엔 30리터 전기온수기.
돼지꼬리는 비상용으로 사용하려니 이제 창고로 들어간다.
고압세척기로 송화가루를 씻어낸 데크는 아직 물기가 마르지 않아서 곳곳에 얼룩덜룩 흔적을 남겼다.
오늘 점심은 팔도비빔면.
의외로 맛있더라는....^^*
제리는 자기 점심을 다 먹고는 옆에 바짝 붙어앉아 삶은 달걀을 더 달라고 들이대고 있다.
점심 후에 데크로 나선 제리.
마당으로 나가자고....^^*
예초기날에 노끈이 감기는 바람에 헤드를 풀고 감긴 노끈을 제거하고 있다.
다시 예초작업을 시작했는데....
예초기날인 나일론줄이 돌아가는 소리가 조금 이상하게 불규칙적이다.
붕붕....엥...붕붕...
ㅋ.... 예초기날로 사용하는 나일론줄을 다 사용했는지 날을 고정시키는 머리만 돌고 있다.
결론은 남아있던 나일론줄의 길이가 서로 다르게 남아있어서 불규칙적으로 소리가 났던 모양이었다.
나일론 줄을 다시 예초기날에 끼우려고 헤드를 풀고...
예초기날이 들어가는 통에 나일론줄을 넣고
길이를 맞춰서 가위로 자르고...
마당에 올라온 풀을 깍는다.
창고 앞에 올라온 쇠뜨기는 손으로 일일히 뽑아주느라 허리가 부러질 것 같다.
ㅋ.... 코팅된 빨간 장갑의 가운데 중지에만 구멍이 나서 다시 새 장갑을 끼고...
이렇게 잡초를 손으로 뽑을 때가 제일 마음이 편한 것 같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풀을 뽑는 시간.....
고압세척기에 사용했던 호스도 정리하고...
옆지기는 제발 일 좀 그만하고 들어오라고 성화이고...
비가 온다더니 그냥 하루가 지난다.
제리 먼저 닭가슴살에 사료와 당근, 양배추를 섞어서 저녁을 먹이고....
오늘 저녁은 돼지등뼈로 만든 감자탕을 준비했다.
ㅋ... 이번에는 백종원 레시피를 이용해서 만들었다는데 정말 맛잇게 먹었다.
고기가 얼마나 많던지, 뼈다귀에서 쏙쏙 빠지는데....^^*
너무 배부르게 먹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옆지기가 좋아하는 드라마 해방일지 마지막 편을 넷플릭스로 시청한다.
요즘에는 구씨가 너무 멋있다던데 구씨가 바로 화면에 나오는 손석구라는 배우였다.
재미있는 드라마를 시청할 때마다 비호감이었던 배우가 호감으로 돌아서고 있으니...
밖에는 소나기처럼 굵은 빗줄기가 지붕을 두들기고 있다.
잠시 후에 멈추는가 싶더니 조금 있으니 다시 쏟아진다.
길게 이어졌으면 좋으련만 그만 그치고 말았다.
밤새 빗소리를 들으면서 잤으면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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