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면 집에서 뒹굴거리면서 지내는 것보다는 좀 더 보람차게 보내자는 옆지기 때문에 코가 꿰어서 안양에 있는
수리산이나 다녀오기로 마음 먹고 금요일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새벽 4시에 목에 차고 있는 보호대를 뒷발로
긁는 제제 때문에 시끄러워서 잠에서 깨서 비몽사몽 거의 뜬눈으로 뒤척이다가 6시 30분쯤에 일어나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안양 수리산으로 향했다.
외곽순환도로가 지나는 고가도로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암봉 방향으로 오르기 위해서 제2만남의 광장으로
걷기 시작했다.
옆지기는 등산화의 끈을 조이느라 잠시....
날씨가 많이 풀려서 바람도 차갑지 않고 오랜만에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걸으니 기분도 아주 상쾌하다.
수리산 등산안내도.
제2만남의 광장에 있는 수리산 안내도.
우리는 수암봉 - 태을봉 - 관모봉 - 자연학습장으로 내려올 생각이다.
등산로 입구에서 잠시 몸을 풀고
등산로 초입에 있는 계단을 오른다.
얼어있는 작은 계곡을 건너서
울창한 잣나무 숲을 지나니
수암봉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보인다.
초반에는 다리도 뻐근하고 숨도 가쁜데 걷다 보면 몸이 적응을 하는지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수암봉과 태을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보이는 이정표.
여기를 올라서면 헬기장이 나오고 수암봉의 정상이 눈에 들어온다.
조금은 이른 시간인데 수암봉 정상에는 사람들이 보인다.
예전에는 계단이 없고 가파르게 오르는 길이었는데....
수암봉 정상에서
증명사진도 하나씩 담고
수암봉 정상 옆으로 전망대도 새로 생겼다.
수암봉으로 오르며 지나쳤던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우리가 가야 하는 태을봉이 보인다.
수암봉을 내려와서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원래는 병목안으로 지나면서 아침식사를 하는 곳이 있으면 먹을 생각이었는데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라면이 적당히 불기 전에
삶은 계란으로 ...
아침 식전에 먹어야 하는 약도 배불리 먹고.....약만 먹어도 배가 부르겠다.
밥 말아 먹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는 스낵면.
뜨끈한 국물이 담긴 컵라면... 냄새가 식욕을 자극한다.
집에서 먹는 컵라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맛있다는 사실.
옆지기와 같이 국물까지 싹 비웠다.
한라봉, 곶감, 과자....
태을봉으로 향하는 길
군부대의 철책을 따라서 걷는다.
태을봉까지는 아직 2.86km가 남았다.
녹지 않은 눈 때문에 등산로가 미끄러워서 옆지기는 엉덩방아도 찧었다.
눈길을 걷는 기분....
정상에 공군부대가 있어서 우회하는 등산로를 따라 내리막으로 내려왔다.
이정표
이길로 오르다 공군부대 정문 앞에서 좌측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서 올라가야 한다.
겉에 입었던 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고 있다.
부대 정문 앞에서 좌측으로 오르는 등산로
공군부대 풍경
막사가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길을 보고 있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오면 편한데 군부대가 정상에 자리잡고 있어서 오르락내리락하려니....
우측으로 우리가 지나온 수암봉이 보인다.
어디를 보는지....
스틱으로 가리키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예전에 없던 계단이 만들어졌다.
데크에는 잠시 쉴 수 있는 쉼터도 보이고
여기는 슬기봉.
돌도 하나 올리고
등산스틱을 소나무에 기대고
잠시 휴식
가파른 암벽을 기어오르고
다시 내려서고
칼바위가 보인다.
커다란 바위 사이로 기어오른다.
이렇게 칼바위를 지났다.
다시 내리막이 이어지고
다시 오르막.....
슬슬 다리에서 쥐가 나기 시작했다.
태을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오르막....헥헥.
이제는 허벅지까지 쥐가 올라왔다.
옆지기는 다리를 주무르며 야옹야옹거리고.....
쥐가 나서 병풍바위에서 잠시 쉬었다.
이놈의 쥐.....
태을봉이 100m남았다.
태을봉 정상
오랜만의 산행이라 다리에 쥐가 나서 힘이 들었다.
이제는 관모봉으로
관모봉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에는 아직도 얼음이 보인다.
급히 아이젠을 착용하고
태을봉에서 내려오는 길이 살짝 얼었다.
조심조심....
관모봉
멀리 모락산이 보인다.
이제는 하산하는 길.
약수터에 앉아서 잠시 휴식
돌탑을 지나고
자연학습장을 지났다.
풀빵을 사러 달려간 옆지기.
풀빵이 어찌나 뜨겁던지 그냥 입에 넣었다가 뜨거워서 죽는 줄 알았다.
한번 가보고 싶은 안양한증막
풀빵을 먹느라 정신이 없던 옆지기는 장갑을 잃어버렸다고 다시 오던 길로 되돌아갔는데 잠시 후에 장갑을 찾았다고 손을 흔들며 나타났다.
얼마나 걸었을까 차를 세워둔 외곽순환도로가 보인다.
흙이 묻었던 아이젠도 정리하고....
다리에 쥐가 나서 힘은 들었지만 토요일을 이렇게 보내고 나면 아주 개운하다.
'세상살이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락산 한 바퀴... (0) | 2011.02.26 |
---|---|
해장으로 먹은 부대찌개 (0) | 2011.02.20 |
보름달 (0) | 2011.02.17 |
시원한 메밀복칼국수 (0) | 2011.02.12 |
연휴 보내기... (0) | 2011.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