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이 남과 달라서 운전을 하다 보면 입에서 쌍 시옷 발음이 거침없이 튀어나올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에 어느 목사님이 운전면허를 따고는 차를 몰고 도로에 나왔다가 여기저기 휘~익 끼어드는 차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와서 하는 수없이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았다는 이야기가 들리고는 했었는데 운전을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참 많다.
작년 가을에는 퇴근하는 옆지기를 기다리느라 평촌에 잠시 차를 세우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옆 차선에 잠시 정차한
차에서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운전석에 앉았던 싸가지 없는 젊은 운전자 놈이 지가 처먹었던 빈 캔 여러 개를
태연하게 도로에 쏟아버리는 모습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어두워서 낯짝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도 정말 싸가지 없는 놈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퇴근하는 길 주차장에서 예열을 시키느라 시동을 켜고 엔진에 열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바로 옆에 세워놓은 차에 오르던 싸가지 없는 놈이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서 뒷좌석 문을 열다 내가
타고 있던 차의 뒷문에 세게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뒷자리로 올라탄다.
아니 뭐 이런 싸가지없는 놈이 다 있어. 창문을 내리고 클랙션을 울렸더니 문을 열고 무슨 일이 있느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기에 '당신 문짝이 내차 문짝이 세게 부딪쳤는데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미안한 표정이 전혀 보이지 않는 재수없는 낯짝으로 '미안해요.' 라고 한다.
싸가지없는 놈 ... 운전기사가 모는 bmw 타고 다니기 전에 인간이 먼저 돼야지.
아침에 출근하는 도로에서 가끔 만나는 개념없는 왕초보 이야기.
차 뒷유리창에 왕초보라고 적힌 종이를 붙이고 다니는데 이게 무늬만 왕초보지 하는 짖은 완전 운전의 달인이다.
막히지도 않는 고속도로에서 그냥 차선을 따라서 쭈욱 달리면 좋으련만 뭐가 그리 바쁜지 수시로 이쪽 차선 저쪽
차선으로 들락날락 거리기 일쑤이고 달리는 차에서 창문을 내리고 담배피우기... 그도 모자라서 다 피운 담배꽁초는
불도 안끄고 도로에 그냥 버리기....
과천 봉담간 고속도로 신부곡ic로 나와 의왕시청으로 좌회전해서 나가는 의왕icd사거리에서는 우측으로 나갈 것처럼
내려오다가 좌회전하려고 길게 늘어서 옆차선의 운전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늘어선 차량들의 제일 앞에 있는
횡단보도로 끼어들기.....
개념없는 왕초보를 오늘 의왕소방서 앞에서 디카에 담았다.
<왕초보 미안합니다.>라고 적힌 종이가 유리장에 붙어있다.
얼굴을 보아하니 나이가 많지도 않은 남자 같은데 이제 턱도 없는 왕초보 딱지는 떼어버리고 다음에 도로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개과천선해서 못된 운전습관이나 빨리 바꿨으면 한다.
그런데 다음에 다시 만나면 개념없는 왕초보의 운전습관이 바뀔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있듯이 쉽게 바뀌지 않는 게 운전습관이다.
에구... 눈이 내려서 도로가 미끄럽다며 차를 가지고 가지 않은 옆지기 모시러 평촌까지 가야 하는데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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