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아서 산행을 하기에는 아주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는 옆지기...
엊그제 출근하는 길에 등산배낭을 바꾸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더니 그날 바로 등산배낭 두 개를 구입해서 퇴근하는
길에 들고 나타났다.
아무튼 뭐를 하자고 하면 동작 하나는 정말 빠르다.
토요일에 산행을 하려면 금요일 저녁에 알콜 섭취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는 옆지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기는
했는데 맨숭맨숭하다.
그래서 토요일에 산행을 하는 것을 조금 꺼려한다는 사실을 옆지기는 알려나 모르겠지만 산에 다녀오고 나면
하루가 개운해서 좋기는 하다.
아침은 대충 누룽지로 떼우고 집을 나선 시간이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집 앞에 있는 버스정류장에서 7800 좌석버스를 기다리다가 돌아다보니 한국 금 거래소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귀금속 고가 매입.판매> 고가에 매입을 한다는데 장롱 서랍에 고이 모셔둔 금열쇠를 내다 팔아버릴까?
독립문에 살 때 집에 도둑이 들어서 딸래미 백일, 돌반지를 몽땅 도둑맞은 적이 있었다.
그때(아마도 1999년) 도둑맞지 않았으면 지금쯤은 돈이 좀 될텐데.....
버스에 오른 시간이 오전 7시 23분.
토요일이라서 승객들이 많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뒤로 가서 앉았는데 나중에는 통로에 서 있던 사람들 때문에
내릴 때 고생 좀 했다.
승객들 틈을 뚫고 나와서 의왕톨게이트에서 무사히 하차
모락산으로 걸었다.
딸래미가 졸업한 고등학교도 지나고
오전동 개나리아파트 길 건너편에 있는 들머리로 진입
모락산 등산지도.
오늘은 개나리아파트 입구(현위치)에서 돼지바위 - 큰범바위 - 모락산 정상 - 제2호봉 - 모락산터널 - 백운호수 - 백운동산 -
고천중학교를 지나 의왕톨게이트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원점회귀)
초입에 오르는 계단
등산로를 따라서 좌측으로 개나리아파트가 보이고 뒤로는 지난주에 다녀왔던 수리산이 보인다..
아무도 지나지 않는 참나무 숲을 설렁설렁 걸었다.
앞서서 걷던 옆지기가 등산로에 돼지바위가 있으면 안내판이라도 만들어 놓아야지 안내판도 없으니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투덜거리며
걷던 나를 돌아다보면서 웃는다.
여기가 돼지바위라는데 왜 돼지바위인지는 모를 정도로 모양도 전혀 돼지와는 상관없게 생겨먹었다.
조금 더 걸으니 운동시설이 나오는데 이정표가 보인다.
지금까지 1km를 걸었고 모락산 정상까지는 1.4km가 남았다.
우측은 사유지인지 출입하지 못하도록 막아놓았다.
잠시 휴식
줌으로 당기니 멀리 모락산 정상이서 휘날리는 태극기가 보인다.
모락산으로 오르는 다른 등산로에서는 좀처럼 정상에 있는 태극기가 보이지 않는데 여기서는 보인다는 사실.
커피 한 잔 마시고....
정상부근에 있는 팔각정으로 오르는 마지막 구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계단 279개를 오르니 팔각정이 보인다.
이정표 뒤로 모락산 정상이 보이고 300m가 남았다.
모락산성.
그런데 산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모락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예전에는 없던 계단이 새로 생겼는데 오르고 내리는 등산객들이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계단을 오르는 옆지기 뒤로 모락산 정상의 태극기가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잠시 경치를 구경하고
모락산 정상
해발 385m
정상에 부는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락산 최고의 조망을 보기 위해서 이동하고 있는 중
최고의 조망을 즐기고 있다.
옆지기가 부르는 소리에 뒤로 돌아섰는데 뒤로는 가파른 낭떠러지
옆지기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은
안양교도소...
예전에 살던 모락산현대아파트도 눈에 들어온다.
내손동 방향
수리산 방향
관악산 방향
가운데 의왕시청 뒤로 보이는 오봉산과 수원 지지대고개
다시 모락산 정상으로 돌아와서 하산하는 중
멀리 우측에 모락산 정상으로 오르기 전에 잠시 들렀던 팔각정이 보인다.
팔각정에 잠시 앉았다가
모락산터널 방향으로 하산
멀리 보리밥집들이 보이고 모락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가 보인다.
지루한 계단을 지나서
명상의 숲으로 향했다.
느긋하게 걷는 등산로
모락산터널 위로 연결되는 등산로
백운호수 방향으로
내손동과 백운호수를 이어주는 모락산터널
요즘 세시봉이 뜨던데...
백운호수로 나가는 굴다리
굴다리에 벽화를 만들어 놓았다.
굴다리를 지나면 나타나는 백운호수
얼음이 살짝 얼었는데 날이 따듯해서 녹고 있는 중
백운호수 사진을 찍느라 잠시 길을 건너왔더니 빨리 오라고 재촉하는 옆지기
이종환의 쉘부르
오렌지인지 단감인지 모르겠는데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장사를 하고 있는 모습
이제 백운동산을 향해서 오르막길을 걸었다.
고지가 보인다. 이제 마지막....
오르막을 걷다가 잠시 휴식....
대나무가 우거진 곳에 몸을 숨기고
선크림을 바르고 있다.
삶은 달걀을 꺼내서
이마에 부딪혀서 깨려고 하는데... 안 깨진단다.
삶은 달걀로 허기를 달래고 다시 출발
마지막 오르막에 있는 백운동산을 지났다.
지금부터는 편안한 내리막길이 반기는데 인도가 없어서 아주 위험하다.
손짜장집 도래원.
예전에는 우측에 보이는 작은 식당이 손짜장으로 유명했었는데 돈 많이 벌어서 옆으로 확장했나? 상호는 예전 상호가 아닌 거 같다.
매룬님이 자주 다니신다는 산촌보리밥집
에구.... 허기진다. 밥 먹고 가자.
붉은 단풍이 들은 남천
오매기마을
정겨운 상호 <길손식당>
오리훈재로 유명한 온누리장작구이도 지나고
업어가고 싶은 반송
동반일품 중국요리....? 상호가 많이 눈에 익은데... 위에 보았던 손짜장으로 유명했던 작은 중국집이 이리로 옮겼나? 주차장이 만원이다.
고천체육공원을 지나고
의왕톨게이트로 가기 위해서 가드레일을 건너고 있는 옆지기
의왕톨게이트로 향하는 중
아침 7시 58분에 내렸던 의왕톨게이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23분...
모락산을 한 바퀴 돌아서 산행을 처음 시작했던 의왕톨게이트까지 먼 길을 걸어서 왔으니 다리도 아프고 에구 ...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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