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을 깎은 게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발바닥에 털이 많이 자라서 걸을 때마다 자꾸 미끄러지는 모습 때문에 걷기가 불편
해 보이는 제제를 데리고 미용도 시키고 점심도 먹으려고 오후 1시가 넘은 시간에 집을 나섰다.
옆지기와 나가려고 옷을 챙겨서 입는데 뭐가 그리 궁금한지 자기도 데리고 나가라고 징징거리면서 쫓아다닌다.
'오늘은 니가 주인공이다. 같이 나갈 거니까. 조금 기다려라.'
제제를 안고 서수원 동물메디컬센터로 향하는 옆지기
택지지구에 동물병원이 있기는 하지만 실력도 없고 기본도 안 되어 있는 미용사와 동물병원 원장 때문에 여기로
다니고 있다.
오른쪽 겨드랑이 부근에 작은 혹이 있었는데 요즘 만져보니 점점 커지고 있어서 수의사에게 물어보았더니 수술을
해서 떼어내야 한단다.
아니면 혹이 점점 더 커진다고.....수술을 하면 오후 5시에 마취가 깰 것 같으니 그때쯤 데리러 오라고 했단다.
정가네 부대찌개
복칼국수가 맛있다는 정가네 부대찌개 & 복칼국수
부대찌개를 손님 인원수에 맞게 주문하면 라면사리가 무제한 공짜라는 플래카드가 보인다. 부대찌게에 들어있는
라면을 좋아하는데 다음에는 부대찌게나 먹으러 와서 라면사리 두 개 넣어 먹으면....^^*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쯤에 도착했는데 주차장에 차들이 꽤 보이는 걸로 봐서 맛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복칼국수를 먹으러 평촌까지 다녔었는데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은 분위기.
종가네 부대찌개 메뉴판
유리문을 열고 식당으로 들어서기 전에 보았더니 메밀면을 직접 만든다는 안내글이 유리문에 적혀있었다.
부대찌개를 먹는 손님들도 많이 보이는데 우리는 메밀복칼국수를 주문했다.
깨끗한 주방 풍경... 실내도 꽤 넓어 보인다.
드디어 메밀복칼국수가 커다란 녹그릇에 담겨서 등장했는데 생긴 모양새가 마치 샤브샤브를 먹을 때 사용하는
냄비처럼 생겼다.
팽이버섯이 보이고 미나리 김, 바지락조개가 보인다.
배추김치도 작은 항아리에 담아서 나오는데 맛이 있어서 항아리에 들어있던 김치를 몽땅 먹어치웠다.
메밀복칼국수가 슬슬 끓고 있는 중....
메밀복칼국수 국물을 수저로 떠서 먹어보니 시원하고 개운하다.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서 그런가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인데 얼큰했으면 더욱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탱글탱글한 복어를 건져서 와사비소스에 찍어서 먹고
이번에는 접시에 뜨거운 국물을 덜어서 먹고
국물도 시원하고 복어도 야들야들한 게 아주 맛있다.
메밀로 만든 칼국수도 좋고...
옆지기의 이야기에 따르면 바지락도 싱싱하고 국물하고 면도 모두 good이라고 하니 앞으로 종종 먹으러 올 것 같다..
양도 둘이서 먹기에는 푸짐하다.
배가 불러서 복죽을 만들어서 먹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바닥을 보이는 그릇...^^:;
알레르기성 비염이 심한 옆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하나를 집에 들여놓았다.
밤에 잠을 잘 때도 비염 때문에 잠을 깊이 잘 수가 없어서 피곤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했었는데 제제도
알레르기성 피부 때문에 고생하고 그래서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조금 나아지지 않으려나 하는 마음에 ....
안방에 설치한 공기청정기.
집안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미세 먼지와 세균을 걸러주고 건강한 음이온이 발생된다는데...
혹을 떼어내고 수술을 마친 제제는 저녁에 동물병원에서 데리고 왔는데 혹이 암세포로 보이지 않는 지방덩어리라서
조직검사는 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얼굴이 가려운지 목에 칼을 차고도 여기저기 긁느라 정신이 없다.
귀와 피부 때문에 약을 하도 많이 먹어서 간수치가 다른 강아지와 비교하면 세 배정도는 높다고 ....
조금 진정이 된 듯한 놈.
안방에 있는 자기 쿠션에 와서도 여기저기 비비느라 정신이 반쯤은 나갔다.
제제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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