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오늘만 지나가면 바쁜 게 대충 끝난다고 하는데 오늘도 여전히 새벽같이 집을 나섰다.
밖은 아직도 어두운데 옆지기를 보내고 아침은 컵라면으로 떼웠다.
몇 번 먹었다고 컵라면이 질리기 시작한다.
옆지기가 아침 일찍 먼저 나가고 늦게 왔던 이번 주에는 아침에 밥 차려서 혼자 대충 먹고 설겆이 하고 출근하고 저녁에도
딸래미랑 대충 먹고, 설겆이 하고.... 에구 요즘 완전히 남자 무수리처럼 지낸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는 밥 반 공기와 김만 꺼내서 먹고 저녁에는 딸래미가 있으니 김만 꺼내 먹기는 좀 그래서 간단한 반찬
들만 꺼내서 먹었다.
딸래미 먹일 달걀 프라이 두 개 정도 만들어 주고 가끔 라면이나 컵라면을 곁들여서.....
출근하던 옆지기가 오늘 할 일이라고 지시한 빨래건조대에 걸린 빨래들 정리하고 옆지기가 출근하면서 돌려놓은 세탁물들
을 건조대에 널고, 청소하고 딸래미와 점심을 먹으려고 밖으로 나섰다.
그동안 내린 눈 때문에 하얀색의 차가 검은색으로 바뀔 정도로 더러워서 점심을 먹으러 가기 전에 셀프세차장으로 세차를
하러 들렀다.
추운 날씨 때문에 물만 뿌려서 더러운 것들을 닦아내려고 했는데 세찬 물줄기가 나와서 차에 닿으면 바로 살얼음이 언다.
그래도 휠에 낀 검은 때를 벗기고 여기저기 묻어있던 지저분한 때를 씻어냈더니 기분은 아주 상쾌하다.
차가 오죽 지저분햇으면 문을 열 때 혹시라도 손에 묻을까봐 조심조심 열었는데....^^*
딸래미와 점심은 칼국수나 먹으려고 했었는데....
요사이 라면을 자주 먹어서 그런지 썩 당기지가 않아서 롯데리아에 들러 햄버거를 포장해서 집으로 향했다.
집을 나오며 보았더니 부재 중이라 택배물건을 관제실에 맞겨두었다는 쪽지가 문에 붙어있었는데 문득 생각나서 딸래미와
관제실로 향했다.
아침에 비몽사몽 졸고 있을 때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기는 들었는데 무심코 넘겼더니 고생이다.
하늘은 저리도 파란데 날씨는 언제나 풀리려는지....
딸래미 왼손에는 햄버거가 들려 있고
날이 춥고 바람도 세게 부니 눈도 녹지 않는다.
관제실에서 택배를 찾아서 집으로 향하는데 손이 어찌나 시려운지....
집에 들어오니 제제는 프린터 아래에 있던 딸래미가방을 방 가운데에 물어다 놓고 그 위에 올라앉아서 졸고 있다.
졸다가 깨서 반갑다고 쫓아나오는 놈을 붙드니 놓으라고 몸부림을 친다.
'금방 온다더니 왜 인제 왔슈..' 하는 표정으로 눈을 부라린다.
딸래미가 품에 안으니 제제가 조용.
요즘 부쩍 먹은 것을 토해서 깔고 앉았던 쿠션을 벗겨서 빨고 솜을 햇빛에 말리고 있다.
햄버거 냄새를 맡느라 발을 탁자에 올리고 킁킁거린다.
어제 저녁에 딸래미랑 둘이서 먹다가 남은 치킨도 등장했다.
그런데 햄버거 하나에 5,300원이라니 참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이럴 줄 알았으면 햄버거 말고, 그냥 설렁탕이나 아니면 칼국수를 먹고 들어올 걸 그랬다.
딸래미가 뜨거운 커피를 식탁에 내려놓는다.
햄버거로 점심을 떼웠다.
제제는 간식을 달라고 냉장고를 바라보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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