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니 우리집에는 또다른 박씨가 있다.

 

마눌님도 가끔 그랬다.

 

세 박씨들 때문에 내가 못살아라고....

 

박제제  =  이놈도 지가 하고 싶어야 한다.

 

              먹고 싶은 것은 꼭 먹어야 한다.

 

              성질도 드럽다.

 

              털을 좀 깍으려 하면 그날은 난리 난다.

 

              지 엄마 알기를 우숩게 알고 니 누나 알기를 개똥으로 아니

 

              소변은 제대로 화장실에서 보다 지 맘이 꼴리면 아무 곳에나 싼다.

 

              대변은 아무 곳에나 싸 놓아서 새벽에 화장실 갈 때는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어디 나갔다 오면 그렇게 반길 수가 없다.

 

이놈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아마도 혈액형이 A형..

 

어젯밤에 이놈이 드디어 지 엄마의 팔뚝을 물어서 지 엄마한테 뒤지게 맞고 잘 때는 침대에 올려달라고

 

끙끙거리지도 못하고 지집에 들어가서 꼼짝도 안하고 잔다.

 

지가 지은죄는 아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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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추가 지난지가 언제인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이번 태풍 우쿵으로 인해 지루하던 무더위가 한풀

 

꺽이는듯 하여 토요일에는 새벽에 운학리에 가기로 하였는데 목요일 집으로 날라온 딸래미의 건강검진

 

통보를 보고는 스케줄이 엉망이 되었다.

 

우측 청력에 이상이 있으니 정밀검사를 받아보라는 의사의 소견이 적힌 결과지를 보고 부랴부랴 안양의

 

한림대병원에 금요일에 검사를 받아보았는데 귀가 깨끗하고 이상이 없다고 하면서 혹시 모르니 토요일에

 

CT촬영을 해보자 하여 토요일 오전10시 30분에 예약을 해 놓았으니 운학리에 가는것 보다 딸래미의 건강

 

이 더 걱정되었다.

 

 토요일 늦게 운학으로 출발하면 차가 많이 밀릴것 같아서 이번은 포기하고 다음주에나 가려 마음을 먹고

 

아침에 마눌님과 딸래미를 데리고 한림대병원으로 가서 CT촬영을 끝내고 담당의사와 상담을 해 보니

 

왼쪽 청력은 보통사람보다 월등히 좋은데 우측 청력은 많이 안 좋다고 하면서 약으로 치료할 수는 없고

 

 일상생활 하는데는 지장이 없을거라 하면서......

 

검사를 끝내고 한림대병원을 나서는데 마눌님이 왈칵 눈물을 쏟는다.

 

말없이 담배에 불울 붙여 입에 물고는 아무 말없이 월마트로 발길을 옮긴다.

 

퉁수바리 딸래미는 아무렇지 않은 듯 한두걸음 뒤따라 오면서 한마디 한다.

 

자기 친구도 왼쪽 청력이 자기랑 똑 같아서 같이 다니면 자기는 왼쪽에 그 친구는 오른쪽에서 다닌다고

 

한다. 꼴에 서로 윈윈한다고 장님과 앉은벵이도 아니고...

 

월마트에서 11시 20분경에 늦은 아침을 먹는데 마눌님이 우울한 기분을  바꿀 겸 운학리에나 다녀 오자고

 

한다. 지금 시간에 출발하면 영동고속도로가 많이 막힐텐데...

 

 썩 내키지는 않지만 죽은 놈 소원도 들어 준다는데 산 놈 소원 그것도 마눌님 소원을 못들어 주랴 싶어

 

12시 조금 넘어 운학리로 출발했다.

 

용인까지 조금 조금 막히는 길을 지나서 운학에 도착하니 2시 30분이니 다른 때보다는 시간이 더 걸려

 

도착했는데 운학리로 들어서니 비가 내린다. 

 

차를 파킹하고 마당에 내려서니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코끝을 스친다.

 

그래 우울한 기분을 이 바람과 젖은 땀에 날려 보내자.

 

 

태풍 우쿵(원숭이의 왕)의 영향으로 구룡산 위로는 검은 구름에 몰려다니고 비가 흩뿌린다.

 

 

여름 내내 그냥 두었더니 풀인지 꽃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던 메리골드 주변을 정리하고 나니

 

거둬낸 잡초가 이만큼이고

 

 

봉숭아와 자귀나무 옆의 잡초가 또 이만큼이다.

 

 

마당에 돌을 깔아 놓은 곳에서 뽑아올린 잡초가 이만큼이다.

 

이놈의 잡초는 그 끈질긴 생명력으로 두껍게 깔아놓은 돌 밑에서도 올라오니 줄기를 잡고 좌우로

 

또는 위 아래로 세게 흔들어야 그 뿌리가 들어나고 그래도 버티는 놈은 괭이로 캐내든가 아니면

 

괭이로 지렛대같이 젖혀야  허연 뿌리가 말 그대로 뿌리채 뽑혀나온다.

 

 뿌리채 뽑혀 나올 때의 그 기분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인간제초기 마눌님은 고구마 심은 곳의 잡초를 뽑으려 자리를 이동하고

 

 

멀리 왼쪽으로 옥수수가 보이는데 지난번 비로 밭둑이 넘쳐 물이 지나가서 자빠지고 병이 들었는지

 

누렇게 떠 있고 옥수수가 별로 열리지 않았다. 

 

당근도 상황은 마찬가지고 어찌 물이 지나가도 심어놓은 농작물 위로 지나갔는지

 

 

코팅된 빨간장갑을 끼고 낫질을 했건만 잡초의 밑둥을 날려 버린다는 것이 그만 내 왼손 애끼손가락을

 

베어버렸다. 장갑을 벗고 보니 손가락은 땀으로 퉁퉁 불어있고 그동안 낫을 갈지 않고 낫질을 했던 것

 

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잘 갈아놓은 낫이었다면 상처도 그만큼 컸을 것을...

 

마눌님은 항상 사다 놓은 숫돌에 낫 좀 갈아서 쓰라고 했는데 누구 잡을 일 있냐고..

 

 

손을 베고 나니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담배 한대 피우면서 장화를 내려본다.

 

참 요긴한 물건이다.

 

덥지 않으니 밭일도 할만하다. 땀은 덜 흘리고 목도 마르지 않고 앉았다 일어서도 하늘과 땅이

 

노랗지 않고 말짱하니.... 지난번에는 땅이 벌떡 일어서고 하늘이 빙빙 돌던데

 

나 이러다 진짜 농부되는 거 아냐. 적성에 맞으려고 해....

 

 

 

밭에는 풀이 가득하니 메뚜기가 천지삐까리다

 

자동차에 붙어서 쉬고 있는 메뚜기는 디카를 들이대도 나 몰라라 숨죽이고 있다.

 

발 닿는 곳마다 낫이 닿는 곳마다 온 사방으로 튀는데 저걸 언제 날잡아서 메뚜기 튀김이나 해먹어.

 

 

자동차 바퀴에도 안 떨어지려고 다리를 활짝 벌리고 붙어있다.

 

 

쉬는 동안에 젖은 장갑도 말려둬야 다시 일할 때 편하다.

 

그런데 잠시 쉬면서 마를지 몰라 . 아무튼 덥지 않고 시원하니 기분은 날아갈 것 같다.

 

 

들어오는 입구의 전주 옆의 밭둑과 두릅나무옆의 풀을 낫으로 베고 나니 한결 깨끗하다.

 

군대 가기 전에 머리를 박박 밀었을 때의 기분같이 마음이 시원하다. 그동안 잡초를 키웠으니..

 

오늘 들어올 때는 귀신집 같았는데.....

 

 

물을 좋아하는 야콘은 2주전에 물을 흠뻑 주고 왔는데 뜨거웠던 날씨를 탓하는 듯이 잎이 바싹 말라있다

 

고구마도 덩굴은 많이 뻗어나가 있는데 고구마가 달려 있을까 궁금하다.

 

 

잡초를 제거하고 난 뒤의 메리골드는 씨앗을 채취해야 되는데 언제쯤 해야 되는지 모르겠고

 

 

깨끗해진 봉숭아와 자귀나무 부근

 

 

고추는 빨갛게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쉬면서 황둔에서 사온 찐빵을 간식으로 먹고

 

 

잡초를 제거하는데 사용한 괭이와 낫.

 

아무래도 낫이 무뎌서 숫돌에 갈아야 될듯하다.

 

 

어두운 구름 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인다.

 

휴식끝 이번에는 소나무 옆의 잡초를 없애버리러 간다.

 

소나무 앞쪽으로는 앵두나무 두그루와 두릅나무 세그루를 심어서 너무 잘자라 주었는데 밭을

 

그냥 사용하는 아주머니가 농약을 치면서 앵두와 두릅이 빨간색으로 물들어 가면서 타죽었다.

 

일부 소나무도 잎이 타들어가서 상태가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무를 너무 바짝 심어서 약을 칠수가 없다고 하는데 대략 난감하다.

 

 농약을 잘못뿌려 나무를 죽여서 미안하다는 얘기는 못할 지언정 그리 말을 하시니

 

 내 생각이 잘못일까 차타고 집에 오는길에도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나무는 올봄에 밭작물을 심기 전에 내가 먼저 심어 놓았고 그 나무에 너무 바짝 심어놓아서 사람이

 

지나갈 틈도 없이 만들어 놓고는 당신이 약 치기가 힘들단다.

 

 이것 참 내년에는 울타리로 줄이라도 해 놓고 나무를 심어 농작물을 바짝 심지 못하게 하려면 대충 

 

몇미터는 띄어두어야 할 것 같다.

 

물론 이해는간다.  

 

땅에 농작물을 조금이라도 더 심으려는게 시골 농사꾼의 마음일텐데 당신들 생각에는 쓸데없는

 

소나무니 유실수를 밭에 심어 놓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당신들이 심은 농작물이 중요한 만큼 내가 심어 놓은 앵두나 두릅도 내게는 소중한 것을 그분들은

 

모를까. 물론 일부러 그리 하지는 않았겠지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고 약치기 힘들다는 말만

 

되뇌이니. 

 

심어 놓은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러 와서 자란 모습을 보며 좋아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약해로 인해

 

붉게 타들어 가는모습을 보면 기분이 별로이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주위에 석양이 내려앉는다.

 

그전에는 소나무 옆의 풀을 밸 때 혼자했는데 마눌님이랑 같이 하니 사람 한 명의 힘이 크기는 크다.

 

날도 시원하지만 시간도 훨씬 덜 든다.

 

붉게 타들어가서 죽어버린 앵두,두릅,소나무들을 보면 기분이 ........

 

왜 그랬을까 아마도 내가 풀약을 치다가 그랬으면 어찌 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구룡산 너머로 석양이 깔리고

 

 

컨텔에도 운학에 내려놓은 이후 처음으로 저녁불이 켜진다.

 

 

지은지 얼마 안 되는 운학리의 교회도 어둠 속에서 십자가에 불이 켜있다.

 

 

자 .. 이제는 집으로 출발할 시간

 

 

두산약수터에서 약수물을 받는 물통의 물도 비우고 신발도 정리해서 컨텔이 들여놓고

 

 

마지막 뒷정리를 하면서 마눌님이 밝게 웃고 있다.

 

워쪄 이제 기분 좀 풀렸나.

 

 

출발하기 전에 전기계량기의 전원을 내린다.

 

전기요금이 한달에 110원이 나오는데 아마도 검침원이 매달 오지 않아서 인지 같은 요금만 나온다.

 

하기야 전기를 쓰면 얼마나 쓴다고 나중에 한꺼번에 정산하겠지...

 

 

가까이에 있는 운학보건소에도 불이 꺼져있다.

 

 

그리고는 중앙고속도로 신림으로 들어서서 냅다 달린다.

 

우울했던 마눌님의 기분은 운학리에 떨쳐보내고 어둠 속의 이밤을 달려서 집으로 돌아간다.

 

마눌님은 시원한 맥주 한잔이 나는 얼음처럼 시원한 소주가 그립다.   

지나간 사진들

 

2003년 같은데...

 

아무튼 왕재수 딸래미.

 

아빠성격(A형) = 무뚝뚝, 골나면 안 풀어짐,늦게자고 아침에 못 일어남,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함.

                       

                       어디를 놀러 가든지 딸을 끌고 가려한다.

 

                       여행을 가면 사소한 일로 꼭 딸래미랑 다툰다.

                                            

엄마성격(O형) = 성격은 좋다. 신랑 골나면 잘 풀어줌,

 

                       직장생활 하면서 정상적으로 자고 정상적으로 일어난다,

 

                       자기 하고싶은 일 보다는 신랑한테 맞춘다,

 

                       어디를 가든 신랑이 가자면 간다. 

 

                       놀러가서 다투는 부녀지간 때문에 중간에 껴서 해결사 역할을 한다..

 

딸성격   (A형) = 무뚝뚝(퉁수바리),귀차니즘의 대가,

 

                       늦게자고 아침에 못 일어남,자기 하고 싶은 일만 함.

 

                       놀러 가자면 무슨 핑계라도 대고 안가려 한다.

 

                       여행을 같이 가면 꼭 혼나는 빌미를 제공해서 판을 깬다.

 

                       지 기분이나 좋아야 얘기한다.

              

                       왠만하면 아프다고 안하고 나중에 돈이 왕창들게 한다.

 

 

 누가 성이 박씨 아니라고 할까 그런지 안 좋은건 전부 지 애비 닮아서 마눌님은 항상 두 박씨 때문에

 

피곤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잘 난 울 딸탱이 지금은 고등학교 1학년이고  이 때가 중학교 1학년때 모습이니

 

 

마눌님이랑 붕어빵인 처형 아들 놈 지탱

 

 

지똥과 퉁수바리

 

 

지똥과 한살 차이가 나지만 둘이 만나기만 하면 시간 가는지 모르고 노닥거린다.

 

 

 

 

지똥과 지탱이

 

이 다음에 나이가 들어서도 같이 만나서 잘 지낼수 있고 서로에게 필요한

 

사촌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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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우리집에 분양 된지도 벌써 7년이 지났다.

 

처음 강아지를 키우자고 했건건 나였고 마눌님은 극구 반대를 했었는데 지금은 마눌님이 나보다

 

더 제제를 좋아하니 ....

 

 처음 분양받아 우리집에 왔을때 제 몸도 가누지 못하고 말 그대로 엎어져서 기어 다니고 집안에

 

있던 가구니 문지방이니 벽지를 물어서 뜯어 놓고 퇴근해서 집에 돌아오면 담배갑에 있던 담배를

 

죄다 물어 뜯어서 방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는 했는데..  그때가 1999년 12월 30일이니

 

세월이 참 빠르다.

 

 언제까지 같이 살지는 모르지만 지금은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제제 턱을 만지고 있다.

 

 

소파 위에 올라가서 어디를 쳐다 보는지.

 

오른편에 제제놈이 밖으로 못나가게 써클로 막아 놓았다.

 

 

뒤통수 모습.

 

지난번에 귀병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로는 귀에 있는 털을 바짝 깍아주고 있다.

 

 

제제놈 전용 쿠션.

 

 

사진을 찍고 있으니 내게 오려고 한다.

 

이쁜놈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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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그러니까 토요일 오이도에서 칼국수를 맞나게 먹고

 

기왕 온김에 소래포구에 가서 해산물이나 사가자는 의견을 보고 마눌님과 다시 월곳IC로 향했다.

 

집 근처에 안양농수산물센타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잘 가게 되지를 않았지만 그냥 구경이나 하다

 

살것 있으면 사갈 생각으로...

 

오랜만에 그러니까 한 삼년만에 소래포구를 다시 �아온것 같다.  

 

우선 월곳IC 부근에는 월곳신도시가 들어서 있는데 지금도 소래포구 저 뒷편으로는 아파트 건설

 

공사가 한창이고 부근이 많이 변하고 있다.

 

길가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그전에 기차길이었던 다리를 건너 가야된다. 

 

 

철망 아래는 바다물이 흐르는 곳이다.

 

하이힐을 신고 지나는 여자는 저 철망 사이로  뒤축이 빠져서 고생 하는곳..

 

 

요런 게들이 많이 보이고 게로 만들어 놓은 간장게장이 한통에 5,000원

 

 

꽃게장.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리어카에 강아지풀로 둘러놓고 복숭아를 팔고 있는데 위에것은 두개 중간것은 네개 아래것은 여섯개

 

에 만원씩이고 맛은 제법 들었다.

 

 

멀리 월곳신도시가 보이고 소래포구로 건너오는 철교가 보인다. 그리고 둑에 앉아서 회를 먹고있는

 

사람들

 

 

상인들의 호객행위는 짜증 그 자체이다 잠시 서서 구경을 하려 해도 너무 부담스럽게들 군다.

 

 

 

여기서 참소라 1키로 사고

 

 

벌써 전어가 잡혀 오는지 제법 많이 보인다.

 

 

여기서 골벵이 1키로를 샀다.

 

 

점심 먹은지가 얼마 되지를 않았는데  생선굽는 냄새에 침이 고인다.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에 천원이고 돼지껍데기 무쳐놓은 안주가 한그릇에 천원.

 

 

바지락 조개도 좀사고

 

너무 더워서 돌아오는 철교위에서 이천원 주고 아이스께끼를 사서 한입 베어물었다.

 

 

소래에서 미리 떠놓은 회를 일금 만냥에 사왔다.

 

달랑 세명인 우리 가족중에 회는 두여자만 좋아해서 이만원에 네마리는 많아서 사왔는데....

 

 

골벵이 한사라.

 

 

참소라 한사라.

 

 

이슬이 한병과 마눌님이 마실 맥주.

 

 

이렇게 한상 차려서 먹으려고 했는데..

 

 

회 좋아하는 울 딸래미는 회맛도 제법 볼줄 아는데 한점 집어서 먹더니 맛이 없어서 못먹겠단다.

 

회를 잘 안 좋아하는 내가 먹어도 이건 맛이 좀 이상하다.

 

 약 냄새가 나는듯 하고 스티로폴 냄새도 나는것 같고...이런 엿같은...

  

 

결국은 이렇게 확 뒤집어서 싱크대에 버리고 나니 판이 확 깨지고 술마시고 싶은 생각이 똑 떨어진다.

 

 

 딸래미 좋아하는 BBQ에 치킨을 시켜서 짜증나는 술자리를 마무리 했다.

 

다시 소래포구에 갈일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미리 떠놓은 회를 사오면 내가 성을 간다 .

 

 

밖에는 어둠이 살며시 내려오는데 피곤이 밀려온다.

 

복분자주를 담으려고 사온 35도짜리 술을 마셔서 그런가

 

아이고 눈꺼풀이 저절로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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