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휴일을 앞둔 주말인 토요일 아침에

 

딸래미를 꼬드겨서 오이도로 바지락해물 칼국수를 먹으러 가려 했는데...

 

이 가시내가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지 쌍둥이 친구들이랑 조조영화 보러 간다고 금요일 저녁에

 

미리 선언을 하는 바람에 말도 못 꺼내보고 영월에는 날씨가 좀 선선해 지는 다음주를 기약 했으니

 

옆지기랑 둘이서 냅다 튀기로 하고 9시 30분경에 자주 다니던 코스인 영동고속도로 원주 방향이

 

아닌 인천 방향에 올랐는데..

 

 가는 도중에 반대차선인 원주방향은 군포에서부터 밀려있다.  아마도 마지막 행락객의 피서차량

 

때문에 막히는것 같은데 북수원에서 양지까지가 85분 걸린다고 씌여있는 교통안내 전광판에 보인다.

 

이 찜통 더위속에 그것도 열이 잔뜩 받아서 뜨겁게 달궈진 아스팔트 위에서 저리 천천히 가면 오늘

 

중으로 휴가지에 도착 할 수 있을까 참 안되었네 라는 생각을 하던중에 어느덧 월곳IC가 눈앞에 보인다.

 

 자주 다니는 코스가 아닌 길로 가니 요런 맛도 있다. 더구나 휴가 막바지에 거꾸로 다니니 차가

 

막히지 않는다.

 

 오이도 수산물시장을 둘러보러 갔는데 볼거리가 별로 없다.

 

오이도 선착장에 들어가 보니 벌써 전어가 나오는지 고무 다라이에 전어가 바글바글하다.

 

바다물은 썰물때라 멀리 밀려나가 있고 밀려나간 갯벌 사이에 바지락을 캐는지 사람들이 보인다.

 

 

오이도 전망대에 계단을 돌고 돌아서 올라가니 바다에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온다.

 

앞으로 툭 트인 바다는 비릿한 냄새가 맡아지고 썰물로 밀려나간 선착장에는 배들만 덩그라니

 

서있다.

 

 

오이도 전망대 좌측으로 보이는 뚝방길과 횟집촌에는 아직 좀 일러서 인지 주차되어 있는 차가

 

많이 없다. 점심먹을 시간이 되면 주차 할 공간이 부족 하던데..

 

 

전망대 우측 풍경.

 

 

전망대에서..

 

마눌님은 어디를 가든 " 사진 안찍냐"를 연발한다. 뭔 모델이라구...

 

바지락해물 칼국수를 먹으러 왔으니 사람들 북적대기 전에 가자구.

 

원조전망대 횟집으로.... 

 

 

칼국수 나오기전에 나온 배추김치.

 

칼국수를 안 먹어도 찬밥에 물 말아서 배추김치를 척 걸쳐서 먹어도 맛이 있을것 같은 모양새다.

 

 

열무김치.

 

갑자기 입안에 침이 고인다.  빨리 나온나 칼국수야.

 

 

칼국수 나오기 전에 셋팅된 양푼에 연륜이 느껴진다.

 

무었에 쓰는 물건인고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

 

 

메뉴판을 보니 우리가 시킨 해물 칼국수는 가격이 1인분에 8,000원

 

 

칼국수 나오기 전에 마눌님 한장 찍어주고

 

 

""칼국수가 칼국수다워야 칼국수지""

 

 칼국수 그릇위로 수북히 쌓인 바지락과 낙지,새우.꽃게....

 

 

 먹기 좋게 가위와 집게로 일단 작업에 들어가고

 

 

요렇게 그릇에 덜어서 배추김치를 싸서 새우와 낙지를 걸치고 후루룩 입속으로 들이 밀면 절로

 

 이 말이 나온다.

 

  ""칼국수가 칼국수다워야 칼국수지""

 

 

무었에 쓰는 물건인고..

 

양푼에 바지락 껍데기가 하나 가득이다.

 

 

 그 많은것을 언제 다 먹나 했는데 칼국수 그릇에는 어느덧 국물만 남아있다. 

 

맛이 있어서 �아간 그 집은 역시나 우리를 실망 시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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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불볕더위에 구경하러 다닌다는 것도 무리겠지만 밭에서 일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싶어서 컨텔을

 

나섰다 . 후끈 달아오른 승용차에 시동을 켜고 운전석에 앉으니 사우나가 따로 없고 운전대가 마치 가스

 

렌지의 불꽃처럼 뜨겁다. 좌석은 사우나의 달궈진 돌판처럼 달아올라 있고 에어콘을 4단에 올려놓고

 

마을길을 내려간다. 마치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출감하는 느낌이 든다.

 

 

운학식당.중앙슈퍼

 

내려오는 길에 있는 가게에서 음료수와 얼음과자를 사 얼음을 씹어 먹으면서 더위로 늘어진 몸을 달래

 

준다. 운학1리에는 가게가 두 곳이 있는데 이곳이 음식을 같이 파는지 모르지만 손님이 많다.

 

지난 가을에 굴삭기 작업을 할 때 이곳에서 점심을 먹은 적이 있는데 등산객들이 꽤 있었고 음식맛도

 

좋았던 것 같다.

 

붉은 페인트로 써있는 메뉴가 눈에 보인다. 삼겹살,토종닭,민물고기...

 

 

대각선으로 마주 보이는 운학슈퍼에는 손님이 적다.

 

 

차를 도로변 나무그늘에 세우고 조금 쉰다. 땡볕에 주인 잘못 만나서 차가 정말 고생한다.

 

 

파란 하늘.. 비가 오고 흐릴 때는 그리웠던 파란하늘이 오늘은 왜 이리 왠수같은지.

 

 

오잉.. 두산리 약수터 안에는 가게가 하나 생겨났다. 서마니강에 찾아오는 행락객을 상대로 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늘막에 맥주박스로 급조한 평상까지 만들어 놓고

 

 

서마니강변 옆의 도로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강속에는 물놀이가 한창이다.

 

먼저 한반도 지형 선암마을을 찾아가 보자

 

 

비포장길을 한참을 돌아 올라가니 한반도 지형과 비슷하다는 선암마을이 나오고 차를 세워 놓고 산길을

 

걸어서 올라가니 툭 트인 강가의 풍경이 나오고 이곳이 한반도 지형과 흡사하다는 선암마을이다.

 

비포장길 때문에 오르내리기는 불편하다.

 

아스콘 작업을 하기위해서 석분을 깔아놓고 땅다지기를 하는 중이다.

 

빠른 시일 내에 포장을 할 것 같은데 차가 달리니 흙먼지로 뿌옇다.

 

 

선암마을에서 내려 오면서 멀리 보이는 이상한 산이 눈에 띄여서 사진을 찍어 보았는데 산모양이

 

이상하다. 왜 저렇게 되었는지.... 산사태가 난 것 같기도 하고 꼭대기에는 산불이 나서 나무를 심었나?

 

다음 목적지인 선돌로 향한다.

 

 

나무 기둥에 디카를 세우고 타이머로 챨칵.

 

둘만 다니니 아무도 없을 때는 이렇게 지형지물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는다.

 

 

선돌의 철재 관람대에서 셀프로 찍었는데 선돌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우측으로 선돌의 모양이 쬐끔 보인다.

 

 

선돌 관람대 앞에서 바라보이는 풍경이 타국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멋지다.

 

 

사진 한장 찍어주고 부탁해서 마눌님과 함께

 

막혀있던 가슴이 탁 터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씨~~~원하다.

 

 

 

돌이 저렇게 서 있어서 선돌인가

 

 

선돌의 유래.

 

 

수양대군에 의해서 사약을 받고 17세의 젊은 나이로 죽어간 단종의 장릉.

 

사진을 찍을 때면 까불대는 옆지기..

 

 

장릉의 왼편은 이번 비로 인해서 보수 중이다.

 

늦은 점심은 유명한 보리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장릉 앞에서 주차관리를 하는 알바생에게 물으니 장릉보리밥집이 유명하단다. 

 

가자구 장릉보리밥으로

 

 

메뉴판.

 

시간이 4시 30분이니 몸이 축이 나도 한참을 축이 나 있겠다.

 

땀이 나서 물만 먹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감자 메밀부침과 보리밥을 주문했다.

 

 

감자메밀부침.

 

맛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조금 아쉽다면 숫가락이 담겨있는 동치미가 배추가 아닌 양배추였고 얼음이 동동 떠다녔으면 더욱

 

맛이 있을 것 같은데 미지근해서 그런지 동치미 국물이 닝닝하다. 그래도 배가 고프니 뚝딱 해치우고

 

 

이어서 나온 보리밥.

 

감자가 보리밥과 같이 나온다. 배가 고파서 인지 온갖 나물을 마눌님과 절반씩 쓸어넣고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서 마찬가지로 한그릇 뚝딱.

 

아쉬운 점은 뚝배기에 담긴 배추된장국이 조금 심심하다 조끔 찐했으면...

 

 

집으로 돌아오는길.

 

교통방송에서는 횡계부근 정체라니 우리와

 

해당사항 없고

 

원주에서 여주까지 정체도 우리는 38국도로타고 감곡IC에서 중부내륙-영동(여주)고속도로를 타니

 

해당사항 없고

 

양지에서 용인까지 또 동수원에서 북수원까지도 정체란다.

 

항상 정체되는 곳이 또 정체된다.

 

군 제대한 후로 오늘이 가장 땀을 많이 흘린 날인듯하다.

 

이 땡볕에 ....

우선 재활용 평상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번 실어온 재료들을 꺼내놓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해서

 

시작해 본다. 벌써부터 내리쬐이는 해가 장난이 아니다.

 

가만 있어도 땀은 줄줄 흐르고

 

 

목에 수건을 두르고 전기드릴로 합판을 받쳐줄 받침대 구멍을 뚤어준다.

 

전동기구 사용시에는 주의해야 되는데 전기드릴로 나사를 박고난 뒤에 나사가 잘 안박혀서

 

맨손으로 만졌더니 금방 화상을 입은듯이 뜨겁다. 얼음물로 덴 부위를 식히다가 이 더위에 이게 

 

뭔 지랄인가. 뭐가 좋다고 이더위에 마눌님 까지 끌고와서 이 고생인지 제기랄... 저절로 욕이 나온다.

 

 

해가 너무 뜨겁고 전기드릴로 나사를 돌리는데 모터힘이 좋아서 나사머리가 뭉개진다.

 

이놈의 나사를 드라이버로 돌려 박는일이 ....젠장 땀은 줄줄 흐르지 헉헉헉...

 

 

그제서야 작년에 유용하게 사용하던 파라솔이 생각난다. 아이구 돌탱이 돌탱이

 

미련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내가 딱 그 꼴났다. 파라솔을 항아리에 꼽아 펼치니 해를 가려주어서

 

작업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합판을 올리기 위해서 일단 짜맞춰 보고

 

 

날은 더운데 이놈의 합판이 재활용 침대의 모서리의 기둥 때문에 꼭 들어가지 않는다.

 

톱으로 모서리를 조금 잘라내고 톱질하는 중에도 땀은 물흐르듯이 흘러내리니 죽을맛이다.

 

 

다시 올려보니 꼭 들어맞는다.

 

아이구 조금 쉬자. 일사병 걸리기 딱 좋은 날이다. 땀에 젖은 셔츠와 바지는 땡볕에 말리느라

 

평상에 걸어놓고 팬티차림으로 선풍기를 틀어놓고 쉰다.

.

 

8리터짜리 압축식 분무기를 인터넷에서 36,000원에 구입했다.

 

아무래도 밭둑과 듬성듬성 올라오는 석분 사이의 잡초와 소나무 묘목쪽의 잡초 때문에 ...

 

 

쉬러 들어온 김에 늦은 아침을 11시쯤에 먹는데 올 때마다 반찬 가짓 수가 늘어난다. 1식 12찬이라

 

아이스박스에 넣어 와서 시원해진 배추국에 밥을 훌훌 말아서 한끼 뚝딱해치운다.

 

 

참이슬 페트병에 얼려온 물이 얼음이 녹으면서 물기가 맺히고

 

오늘은 얼려온 물병이 3개인데 아무래도 모자랄 것 같다.

 

 

후식으로 수박도 먹고

 

오일스테인 칠하러 다시 밖으로 나가는데 밖의 공기가 후끈 달아올라서 숨 쉬기조차 힘들다.

 

밖의 기온이 36도라 몸뚱이 온도와 같으니...

 

 

이걸 칠해야 되는데

 

 

목덜미까지 덮여서 사고 싶어하던 모자를 황둔의 슈퍼에서 2천원주고 구입한 마눌님이 좋아한다.

 

그 모자를 쓰고 ...아니 덮었다고 해야 될성 싶다.

 

합판에 오일스테인 칠을 시작하고

 

 

뼈대가 될 재활용 침대에도 칠을 완성하고

 

 

싸라테코(독일제라고 하는것 같은데 품질이 가장 우수하단다) 오일스테인과 바르는 붓.

 

오일스테인을 칠해야 밖에서 비를 맞고 해도 나무가 상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에 구입했다.

 

 

두번째 칠해주고 있는 마눌님. 앉아있다 일어서던 마눌님이 머리가 핑 돈단다 이러다 사람잡지.

 

땡볕에 무슨 고생인지 아마도 돈줄테니까 하라면 죽어도 못할 것이다.

 

다시 10분간 휴식.

 

 

너무 땡볕이라 쉬러 들어왔다.

 

내 작업화인 장화와 마눌님 장화.  신림의 신발가게에서 산 놈인데 아주 유용하다.

 

 

대나무발 틈으로 내다보니 땅이 타오르는 듯하다 오늘 기온이 36도라더니 정말 실감이 난다.

 

 

창밖 구룡산을 쳐다보니 흰구름이 떠 다니는데 시원하다는 느낌은 안들고

 

 

마눌님이 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파티션으로 농기구가 있던 곳을 가려놓았다.

 

 

밭에서 수확한 방울이들

 

오늘은 도저히 안되겠다. 이 더위에 밭에 나와서 일하는 농부들도 하나 없는데 우리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영월만 들락거리면서 영월 구경은 제대로 못했는데 오늘은 구경이나 하러 가자.

 

야콘과 고구마 심은 곳에 물 좀 주고

 

철수하자. 철수해.

 

 

밭에 물 좀 뿌리고 뜨거워진 몸뚱이를 계곡에서 끌어들인 물로 등목을 해서 식히고

 

 

땀으로 더러워진 얼굴도 깨끗이 씻고

 

 

오일스테인을 칠한 재활용 평상을 컨텔로 일단 들여놓고

 

문단속하고 전기 차단기와 전원을 다 내려놓고

 

불볕더위로 뜨거워진 운학리를 탈출한다. 

 

죽다 살아난 느낌이다 오늘은

 

 강원지방기상청 예보를 인터넷으로 확인해 보니 맑음에 낮 최고기온이 36도란다. 운학리에 가면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이런 불볕더위 속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띵 해온다.

 

그래도 어이하랴 어설픈 농사를 짖는다고 농작물을 심었으니 가서 돌보아야지.

 

꼭두새벽 남들은 곤히 잠들어있는 시간인 새벽 5시 오늘도 무더위에 고생할 애마에 마눌님과 운학에

 

가져갈 물건들을 차에 옮긴다.

 

 파티션, 분무기를 차에 넣고 휴대용 아이스박스와 옷가지등을 챙겨 넣고 오늘도 어김없이 영동고속

 

도로로 오른다. 오늘 가서 할 일들이 머리속으로 스쳐간다.

 

 절대로 무리하지 말자. 쉬러가는 시골인데 일에 치어 힘들면 다시 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농사로 먹고 사는 생활이 아니니 잡초가 많이 나더라도 잡초에 연연하지 말고 할 수 있는데

 

까지만 ........  막상 마음은 이리 먹어도 가면 마음 먹은데로 안되고 보이는 잡초는 낫으로 다 날려

 

버려야 마음이 편했다.

 

 새벽 5시에 오른 영동선은 잘 나가다가 마성터널 가기 전부터 차가 밀린다.

 

터널을 통과하면서 보니 휴가 차량인 것 같은데 3대가 3중 추돌로 갓길에 서 있다.

 

차는 밀렸지만 1년에 한번 휴가라도 나선 휴가길에서 저렇게 사고가 나면 참 난감하리라.

 

제일 앞에 차는 뒷범퍼를 받쳤으나 멀쩡하고 제일 뒤에서 받은 차는 본넷이 입을 쩍 벌리고 서 있다.

 

운전자가 난감하리라 휴가 길에 가족들을 태우고 나선 길에.........

 

운전.... 5년전 진부터널에서의 사고를 생각하면 지금도 ..... 터널안에 비상등도 켜지 않은상태로 서

 

있던 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해서 차선을 급변경 후 핸들 떨림으로 터널벽에 두차례 부딪친 후 진행방향

 

의 반대로 차가 멈춰서서 있었던 그래서 견인차로 대방동 현대서비스까지 견인해 왔던 그래도 마눌님

 

과 딸래미랑 웃으면서 견인차 운전석 옆좌석에 앉아서 왔었다. 에어백이 터지고 차가 부서졌어도

 

어찌 그리 세명 다 상처하나 없이 멀쩡했으니 천지신명이 보우하사 우리가족 만세....

 

 

황둔삼거리에서 운학리 쪽으로 좌회전을 하니 계곡축제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두산약수터 앞으로 보이는 서마니강이 지난 폭우로 물색이 더욱 맑아졌다.

 

 

운학리로 들어가는 초입에는 그동안에는 못 보던 광경들이 펼쳐진다. 길가에 주차된 승용차,사람들

 

 

운학리마을의  팬션앞 풍경..

 

 

방울이가 제법 영글었다. 요놈들은 수확해야 하고

 

 

야콘들...4고랑의 잡초를 뽑아주는데 내리쬐이는 태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앉았다 일어서면

 

하늘이 빙빙돈다. 그동안 날씨가 워낙 더워서인지 잎이 늘어져있다.

 

 

풀과 같이 자라는 옥수수. 밭둑을 넘친 물길이 지난곳인 어째 자라는 폼이 신통치 않다. 

 

 

하늘은 구름 한점없이 파란 물감을 뿌려 놓은듯하다. 오늘은 거의 죽음이 예감된다.

 

오전 8시인데 이리 더우니

 

 

컨텔 주변은 늘 그렇게 평온한데 이놈의 잡초들은 이주일 동안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은 몸고생 시키지 말자고 재차 다짐을 하고

 

 

밭을 둘러보다 걸린 개구리. 밭에 개구리는 왜 그리 많은지 발을 내 딪으면 온 사방으로 툭툭 튄다.

 

그래도 뱀은 한번도 본 적이 없으니 다행이다.

 

 

도착해서 컨텔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환기를 시킨다.

 

 

지난번 비로 밭둑이 쏠려 나가고 돌이 보인다.

 

 

소나무 사이로 잡초들이 기승이다. 베어도 베어도 끝이 없는 잡초 ...아마도 시골살이의 시작은 잡초와의

 

싸음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두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잠자리.

 

 

 

 

밭둑의 해바라기는 해맞이에 여념이 없고

 

 

컨텔 안에서는 마눌님이 일하기에 앞서 커피를 끓이고 메리골드는 서로 뒤엉켜 피어내는 꽃망울이

 

 이쁘다.

 

 

 

봉숭아는 지난번보다 더 많은 꽃이 피어있다.

 

 

자귀.

 

 

  잡초의 생명력이라니 두껍게 깔아놓은 석분사이에서도 저리 올라오니....

 

마눌님이 커피 다 끓었다고 들어오란다.

 

커피나 한잔 먹고 일을 시작해야지..... 오늘도 고된 하루가 예상된다.

운학리에 땅을 구입한지가 벌써 3년이 좀 더 지났다.

 

그 동안에 나무심고 어설프게라도 농사도 해보고 나중에 집을 지을 궁리도  해보고 있는데 작년 1월쯤

 

나중에 오두막집이라도 조그만하게 지으려면 아무런 하자가 없을까  영월군청에 문의를 하였더니

 

어느날인가 아침 출근길에 핸드폰이 요란한 벨소리를 듣고 발신자를 보니 모르는 번호다 누굴까하고

 

받아보니 강원도 사투리로 영월군청 누구라고 하더니 개발행위허가 사전상담을 신청했는지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였더니 그 문제로 지금 운학리 땅에 나와 있단다 영월군청이 있는 영월읍에서 운학리까지는

 

거리가 좀 되어보이는데 아침 일찍부터 나와서 업무처리 하고 있다니 조금은 미안해진다.

 

그러더니 이주 후에 메일로 결과가 통보되었고 그다음 며칠 뒤에 정식 공문으로 작성된 개발행위 사전상담

 

결과가 집으로 우송되었다.

 

 야...  우리나라 강원도 영월군 공무원들 이래도 되는거야.

 

이거 정말 너무 친절하고 잘해주잖아.  

 

돈 한푼 안들이고 이법 저법에 저촉되는지... 안되는지 상세하게 작성해서 군수님도장 콱 박아서

 

나중에 오두막 지을 때 이 공문 팍 들이대면 아무 문제없이 처리 될라나.

 

 

시골 땅은 싸다고 밭이든 임야든 샀다가 나중에 집지을 때 도로가 없는 맹지인 경우 등골 빠진다.

 

부동산업자들은 현황도로가 있으니 문제가 없다지만 나중에 집지을때 지적도상에 도로가 없는 경우는

 

도로사용승낙 받으러 다니다가 더러워서 포기하고 땅을 팔려고 내놓으면 사기는 쉽지만 팔리기는 하늘에

 

별따기만큼 어려운 게 시골땅이란다. 현황도로 믿고 땅 샀다가는 젠장....

 

퇴직후 꿈같은 전원생활을 꿈꾸다 땅을 잘못 구입해서 돈버리고 신경쓰느라 몸버리고 정말 도로아미타불

 

이니 개발행위 사전상담을 해보는 것이 나중에 재산권을 행사하는데 큰 힘이 될듯하다.

 

 

나중에 오두막 짖는데 이상이 없다는 영월군수님 도장이 콱 박힌 공문.

 

 

오두막 하나 짖는다는데 확인할 법이 저리 많은지..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도로법,농지법,

 

건축법,상수도법,하수도법,오수분뇨 및 축산폐수의 처리에 관한법,문화재보호법,하천법 등등

 

 

결론은 오두막 짖기는 가능함. 다만 지금 땅에있는 컨텔은 치우고 난 뒤에 가능.

 

지금 생각하니 어이해서 영월땅 그것도 수주면 운학리에 땅을 사서 어설픈 농사를 지으러 땡볕에

 

기름값에 통행료에 또 이것저것 사서 나르는지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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