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현이와 승모....

 

 

이 놈들은  내가 군에 입대할 무렵인 83년 봄

 

나와 함께 나의 군입대를 축하한다나 뭐라나 대전을 지나 경주까지 같이 놀러갔던 놈이다.

 

80년대에 같이 K사에 같이 입사해서  주구장창 종로 통의 나이트와 무교동의 나이트 클럽을 같이

 

휩쓸고 다니던 그런 사이였다. 승모는 나의 동문이였고 용현이는  타 학교 출신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용현이 놈과는 비가 오는 날 구두에서 물이 질컥질컥할 때에도 무교동 나이트클럽에

 

서 놀고 군에 입대할 때는 지금의 우리 마눌님과 김천까지 같이 내려와서 내가 입대하는 모습을 본 놈

 

이고 결혼 전에 마눌님 집으로 함이 들어 갈때도 같이 했었고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았으니 남들은 알

 

만한 그런 친한 사이였는데 어느덧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이가  흐지부지 되면서 잊혀지는듯 하더니

 

나이가 40세 중반들면서 우연히 연락처를 내가 알아서 연락을 취해서 같이 만났고 이슬이를 죽이면

 

서 지난 추억을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동안 약 3개월에 한번 정도 얼굴을 보고 마눌님과도 같은회사 입사 동기이다 보니 술도 같이 한잔

 

하고는 했는데  오늘은 인덕원에서 이놈과 승모놈이랑 같이 술을 거나하게 마셨다.

 

 

왼쪽의 용현이 옆의 승모.

 

 

술을 "참이슬"로 할래 아니면 "처음처럼"으로 할까

 

서로 싱갱이하다 처음 술은 참이슬 두 번째는 처음처럼 다음은 참이슬 그 다음은 처음처럼... 

 

 

파인애플과 새우로 만든 초밥.

 

 

그동안 이 냄비에 야채와 소고기,새우,조개들과 기타등등 많이 투하해서 먹었는데...

 

사진을 찍지않고 먹기만 하다가 뒤늦게 사진을 찍으니 허접함.

 

 

어느덧 용현이와 승모 나와 우리 마눌님이 비워낸 술병이 4병이고 추가 한병 더 비우고..

 

 

시간이 지나니 대화는 무르익고

 

 

쌓이는 건 술잔이고

 

 

오랬만에 만나니 할 얘기는 많고

 

 

반갑다 친구야. 이놈들아..

 

육수 국물에 칼국수와 야채를 투하해서 해물칼국수를 먹어주고 밖으로 나섰다.

 

 

인덕원 사거리에 있는  이.쿡 해물샤브샤브.

 

스팀.폿 보다는 부족하다.

 

 

밖으로 나와서 호프집에서 2차를 즐기는 중인데 옆지기는 내가 술을 많이 먹었다고 투덜투덜...

 

샤브샤브 먹으면서 그 놈의 담배를 못 피워서 껄쩍지근했는데 일단 담배 한대 물고서

 

 

그래 이 맛이고....

 

 

말이 술술 이어지고 시간은 서서히 자정을 향해 달음박질치고

 

 

음악은 우리가 좋아하는 80년대 팝이 흐르고 있었다.

 

에릭크랩튼의 "원더풀 투나잇" 그러고 보니 이집은 2차로는 세 번째 들르는 호프인데 80년대의 팝이

 

자주 흐른다.

 

 

승모... 이 놈의 성격.

 

애기같은 때묻지 않은 깨끗함.

 

 

호프로 그동안의 어지러움을 털어내고

 

 

 

노가리를 씹으면서 세상을 씹는다.  

 

 

세상의 어지러움을 호프에 묻어버리고.

 

 

 

바깥의 바람이 차갑다.

 

친구야 집에 잘 들어가고 건강하게 잘 지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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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님이 몸이 좀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영월에 다녀오는 날에 안양중앙시장에 들러 잣을 사와서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옆지기가 잣죽을 만들고 있다.

 

잘할 수 있을까?

 

전날 딸래미에게 인터넷에서 잣죽 만드는 법을 인쇄해 놓고 거기에 맞춰서 잣죽을 해놓고 나에게 한번

 

먹어보라고 내놓는데 맛이 걸죽하니 일반 죽집에서 파는 죽보다 잣의 향기가 강한 게 아주 먹을만 하다

 

일요일이라 장모님이 교회에 가기 전에 도착해야 된다고 일찍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면서 경비실 재활용품 두는 곳을 보니 커다란 벽시계와 침대 매트리스가 벽에 서있다.

 

쓸만한 물건들이 자주 나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화물차라도 한 대 있으면 영월에 가져갔으면 했었다.

 

새 거와 다름없었던 가죽쇼파. 아마도 새로 이사하면서 쇼파를 구입하고 그 전에 쓰던 것을  밖에 내놓

 

았던 것 같았는데...

 

독립문에 도착해서 장모님이 죽 드시는 것을 보면서 요 며칠 사이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셔서 몸이 안좋

 

아 보인다. 우리 딸래미 어렸을 때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 돌봐 주시느라 고생도 많이 하셨는데 빨리 몸

 

이 회복되시기를 기원한다.

 

죽을 다 드시는 것을 보고 옆지기와 다시 집으로 향했다.

 

""장모님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됩니다.""

 

 

시청 앞에 분수대에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휴일날 아침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없어서 사당을 통해서 남태령을 지나 과천으로 오면서 그래 백운

 

호수로 해서 집에 가자고 의견일치를 보고 인덕원을 지나 백운호수로 들어섰다.

 

 

오랜만에 와보니 어느새 생태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강아지풀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이 생소하다.

 

 

백운호수 풍경. 

 

나에게는 무지하게 안좋았던 추억이 스며있는 곳이다.

 

예전에 직장 동료들과 회식자리에 그러니까 4년 전인 한 여름 뙤약볕에 시원한 음식점에서 토요일

 

대낮부터 술을 먹고 죽자. 먹고 죽자며 퍼 마시고 옆지기가 서울에서 여기까지 차로 나를 태우려고

 

왔는데 구두를 신다가 앞으로 엎어져서 왼쪽 귓볼이 벽 기둥에 부딪쳐 쭉 찢어져 평촌의 한림대병원

 

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집근처인 서대문의 삼성병원에서 찢어진 귓볼을 열두바늘 꿔멘 적이 있었다.

 

그후에 의왕으로 이사를 왔었고 지금도 호수변에 있는 그집을 지날 때면 옆지기의 원성이 대단했다.

 

 

잔잔한 호수에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 있어서 평화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백운호수 주변으로는 음식점과 라이브 카페가 요즘에 부쩍 늘어나고 있다.

 

가수 최진희가 운영하는 카페도 새로 오픈을 했던데 팬 사인회를 한다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옆지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호수를 물끄러미 내려다 보고있다.

 

 

둘이 벤치에 앉아서 디카로 한참을 장난을 하면서 웃고 놀았는데 디카 장난질..음

 

스트레스가 확 풀리도록 웃고 장난을 치다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또 웃고 ..

 

니가 못 나왔네 내가 잘 나왔네 낄낄거리고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저것들 정신 나갔나 하지 않았을까나..   후~후~후~후

 

 

차로 집에서는 10분 거리에 있으니 밖에 다니다 집에 올 때는 일부러 들렸다가 올 수 있어서 좋다.

 

 

생태공원 벤치에 앉아서

 

 

"행복을 굽는 마을"

 

아파트 상가에 있는 빵가게 이름이다. 가끔 아침 일찍 나서다 보면 막 구어낸 빵굽는 냄새가 그렇게

 

고소하게 날수가 없다. 이럴 때는 코가 참 행복하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배달받은 우유가  밀려있다고 오븐에서 막 구워놓은 식빵을 큰놈 하나사서  집으

 

로 향했다.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하는 우리 빵순이 옆지기가 식빵을 사고는 낼름 차에 올라 타더니 한마디 한다.

 

""박기사.  운~전~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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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월에서 못난이 옥수수를 수확해 온것을 비닐봉지에 넣어서 뒤 베란다에 놓았었는데 옆지기와  

 

밖에 나갔다 온 사이에 이 놈이 비닐을 뜯고 생옥수수를 주방에 물어다 놓고 뜯어 먹어 버렸다.

 

 밤 삶아 놓은 것도 물어다가 밤 껍데기는 물어 뜯어서 옆에 버려두고 안에 있는 알맹이만 홀랑 까서

 

먹었다. 이런 도둑강아지 같으니

 

예전에 김치를 담그려고 뒷베란다에 배추를 절여두면 잠시 한눈 파는사이에 뒷베란다에 들어가서 배추

 

절여둔 것을 뜯어 먹기는 했었는데 지가 무슨 멧돼지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참 이상한 놈이네

 

뭔 개가 풀을 뜯어 먹는 짖인지.

 

 

딱 걸려버린 현장에는 까 먹다 남긴 옥수수가 뒹굴고 밤껍질도 여기저기 흐트러져 있어서 긴박했던

 

도둑질의 현장이 안 봐도 비디오다. 지 놈 잘못도 모르고 떳떳하게 서있다.

 

 

그래놓고 범죄현장을 치우려고 하니 으르렁거린다. 너 오늘 니 엄마한테 죽었어.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이 놈이 그 꼴.

 

 

뒷베란다에 범죄현장. 비닐은 찢겨있고 옥수수는 나뒹굴고

 

비닐봉지 안에 생옥수수와 운학리에서 쪄 먹었던 밤이 보인다.

 

 

제제의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서 옥수수는 바로 끓는 물속으로 투하되었고 다 익은  다음에 꺼내서

 

한 입 베어무니 못 생긴게 맛은 좋았다

 

 

�글탱글한 옥수수 알맹이가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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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에서 석유통을 사러 갔다 가게에서 햇밤을 마늘망에 넣고 팔길래 삶아 먹으면 맛이 있을것 같

 

아서 한망에 만원을 주고 사왔다.

 

아래 아주머니 집에서 받아온 물을 냄비에 담아 전기곤로에 올려 놓으니 물이 끓기 시작한다. 

 

옆지기는 컨텔로 들어오는 길 옆으로 밤나무에 밤이 잔뜩 열렸는데 괜히 사왔다고 중얼거린다.

 

아니 이 사람이 아직 이 마을 사람도 아닌데 그걸 따다가 마을사람이 뭐라 하면 어쩌려고...

 

 

입에 물고 어금니로 깨무니 툭 터지면서 입안에 밤의 향기가 삽시간에 퍼져 나간다.

 

고소하고 향긋한 밤이 식전의 입맛을 살려준다.

 

오늘도 점심은 라면이다

 

그전에는 밥을 준비하고 반찬도 꽤 준비해 와서 점심을 푸짐하게 먹었는데 짐이 많아지니.. 그 때문인

 

가 이상하게 옆지기가 운학리에서 끓여먹는 라면이 너무 땡긴다나 뭐라나  라면을 먹자고 하니 자연

 

스럽게 반찬 가짓수도 덩달아 줄어버렸다.

 

대신에 떡이니 빵이니 쥬스가 늘었으니 오히려 더 잘된 것 같기도 하고

 

하기는 놀러 온 것도 아니니 간단하게 먹는 것도 좋을듯 싶다.

 

"우리가 밥 먹으러 왔나 운학리에 일하러 왔지"

 

 

우리들 일용할 양식을 담아 오는 밥가방 휴대용 아이스박스.

 

그전에는 콜맨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다녔는데 이놈이 부피도 작고 들고 다니기에 편해서 요즘에는

 

이놈을 애용한다.

 

 

락앤락에 담겨있는토마토쥬스와 복분자쥬스가 보이고 그 아래에 비닐에 쌓여있는 떡이 보인다.

 

참이슬 페트병은 술이 아니고 얼음물을 얼려서 시원하게 먹으려고 가져왔다.

 

보기에는 이래도 제법 많이 들어간다.

 

 

점심 먹을 준비는 끝나고 라면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번 가져와서 오일스테인을 칠해 놓았던 나무선반은 이렇게 잡동사니를 올려둘 수 있게 문 앞에

 

놓아두었다.

 

라면이 끓기 전에 바깥 풍경이나 담아 보려고 장화를 신고 슬그머니 밖으로 나선다.

 

 

컨텔 뒤쪽의 밭 둑은 풀약 근사미의 영향으로 누렇게 죽어있고

 

 

 밭으로 들어오는 길목의 막 자라던 풀들도 모두 전사했다. 

 

접목 3년차인 매실나무는 금년 봄에 꽃이 피었는데 매실은 하나도 열리지 않았다.

 

 

소나무에는 환삼덩굴이 휘 감고 올라가서 낫으로 잘라서 모두 걷어 내었다.

 

 

소나무 밑에 잡초가 가득이다.

 

여기를 옆지기와 둘이서 점심식사후에 모조리 날려버렸다.

 

아침부터 흐렷던 하늘에서 잠시 해가 나오니 덥고 땀이 흘러서 죽을 맛이었다.

 

 

그래도 소나무는 쑥쑥 잘 자라고 있다.

 

 

반송도 싱싱하고

 

 

이 소나무는 종자가 좀 이상스럽다.

 

위로는 크지 않고 땅 밑에서 옆으로만 퍼져 나간다.

 

 

그동안 심은 소나무 가운데 살아있는 소나무보다 죽어나간 소나무가 더 많지만 그래도 소나무를

 

더 많이 키우고 싶다.

 

 

새순이 많이 퍼져서 이제는 소나무 티가 난다.

 

 

옆지기가 라면이 다 끓었다고 여물 먹으러 들어오란다.

 

"예. 마님 갑니다."

 

점심을 간단히 마치고 옆지기와 둘이서 밭에 풀들을 모두 잘라 주고는 서둘러 돌아왔다.

 

 

차창에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고

 

오던 중에 덕평IC로 빠져나가서 목조주택을 짖는 화이트하우스에 가서 모델하우스도 구경했는데 옆

 

지기는 이번 겨울에 작은 주말주택을 짖자고 성화다 .

 

글쎄 한번 생각해 보자.

 

화이트하우스 홈피에서 마음에 드는 주말주택 사진을 가져왔다.

 

 

전원주택 박람회에 설치된 1층 10평 다락방 5평으로 만들어진 주말주택.

 

 

전원주택 박람회에 설치된 주말주택.

 

주말주택으로 사용하기에는 이쁘기는 한데 나이들어 나중에 가서 생활한다면 조금 작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전에 사장님에게 부탁해서 메일로 도면과 기타등등을 받았었다.

 

 

미련 곰탱이가 덕평IC까지 갔다가 생각없이 사진을 못 찍어서 화이트하우스 홈피에서 가지고 왔는데

 

혹시 저작권에 침해받는다 하실지 모르겠다.(미안합니다. 이의 제기하시면 삭제함) 

 

옆지기와 같이 덕평IC에 만들어진 모델하우스를 가보았는데 사장님이 안 계셔서 밖에서 구경만 하고

 

돌아왔다. 좀 작은 것 같다고 주말주택이라도 최소한 바닦 15평에 다락방은 5평 정도로 조금 크게 짓자

 

고 하는데 ....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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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질이 낫질다워야 낫질이지.

 

운학리에는 낫이 두 자루가 있다.

 

처음 운학리에서 나무를 심었던 것이 2004년 봄이었고 봄에 심은 나무가 궁금해서 운학리를 자주

 

�았었다. 봄에는 땅과 나무만 보이던 멀쩡하던 땅에서 풀이 머리를 내밀기 시작하면서 마음에

 

갈등이 일기 시작했었다  괜히 나무를 심었나 그 전 주인에게 땅 전부를 고추농사 지으라고 할 것을

 

밭 위쪽에 나무를 심는다고 해 놓고 나무를 키우는 것이 아니고 풀을 키운다고 놀릴까봐  ...

 

그래서 그해 여름에 처음 구입한 농기구가 바로 낫.

 

처음 나무를 심을 때는 삽을 이웃집에서 두 자루를 빌려서 썼으니 낫이 난생 처음 구입한 농기구였다.

 

그런데 이놈의 나무라는 것이 심어보니 이것도 심고 싶고 저것도 심고 싶으니 즉어 나가는 나무는

 

생각도 않고 봄 가을로 심어 놓은 나무보다 죽어 나가는 나무가 더 많으니 수지타산을 생각하면

 

도대체가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커 나가는 모습을 보면 마냥 좋았다.

 

그런데 초여름부터 시작되어 늦가을까지 계속되는 잡초때문에 마냥 좋을 수는 없는일이고

 

낫질이 시작되었다 군에서 제대하고는 와이셔츠에 양복을 걸치고 직장 생활만 해왔으니 낫질은

 

해볼 시간도 없었고 해야 할 이유도 없었는데 나무를 심고부터 고달프고 힘든 낫질이 운학리를

 

가면 기다리고 있었다. 한여름 햇빛 아래에서 낫질을 하다보면 이승과 저승을 왔다 갔다하기를

 

몇차례는 한다. 더구나 낫을 산뒤로 한번도 숫돌에 갈아서 쓰지를 않았으니 낫이 무뎌져서 낫질을

 

하는지 낫으로 풀을 뽑는지 모를 지경이었고 거기다 돌에 튕기고 흙을 내리치니 말해서 무었하리

 

그래서 그 낫을 2년 가까이 사용하다가 새 낫을 금년 봄에 구입했는데 그놈도 무뎌지기는 마찬가지니

 

이참에 숫돌에 낫을 갈아 보았다. 

 

 

2004년도에 처음 구입한 낫자루가 쇠파이프로 된놈부터 먼저 숫돌로 묵은때를 닦아내고

 

 

숫돌에 빡시게 갈아주었다.

 

2년간 붙어있던 묵은때를 밀면서 내 마음도 시원했다.

 

잡초야 조금만 기다려라 내가 간다.

 

 

금년 봄에 구입한 손잡이가 나무인 낫도 숫돌에 밀어 주었다.

 

사각사각.

 

 

역시 빡시게 밀어주고..

 

이렇게 날을 세운 낫을 가지고

 

금년에 구입한 낫은 내가 이년전에 구입한 낫은 옆지기가 들고는 전쟁터로 나가는 병사의 마음으로

 

사정없이 풀들을 날려버렸다.

 

속이 다 시원했던 낫질이었다.

 

역시 낫질은 날이 제대로 서야 제맛이지.

 

서걱서걱 잘려 나가는 잡초 소리에 스트레스는 저만치 도망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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