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과 충전컷쏘를 들고 엄나무의 길게 자란 줄기를 자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왼쪽 허벅지에 뭔가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있어서 급히 옆으로 도망을 치는데 마당으로 올아와서 보니 벌에 쏘인 모양이다.

 

피부에 작은 구멍이 뚫렸고...-.-:;

 

아무래도 상살벌에 물인 모양이었다.

 

뭔가 자르거나 베기 전에는 반드시 주변을 미리 확인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냥 대충하다가 이런 일이 생긴다.

 

대충 복장을 챙기고 

 

왼손에는 잠자리채를 들고 오른 손에는 에프킬라를 들고 쌍살벌과의 일전을 치루려고 밭으로 내려선다.

 

얼마나 많은 벌이 있는 줄은 모르고 줄행랑을 쳤으니 만약에 쌍살벌이 아니라면 포기하고 그냥 돌아올 생각인데....

 

엄나무로 슬슬 다가가면서 에프킬라를 살포했다.

 

위아래를 살피면서 어디에 벌집이 달렸는지 확인을 했더니 엄나무 밑둥에 작은 벌집이 보이는데 모양새를 보니 전형적

 

인 쌍살벌이 만든 벌집이었다. 

 

벌집에는 대략 십여 마리 정도의 쌍살벌이 달라붙어 있던데 잠자리채로 날아다니는 벌을 잡으며 에프킬라를 뿌렸다.

 

다행스럽게 또 쏘이지는 않았다는...^^*

  

엄나무에 붙어있던 쌍살벌 벌집.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액땜을 하는 모양이다.

 

짧게 전정한 엄나무와 땅두릅.

 

콘크리트 배수관에 낙엽과 흙이 쌓여서 삽을 들고 배수로로 ...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에서 흘러내리는 우수가 낙엽과 흙을 끌고 내려오기 때문에 가끔씩 정리를 해야 한다.

 

위에서 낙엽과 토사를 끌어모아서..

 

옆으로 걷어낸다.

 

진입로 부근에 올라온 풀을 뽑고 ...

 

얼른 점심 먹으러 오라고 부르는 옆지기.

 

오늘 점심은 물냉면을 준비했다.

 

제리는 자기가 먹을 삶은 달걀에 코를 박고 있다.

 

옆지기가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삶은 달걀을 어짜나 좋아하는지 주변을 뱅뱅 맴돌고 있다.

 

밥상을 돌면서 슬쩍 눈치를 본다.

 

옆지기가 가위질을 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앞발을 식탁에 올리고는...^^*

 

꼴딱꼴딱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날씨가 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2주 전에는 너무 더워서 집으로 줄행낭을 쳤었는데...

 

느티나무도 주지를 잘라서 낮게 전정해야 하는데 가을로 미루고 있다,.

 

요즘 dslr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운학리로 오는 짐이 더 늘었다,.

 

ㅋ... 너무 먹고 싶은데 옆지기가 먹으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제리야! 먹어."

 

점심을 먹고는 밭에서 참죽나무 주변에 올라온 풀을 뽑느라....

 

옆지기는 제리와 마당에서 ...

 

뒷발로 땅을 파헤치기도 하고..

 

소나무 전정 중인 주변을 돌아다니는 제리.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는 제리.

 

참죽나무 아래 풀을 뽑고...

 

소나무 아래를 지나 물이 흐르는 배수로로 내려서려고 한다.

 

다시 위로 달음박질 중인 제리.

 

왕벚나무 주변을 거닐고

 

다시 마당으로 뛰어올라서 잔디밭 주변을 맴돈다.

 

홍단풍 주변에 올라온 구지뽕나무를 자르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를 지난다.

 

뿌리로 번식하는 구지뽕나무가 여기저기 올라와서 전지가위로 밑둥까지 자르고 있지만 얼마 있으면 다시 올라온다. 

 

가시가 장화 밑창을 뚫고 올라온다는...-.-:;

 

낫으로 배수로 주변에 올라온 풀과 잡목들을 베어내고...

 

밭과 마당을 뛰어다니던 제리는 마당 수돗가로 올라와서 물을 틀어달라고 일어서서 보채고 있다.

 

고무통에 물을 틀어주었더니...

 

얼굴에 시원한 표정이 역력하다.

 

바닥에 드러누웠다가.....

 

에구....

 

귀여운 놈같으니..

 

다시 나가서 마당에 드러눕고 뒹군다.

 

밭과 마당으로 뛰어다니고...

 

귀를 펄럭이면서 점프...

 

얼마나 빠른지 옆지기가 작은 디카로 꼬리만 찍었다.

 

윗밭에 심은 참죽나무 주변 풀을 뽑는 중이다.

 

좋은 냄새가 나는지 몸을 땅에 문지르면서

 

꼬추를 보이면서 이러저리 뒹굴고 있다.

 

고지가위(낫)가 낫을 당기는 끈이 풀렸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어떻게 연결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

 

오늘 작업을 마친다.

 

오전에는 흐렸던 하늘이 오후에는 비교적 맑다.

 

참죽나무 주변 풀들도 깨끗하게 뽑았고,,,

 

바람도 제법 불어서 시원하다.

 

해는 서쪽으로 걸렸고..

 

먹이를 잡는 거미.

 

그늘이 드리운다.

 

소나무 숲...

 

가장자리를 따라서 늘어선 나뭇가지들...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쉰다.

 

모양새는 반송이라고 칭하기에는 난감할 정도이지만 뭐.. 그래도 밭에서는 유일한 반송이란다.

 

소나무 아래로 들어서면 그늘이 이렇게 반겨준다.

 

제리랑 노느라 막아둔 진입로.

 

어랍쇼...

 

길냥이가 나타났다.

 

밥을 달라는 표정이기에 고양이캔을 하나 따서 데크 아래에 가져다 놓았더니 ...

 

열심히 캔에 든 음식을 먹고 있다.

 

옆지기가 물이라도 가져다 주라기에 물을 담아서 갔더니...

 

이놈이 아는 사이라고 뒷걸음질도 없이 먹느라 바쁘다.

 

저를 해치지 않을 걸 아는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먹고 있다.

 

ㅋ... 캔에 주면 먹기가 힘이 드는 걸 나중에 알았다.

 

위에만 파먹기에 나중에 플라스틱 그릇에 캔을 털어서 주었더니 싹 먹어치웠다.

 

길냥이인지 어디서 키우는 집냥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는 홀죽하더라는...-.-:;

 

캔을 다 먹고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의자에 엎드려서 쉬고 있다.

 

ㅋ.... 멀리 구경하다가...

 

털도 고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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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금요일 저녁에 운학리로 떠날까 하다가 그냥 토요일 이른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짐을 꾸려 집을 나선 시간이 4시 30분.

 

아직은 어두운 서해안과 영동고속도로를 달려서 새말ic로 내려서서 고일재터널을 넘어서 운학리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데크에 있는검불들을 빗자루로 쓸고 청소기를 돌리고....

 

아침은 간단하게 냉동실에 있던 핫도그와 백년화편 밥알찹쌀떡, 옥수수, 딱딱이 복숭아, 두유로 해결하고

 

운학리에서 아침을 먹었는데 자기도 좀 달라고 밥상머리에 달라붙어서 애처로운 눈빛을 흘리고 있는 제리.

 

평소 쓰던 안경을 운학리에서 쓰려고 두고 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어디에 있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두고 갔었는데 없다.

 

옆지기와 구역을 나눠서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다.

 

희한하네....-.-:;

 

언젠가는 나타나겠지.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슬슬 밖으로..... 

 

가금씩 고라니가 다녀가는 수돗가.

 

수돗가 옆 쉼터인 바위도 연륜이 쌓여서 녹색의 문양이 생기고 있다.

 

집뒤로는 높이 솟은 자작나무가 자라고...

 

자작나무에서 떨어진 낙엽이 내려앉았다.

 

비비추에는 꽃이 피었고

 

씨방이 달린 범부채는 무거웠는지 마당으로 넘어지기 일보직전이다.

 

기왓장과 항아리 주변에서 자라는 식물들..

 

마당 여기저기에는 소나무에서 떨어진 씨앗에서 올라온 작은 소나무가 살포시 숨어서 자라고 있다.

 

날씨가 흐리다.

 

어성초는 점점 더 번지기 전에 정리를 해야 하는데...

 

목련은 그늘에 자리를 잘못 잡아서 자라는 모양새가 허술하기가 짝이 없다.

 

머위는 이제 끝물이던가?

 

새로 올라오는 어린 새싹이 보이지 않는다.

 

ㅋ.. 헛개나무는 소나무에 치여서 열매는 볼 수가 없으니...

 

가장자리에 쌓아놓은 나뭇가지들...-.-:;

 

ㅋ.. 밭에는 좌우 가장자리를 따라서 길게 땔감들이 자리를 잡았다.

 

소나무 숲에서 보이는 풍경.

 

작은 텃밭은 조용하다.

 

모감주와 층층나무 사이로 보이는 마당.

 

두더지의 부실공사현장.

 

지나가면서 뿌리를 건들여서 간혹가다가 나무나 심어놓은 작물들이 죽는다.

 

무거워서 넘어진 방풍나물.

 

금년에는 씨앗을 채취해서 직파를 할 생각이다.

 

아누것도 심지 않은 작은 텃밭에는 삼동파만 자라고 있다.

 

2주 전에 제초제를 뿌려서 밭에서 자라는 풀은 거의 전멸했다.

 

눈개승마와 땅두릅이 만든 터널.

 

참죽나무를 심은 곳은 소형분무기로 조심하면서 뿌려서 군데군데 풀이 살아있다.

 

심었던 묘목들이 하나도 죽지 않고 잘자라고 있는 참죽나무.

 

줄기가 길게 자란 엄나무와 땅두릅은 잘라줄 생각이다.

 

엄나무는 새순을 수확하고는 전정을 해야 하는데 금년에는 수확할 순이 없어서 그냥 두었더니 이렇게 막 자랐다.

 

구룡산을 가리는 마로니에나무...

 

오가피나무는 뿌리가 하나인데 이렇게 주변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상하게 엄나무와 오가피나무 주변이나 속가지에는 날벌레들이 많이 꼬인다.

 

소나무 부리 주변에서 올라온 땅두릅.

 

앵두나무는 해걸이를 한다더니 금년에는 앵두가 한 알도 열리지 않았다.

 

왼쪽에는 두릅나무가 많이 올라왔다.

 

참죽나무 주변으로 올라온 풀은 오후에 손으로 뽑고 낫으로 베었다.

 

참죽나무.

 

아랫밭에서 자라는 소나무.

 

왜 옆밭으로 얼굴을 내밀어서 조만간 넘어간 줄기를 자르던지 옮겨서 심어야 하는 운명.

 

소나무 아래에는 맥문동이 번지고 있다.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 맥문동.

 

작약도 씨방이 무거웠는지 모두 아래로 머리를 숙이고 있다.

 

씨앗이 수확할 때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밭에서 씨앗을 심을 생각이다.

 

취나물.

 

참나물.

 

석축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고지가위로 대충 정리를 했지만 너무 높아서 손이 닿지 않는 곳은 어찌할 수가 없으니....

 

 

계단 아래에서 자라는 작약.

 

지난 목요일 밤에 비가 엄청내리더니 마당에 있던 낙엽이 계단에 걸렸다.

 

풀이 없으니 오늘은 조금 수월하게 보낼 수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제초제로 누렇게 변한 밭을 보면 마음은 좀 편치가 않다는...-.-:;

 

잘라버린 소나무 아래에 새로 올라온 소나무.

 

나무가 많지만 어느 것 하나 마음대로 베어내기가 어려워서 점점 더 우거지고 있다.

 

화살나무.

 

마당에는 보도블럭이 좋은데...

 

큰꿩의비름이 보인다.

 

비비추 군락.

 

비가 내려서 마당이 축축하게 젖었다.

 

느티나무 아래에는 이런저런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여기도 뭐가 이리 많이 자라는지....

 

오가피도 보이고, 모감주나무도 보이고...

 

비를 맞으면서 판 배수로의 흔적이 보인다.

 

ㅋ.... 전주 아래 검불들이 난감하다.

 

진입로에 올라온 풀들은 오후에 뽑았다.

 

마을길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도로.

 

뒷길....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슬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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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마당으로 들어오려던 고라니가 cc-tv에 찍혔다.

 

2021-08-04 00:52:52

 

마당으로 들어서려다가 cc-tv에 달린 보안등에 불이 환하게 켜지는 순간.

 

움찔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밭을 통해서 마당으로 올라서는 루트가 있는 모양이다.

 

환하게 불이 켜진 보안등을 바라보는 표정.

 

ㅋㅋ....

 

우리 밭에는 먹을 양식도 없을 텐데..

 

잠시 망설이는 자세를 보이다가 얼른 돌아서더니

 

재빠른 동작으로 다시 밭으로 내려간다.

 

 

 

cc-tv에서 다운받아서 동영상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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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학리에 오면 제리는 마당이나 밭에 풀을 싹 정리한 이후에 내려놓는데...

 

운학리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고는 밭과 주변을 둘러본 후에 바로 예초기를 꺼내서 작업을 시작했다.

 

난간에 발을 올리고 마당을 주시하고 있는 제리.

 

예초기로 작업할 복장을 갖추고

 

예초기 나일론 끈의 길이가 맞지 않아서 가위로 자르느라..

 

진입로 주변부터 풀을 깍기 시작했다.

 

마당을 싹 깍은 후에 밭으로 내려가서 작업을 하는데 스로틀밸브를 당기면 시동이 꺼지기를 계속 반복하기에 

 

마당에 올라와서 석분과 마사토의 경계에 올라온 풀들을 일일히 손으로 뽑았다.

 

그리고 고장난 예초기를 손보느라..

 

연료라인은 분명히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사용설명서를 보니 에어필터에 이물질이나 먼지, 흙이 많이 껴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하면 엔진이 멈출 수도 있단다.

 

에어필터를 빼서 경유에 담가서 깨끗하게 이물질과 먼지를 제거한 후에 햇빛에 말렸다.

 

깨끗하게 세척한 에어필터.

 

나중에 예초기를 다시 작동했더니 쌩쌩하게 돌아간다.

 

밭에 예초기를 돌릴 수가 없으니 일단 풀약을 치기로 했다.

 

풀약을 치는 모습.

 

ㅋ.... 오래된 풀약이 있어서 먼저 뿌렸는데 너무 오래된 풀약이어서 그랬는지 분무를 하면서 냄새를 맡으니 전혀 농약의

 

냄새가 나지 않고 그냥 밋밋한 냄새가 난다.

 

그래도 그냥 버리기에는 아쉬워서 두 번이나 오르내리면서 풀약을 부렸다.

 

나중에는 새로운 농약을 뿌리기는 했지만 오래된 농약을 뿌려도 풀들이 죽기는 하는지 궁금하다. 

 

작은 풀약통을 들고 옆집과의 경계로 출동하는 모습이다.

 

빡세게 일을 하고는 금방 점심이 돌아왔다.

 

제리가 먹을 점심을 준비하고

 

우리는 물냉면을 먹는다.

 

점심을 후딱 먹고서 다시 밥상으로 다가와서 얼굴을 들이미는 제리.

 

데크에서 과일을 먹는 옆지기.

 

제리를 마당에 내려놓았다.

 

땅두릅 주변을 돌아다니는 제리.

 

주변에 영역표시를 하느라 바쁘다.

 

밥에서 뛰어다니는 제리.

 

희번덕거리는 눈빛을 보면 얼마나 신이 났는지 알 수가 있다.

 

꽁지가 빠지게 달려가는 제리.

 

제리를 따라다니면서 살피는 옆지기.

 

어성초 뒤로 돌아가더니 이내 마당으로 달아난다.

 

같이 마당으로 올라간 옆지기는 차 뒤로 간 제리를 기다리느라...

 

계단을 따라서 다시 밭으로 내려선다.

 

계단을 내려서서 왕벚나무 아래에서 뭔가 좋은 냄새를 맡았는지 ..

 

이리저리 뒹굴기 시작했다.

 

난리도 아닐 정도로 뒹군다는...-.-:;

 

슬슬 오가피나무로 다가간다.

 

오가피 아래로 들어가기에 줄기를 들어서 확인했더니 너구리가 땅을 파헤친 흔적이 보인다.

  

오가피나무 아래에서 나와서 이번에는 두릅을 따라서...

 

다시 마로니에나무 주변을 맴돈다.

 

그러던 와중에 마당에는 길냥이가 나타나서 주변을 맴돈다.

 

아마도 데크 아래에 놓인 밥그릇을 먼저 확인한 모양이던데...

 

좌측에 보면 데크 아래에 밥그릇이 보인다.

 

가만히 서서 나를 살피더니..

 

발바닥을 핥으면서 털을 고르고 있다.

 

조금 있으니 차 아래로 들어가서 엎드린다.

 

잠시 누워서 있나 싶었는데..

 

다시 일어나더니 

 

내게로 슬슬 다가온다.

 

석분을 들어서더니..

 

거침없이 걸어와서

 

밥을 달라는 표정으로 올려다보는데...

 

밭에서 제리와 거니는 옆지기에게 제리가 마당에 올라오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데 그늘에 서서 

 

동태를 살피고 있다.

 

그리고는 편안하게 엎드려서 

 

뭔가를 기다리고 있는 눈치였다.

 

눈을 맞추면서 꿈뻑거리고...

 

가까이 다가가면 발라당 드러누울 정도로 ...^^*

 

하지만 저녁을 먹을 때도 아니니 어쩌겠는가.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스르륵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밭에서 실컷 뛰어다니면서 놀았던 제리.

 

옆지기가 수돗가에 시원하게 수영장을 만들어주고 있다.

 

커다란 물통에 물을 받아서

 

제리를 품에 안아서 안에 들여놓았다.

 

물을 틀어주니...

 

물줄기가 흐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물을 털고...

 

다시 엎드려서 시원한 물줄기를 ....

 

더워도 너무 덥다.

 

그래도 그늘에서 시원한 물을 틀고 있으니...

 

얼굴에 보이는 표정...

 

앉아서 시원함을 느낀다.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즐기다가

 

이제 밖으로 나가고 싶은 모양이다.

 

젖은 몸으로 마당을 질주하기 시작한 제리.

 

옆지기와 마당을 달린다.

 

다시 마당을 달려서 

 

스치듯이 지나친다.

 

수돗가 물통으로 다가가서

 

다시 물통 속으로 텀벙...

 

옆지기는 손으로 물을 받아서 ...

 

제리 몸에 뿌려준다.

 

덥지만 평화로운 시간이 흐른다.

 

ㅋ... 젖어서 

 

또 나간다는 표정으로 옆지기를 올려다본다.

 

다시 마당으로 출동..

 

느티나무 아래로 슬슬 돌아다니는 제리.

 

다시 밭으로 내려간단다.

 

잠시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목욕을 시키느라 ....

 

찬물로 목욕을 시킨 후에 아무래도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집으로 가자고 했다.,

 

오른쪽 눈 위를 뭔가가 물어서 슬슬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더워도 너무 더우니 ...-.-:;

  

돌아갈 짐을 꾸려서 밖으로 나섰더니 데크 아래에 있던 길냥이가 스윽 나타나기에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소시지 하나를

 

잘라서 밥그릇에 주었더니 먹고 있다.

 

옆지기 가방은 데크 위에 보이고...

 

우리가 짐을 챙겨서 떠나려고 하니 밥그릇에 담긴 소시지 하나를 물고 쥐똥나무 아래로 걸어간다.

 

먹는 모습을 보고 4시 40분 정도에 운학리를 출발했다.

 

네비게이션으로 도착시간을 확인했더니 6시 55분이라던데 덕평휴게소 부근에서 삼중 추돌사고가 나는 바람에 약간 늦

 

은 7시 15분 정도에 도착했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포장주문해서 가지고온 치킨으로 저녁을 대신한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좋으네.^^*

 

눈은 퉁퉁 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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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운학리행은 너무 더울 것 같아서 망설임이 있었다.

 

폭염이라는데 .....-.-:;

 

토요일 이른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짐을 챙겨서 집을 나선 시간이 5시가 가까울 무렵이었다.

 

고속도로에 오르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차들이 많이 달리고 있었다.

 

아마도 휴가철이라서 그런 모양이던데 새말ic까지 막히는 구간은 없이 달려서 운학리에는 6시 40분에 도착했다. 

  

먼저 청소기로 밀고, 마당으러 나서서 주변 청소를 마친 후에 제리 아침밥을 챙겨주고는

 

아침을 먹는다.

 

올림픽 하이라이트도 잠시 시청하는 여유를 부리다가 덥기 전에 일을 하려고 마당으로 나섰다.

 

수돗가 주변에 기둥을 새운 후에 지붕을 만들고 업소용 싱크대 두 개를 가져다 놓으려고 옆지기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좋다고 한다.

 

물을 틀어서 의자와 돌을 씻었다.

  

소나무 사이에는 거미줄이 보이고

 

습도가 높아서 후덥지근하다.

 

머위는 위로 자랐고 주변에는 어린 머위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관상용으로 키우고 있는 어성초 군락은 점점 더 세력을 넓히는 중이다.

 

무덤 옆에 작은 집을 짓고 원주에서 다니고 있는 노부부가 살고 있다.

 

장마가 지나서인지 풀은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약을 칠지 예초기로 자를지 주변을 둘러본 후에 결정할 생각이다.

 

굵은 엄나무를 바짝 잘랐더니 새로운 줄기가 나오고 있다.

 

방풍나물은 키가 부적 자라서 씨앗이 여물기 시작했다.

 

방풍나물 하얀 꽃과 씨앗.

 

소나무 덕분에 뒷길이 보이지 않으니...^^*

 

소나무 아래에 데크를 만든나고 했더니 옆지기가 반대한다.

 

풀에서 자라고 있는 참죽나무들...

 

참죽나무는 제일 끝에 잎사귀가 없는 짝수라고 하던데..

 

산딸나무와 산사나무

 

마로니에나무는 저렇게 높이 자라고 있다.

 

밑둥 주변에서 자라는 줄기는 밑둥을 굵게 키우려고 자르지 않고 있다.

 

이른바 희생지라고도 하던데...

 

우측으로 보이는 오가피나무는 너무 옆으로 펼쳐져서 자라기 때문에 주변 시야를 가린다.

 

밑둥은 굵기가 불과 10-15cm 정도인데 좌우로 3m정도는 벌어져서 자란다.

 

ㅋㅋ... 오늘 막상 자른다고 했더니 가을에 잎사귀들이 떨어지면 그때 자르라는 옆지기.

 

경계를 보니 왕벚나무 밑둥에서 새로 나온 줄기들이 넘어가서 오후에는 전정을 하느라 땀을 흘렸다.

 

계단 주변에서 자라는 자귀나무가 계단으로 오르는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참죽나무가 자라는 울타리.

 

끈과 지주대로 표시를 해두어서 아직 예초기날에 잘린 참죽나무가 없으니 다행이다.

 

앵두가 하나도 달리지 않은 앵두나무.

 

구룡산에는 하얀 구름이 흐르고 있다.

 

구지뽕은 생명력도 끈질겨서 자르면 나오기를 반복하고 있다.

 

배수로 주변 경계를 따라서 수원대학교에서 채집한 씨앗에서 발아한 맥문동이 자라고 있다.

 

왼쪽 소나무는 자르던지 옮겨서 심어야 하는데....

 

옆집은 태양광전기시설을 설치했다.

 

참죽나무들이 자라는 모습.

 

나무가 많기는 하다는...^^*

 

10년이 조금 더 지나면서 이렇게 나무들이 우거진 집을 만들었으니...

 

배수로 주변에서 자라는 소나무들...

 

밭에는 깊은 구멍이 생겼다.

 

원래는 얕은 구멍이었는데 비가 내리면 물이 흘러 들고는 이렇게 깊게 ...

 

겨우내 움직임이 없다가 봄이 지나도록 존재감이 없더니 이제는 존재감이라도 나타내려고 하는 듯이 계단을 가로막은

 

자귀나무 줄기..

 

ㅋ... 전주 아래에 모아놓은 나뭇가지와 검불들.

 

마당은 예초기를 돌리면 10분 정도의 작업이면...

 

슬슬 진입로로 걸어서 나간다.

 

아직은 하늘이 흐리고..

 

뒷집은 오늘 예초기로 석축에 올라온 풀을 깍느라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예초기를 돌린다.

 

시골에서는 경운기가 모든 일은 도맡아서 하던데...

 

뒤로 멀리 보이는 전원주택들은 분양이 완룐된 후에 사람들이 입주해서 사는 모양이다.

 

비가 내리지 않아서 마당에서 자라는 풀들은 많이 자라지는 않았지만 밭에는 끈질긴 놈들이 많이 보인다.

 

마당에서 밭으로 내려가는 계단 풍경.

 

밭에 올라온 풀은 적당하기는 하던데...

 

봄에 순을 수확하지 못했던 엄나무는 전정을 하지 않아서 너무 지저분하게 자라고 있다.

 

마당에서 보이는 구룡산 능선.

 

지주대 사이로 길게 화살나무가 자라는 모습.

 

전정한 소나무도 잘라버려야 하는데 ...

 

오후에는 고지가위로 소나무 줄기들을 정리했다.

 

범부채에는 벌레들이 하얗게 붙었던데...

 

바위에는 이끼가 달라붙어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소나무 가운데에 끼여서 그늘을 만드는 층층나무.

 

마당은 풀이 별로 없다.

 

민들레 씨방은 운학리에 갈 때마다 예초기로 깍지만 ...자주 보인다.

 

슬슬 더위지기 시작하는데...

 

lpg가스통은 손으로 들어보니 거의 빈 것 같은데 ..

 

더워도 일은 해야 하니...

 

시원한 그늘이 그리운 시간이다.

 

마당에 올라온 풀들은 후딱 깍아버리고 차는 느티나무 아래 그늘로 옮겼다.

 

마당을 깍고난 후에  이상한 예초기.

 

밭에서 풀을 깍다가 스로틀밸브를 당기면 스르륵 시동이 꺼져버린다.

 

혹시 엔진에 열이 받아서 그런가 싶어서 그늘에 두었다가 다시 시동을 걸어서 작업을 시작했는데 rpm을 올리면 시동이

 

꺼진다.

 

아직 풀을 깍으려면 많이 남았는데...-.-:; 

 

참아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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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알림이 뜨기에 cc-tv를 열고 봤더니 누군가가 마당으로 들어서는 장면을 찍어서 내게 보냈다.

 

스마트폰으로 cc-tv 본체에 꼽아둔 메모리카드를 연결해서 확인했더니 지금 막 다녀간 모양이다.

  

2021.7.24일 14:50:36초에 누군가가 생수 두 박스를 들고 마당으로 들어선다.

 

창고 우측을 흘깃 쳐다보더니

 

데크에 생수 두 박스를 내려놓고는 돌아서서 나가다가 손에 든 전표를 보더니 

 

여기가 아닌가라는 표정으로 돌아서서

 

데크에 놓아두었던 생수 두 박스를 들고 다시 마당을 걸어서 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아니 여기까지 배달을 해주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배달은 우리 뒷길 무덤 옆에 있는 작은 집으로 갈 물건 같은데...

 

우체국 집배원이 가끔 그집으로 갈 우편물들을 우리집에 두고 가는 경우가 있어서 옆지기가 주천우체국으로 전화를 해

 

서 알려주고 했었는데 지금 배달온 생수도 아마 그집으로 갈 물건인데 잘못 들어온 모양이다.

 

아무튼 세상은 살기좋게 변하고 있다.

 

156km나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서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찍힌 cc-tv 본체에 꼽아둔 메모리카드를 열어서 확인하고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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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저녁을 먹고 cc-tv를 보는데 동작감지에 뭔가가 나타났다고 하기에 확인을 했는데.....

 

우리가 운학리에 갈 때마다 찾아오는 길냥이다.

 

고기나 간식거리를 밥그릇에 담아서 데크 아래에 놓아두면 싹 비우고 가는 놈이다.

 

지난번에는 두더지를 물어다 놓아서 ...

  

2021.7.23 19:25:56

 

수돗가에 나타난 길냥이를 화면 캡쳐했다..

 

수돗가에서 발걸음을 멈추고는 40초 정도 움직임도 없이 뭔가를 지켜보고 있다.

 

잠시 후에 돌아서서 

 

데크 방향으로 걸어가더니....

 

데크 위로 올라가서 한 바퀴 돌더니 다시 마당으로 내려서는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데크 하단을 따라서 걸어가다가

 

발걸음을 옮겨서 느티나무 방향으로 걷는다.

 

밭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잠시 응시하다가...

 

느티나무 아래에 있는 의자에서 앞발로 뭔가를 가지고 놀더니...

 

구상나무 옆으로 스~윽~~ 사라진다.

 

아마도 순찰을 도는 모양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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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일찍 일을 마치고 들어왔다.

 

너무 더우니 뭐... 일을 더 하다가는 금방이라도 디질 것 같은 열기 속에서 버티다가 걍 손을 들고 정리를 했다.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한 시간이 오후 4시가 되기도 전이었으니 평소보다 2시간은 이른 퇴근이었다. 

 

카메라 두 대로 찍었던 사진을 분류하느라 정신없이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툭 치면서 제리 좀 보란다.

 

그리도 달리더니 얼마나 피곤했으면 씻고 나와서 선풍기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토요일 저녁은 오랜만에 닭을 준비했는데 이마트에서 파는 토종닭을 사왔다.

 

그런데 체중이 1kg 정도이던데 토종닭으로는 조금 약해 보이기는 하다.

 

그래서 운학리로 출발하기 전에 칼국수를 하나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왔는데...

 

언제나처럼 제리는 목욕을 마친 후에 자기가 앉을 자리에 서서 자리를 잡았다.

 

옆지기가 데크로 음식을 들고 나는 입장이라서 제리의 눈길은 항상 옆지기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

 

밥이나 간식을 내가 챙겨서 주고 있지만 제리는 옆지기가 1순위라는...-.-:; 

 

오늘 저녁상은 간단하다.

 

토종닭 한 마리에 술 한잔 마시는 분위기.

 

ㅋ.... 상전인 제리가 먹을 닭고기는 접시에 담겨서 기다리고 있고

 

우리가 먹을 토종닭은 커다란 전골팬에 담겨서 대기하는 중이다.

 

제리가 먹을 양배추와 당근도 나왔으니 슬슬 시작한다.

 

항상 하는 고민 가운데 하나는 닭고기를 다 주느냐 아니면 조금 주느냐...

 

"아빠야! 다지..."

 

두 개를 주느냐 아니면 하나를 주느냐의 갈림길에서 두 덩이를 그릇에 담아서 준다.

 

ㅋ... 밥그릇을 주면 이렇게 안자아서 기다린다.

 

먹으라고 하기 전에는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옆지기와 건배를 하고는...

 

"제리야! 드셔.."

 

신나게 먹어치우는 중이다.

 

제리가 데크에 내려와서 저녁을 먹는 동안에 마당에 나타난 우리집 개냥이..

 

개냥이라서 석축도 아닌 계단으로 올라와서 마당으로 들어선다.

 

희한하게도 저녁을 먹을 시간이면 여지없이 나타나서 주변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석축 위 풀 숲에 숨어서 기다리고는 했었는데...

 

요즘에는 제리가 있어도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니가 두더지 잡아다 마당에 놓았니.."

 

얼른 접시에 닭고기를 담아서 데크 아래에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우리는 평소처럼 그냥 노닥거리고....

 

데크 아래에서 그릇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언제나처럼 고마운 표정으로 데크 아래로 인사를 하면서 지난다..

 

얼라? 그냥 가지 않고 데크 계단에 자리를 잡고는 털을 고르기 시작했다.

 

털을 고르더니 스윽 일어나서 갈 길을 간다.

 

고양이는 시크하다. 

 

이른 시간에 시작한 술자리라서 마친 후에도 하늘을 이렇게 말고 푸르고 밝다.

 

데크에 앉아서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깊은 잠으로 떠났다.

 

새벽에 옆지기는 춥다고 창문을 닫고 잠을 청한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운학리를 떠났다.

 

새벽 두시가 지날 무렵에 눈을 떠서 푹 자고 있는 제리를 괴롭히다가 자는 중, 마는 둥 뒹굴다가  일어났다.

 

역시나 강원도라서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지는 운학리.

 

우리가 중앙고속도로 신림ic로 다니지 않는 이유가 두산리 부근에 이런 공사를 하고 있어서 새말ic로 다니고 있다. 

 

두산리에서 운학리로 넘어가는 서마니강 주변이 낙석위험구역이라서 공사를 하고 있다.

 

우측은 두산리와 운학리를 지나는 서마니강이 흐르고

 

우측 회봉산 정상으로는 운무가 흐르고 있다.

 

낙석방지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비가 많이 내리면 다리가 잠기는 잠수교.

 

예솔누리펜션을 지난다.

 

엄청 무더웠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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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워도 너무 더웠던 토요일 아침...

 

예초기를 돌리고, 마당에 풀을 뽑고, 돼지고리 보관함을 만들려고 망치로 창고 옆에 두었던 탁자를 분리하는데....

 

뜨거운 햇살 때문에 현기증이 나기 시작했다.

 

더워도 너무 더우니 잠시 쉬려고 했는데...

 

옆지기가 점심을 먹고 하란다.

 

그래서 점심을 먹는데....

 

단팥죽과 오전에 삶았던 옥수수가 나왔다.

 

옥수수가 원래 맛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옆지기가 맛있게 삶았는지 모르겠지만 옥수수 두 자루를 말끔하게 해치웠다.

  

우리 제리는 혼이 나간 모습으로 점심상에 발을 올리고 ..

 

도면도 없이 대충 머리에서 그려서 하려니 머리가 복잡하다.

 

우선 바닥과 입구가 될 부분에 방부목각재 38*38*3600을 절단한다.

 

대충 칫수를 재고는 

 

각재만 대충 잘라놓고 잠시 휴식......

 

보쉬 샌딩기로 표면을 밀고 콤프레셔로 먼지를 싹 털어낸 후에 ....

 

너무 더워서 그늘로 가지고 가서 조립을 시작했다.

 

ㅋ... 드디어 완성된 형이상학적인 모습의 보관함.

 

옆지기가 조금 높다기에 다시 해체를 해서 높이를 60cm로 잘라서 다시 조립했다.

 

바니쉬라도 준비를 했었으면 표면에 발랐을 것을...-.-:;

 

날씨가 너무 더워서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니발이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로 옮기고..

 

땀이 줄줄 흐르고 머리는 띵한 증상이 ...

 

잠시 그늘에 앉아서 휴식.....

 

마당과 밭을 질주하던 제리는 수돗가 물통에 들어앉아서 더위를 피하고 있다.

 

ㅋ... 이렇게 잠시를 쉬다가 다시 마당으로 달려나가서 바닥에 온몸을 문대면서 뒹굴었으니...

 

데크 기둥에 걸린 풍경이 날아갈 것 같은 모습이다.

 

목욕을 하려고 대기 중인 제리는 데크를 돌아다니고..

 

접사로 찍으니 뒷 배경이 날아간다.

 

옆지기 절친이 선물로 준 풍경인데...

 

종을 치면 청아한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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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도 덥지만 비가 줄기차게 내린 후라서 마당이나 밭에는 비가 내려서 흐른 흔적이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산기슭에 있는 곳이라서 독사도 자주 눈에 띄이기 때문에 천방지축 달리는 제리가 혹시라도 ....

 

제리를 마당과 밭에 내려놓기도 은근히 부담스럽다.

 

그런 위험스러운 일을 당하지 않으려고 운학리에 도착하면 먼저 예초기로 풀을 싸~악~~ 깍아버린다.

 

밭 가장자리로 전정한 줄기들이 많이 있어서 특히 그 주위로 올라온 풀들을 집중적으로 깍는다.

   

이렇게 시야가 확 트일 정도로 깍아야 풀을 헤치고 다니는 뱀들이 눈에 쉽게 띄이기 때문에...

 

이렇게 환한 곳에서 만나는 독사는 독사가 아니라 지렁이와 같다.

 

막대기 하나만 있으면 뭐 그냥 ...^^*

 

항상 제리가 밭으로 내려서면 옆지기에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주기는 하지만.....

 

옆지기는 그런 말이 항상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모양이다.

 

운학리에 오면 예전처럼 땀을 흘리면서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제리만 보고 있으려니....

 

성취감이 사라졌단다.

 

하~아~~~- -.-:; 

 

그래서 요즘에는 제리를 마당에 풀어놓으면 같이 산책을 다닌다.

 

ㅋ.... 저놈이 또 뒹군다.

 

너무 신이 난 표정으로 뒹굴다가 밖으로 나온다.

 

희한하게 가장자리 나무를 쌓아놓은 곳으로 다니기 때문에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눈개승마 옆을 같이 지난다.

 

반송 아래 범부채에서 멈춰서서 잠시 냄새를 맡고..

 

이상하게도 어성초에는 전혀 관심이 없이 지나친다.

 

"제리야! 여기 어성초는 생선 냄새가 나지 않니?"

 

전혀 관심도 없이 쌩까며 지난다. 

 

마당으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이내 옆으로 진로를 틀어서 ..

 

밭 가장자리 배수로 부근으로 나선다.

 

집 뒤로 자작나무로 슬슬 걸어가는 제리.

 

"제리야! 거기는 안 돼. 거기 독사가 나왔던 곳이야."

 

ㅋ... 가던 길을 멈추고는 주위를 맴돈다.

 

"제리야! 절루 가."

 

돼지꼬리를 넣을 박스를 만드느라 공구를 꺼내놓고 작업을 하는 중인데 이렇게 놀고 있다.

 

밭은 돌고 올라온 제리가 드디어 질주를 시작한다.

 

ㅋ... 얼굴을 보면 신이 나서 감당할 수가 없을 정도로 밝은 표정이다.

 

콤프레셔 옆을 지나쳐서 밭으로 달려서 내려가더니..

 

다시 뛰어올라와서 작업도구 옆을 스치듯이 달려나간다.

 

스포츠모드 연사로 찍으니 ...

 

셔터는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철컥~... 가쁜 숨을 토해내면서 지나간다.

 

공구를 피하면서 주변을 달려나가는 모습이 

 

박진감이 있게 찍힌다.

 

나무 위로 점프해서 달려나가는 제리.

 

옆지기에게 달려갔다가

 

돌아서서 다시 질주한다.

 

다시 돌아서서 반송 아래를 지나고..

 

옆지기와 만나서..

 

반대로 달린다.

 

"제리야! 거기가 아니야."

 

"여기.."

 

다시 달린다.

 

눈이 초롱초롱...

 

우측으로 코너링...

 

천진난만한 표정이 너무 예쁘다.

 

2016년 6월에 우리 집으로 왔으니 이제 5년이 조금 지났다.

 

항상 즐거움과 기쁨을 주는 놈이라서 고맙지만 운학리에 오면 또 다른 즐거움을 이렇게 제공한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다시 옆지기와 달음박질 중...

 

ㅋ... 이렇게 달리니 ..

 

묵었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모양이다.

 

반환점을 찍고는 돌아서서 다시 ...

 

냅따 ...

 

오히려 옆지기가 더 스트레스가 풀리는 표정으로 달린다.

 

어라! 달리다가 말고는 갑자기 좋은 냄새를 맡았는지 바닥에서 뒹군다.

 

"너무 좋아."

 

다시 냄새를 맡고는..

 

"그래! 이 냄새야!"

 

약간 젖은 땅인데 거기에 몸을 부비느라 난리도 아니었다.

 

ㅋ... 저렇게 좋은지.

 

주둥이를 하늘로 치켜들고는..

 

"아~오~~:

 

몸을 부비느라 정신이 나갔다.

 

앞발을 쭈욱 펼치고

 

"뭐야? 자세가 날아갈 것 같은데.."

 

벌떡 일어나기에 이제 끝인 줄 알았는데...

 

다시 뒹군다.

 

꼬추는 챙피한 줄도 모르고...

 

다시 일어섰다가.....

 

다시 냄새를 맡더니

 

다시 뒹군다.

 

"제리야! 이제 그만.."

 

옷에는 검불이 붙고

 

얼마나 뒹굴었는지 옷이 흠뻑 젖었다.

 

이제는 조금 안정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옆지기가 아랫집에 감자를 사러 간 사이에 데크 난간에 발을 올리고 옆지기를 기다리는 모습.

 

옷은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는 

 

옆지기가 들어설 진입로만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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