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과 충전컷쏘를 들고 엄나무의 길게 자란 줄기를 자르면서 정리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왼쪽 허벅지에 뭔가에 찔리는
듯한 통증이 있어서 급히 옆으로 도망을 치는데 마당으로 올아와서 보니 벌에 쏘인 모양이다.
피부에 작은 구멍이 뚫렸고...-.-:;
아무래도 상살벌에 물인 모양이었다.
뭔가 자르거나 베기 전에는 반드시 주변을 미리 확인하고 작업을 해야 하는데 그냥 대충하다가 이런 일이 생긴다.
대충 복장을 챙기고
왼손에는 잠자리채를 들고 오른 손에는 에프킬라를 들고 쌍살벌과의 일전을 치루려고 밭으로 내려선다.
얼마나 많은 벌이 있는 줄은 모르고 줄행랑을 쳤으니 만약에 쌍살벌이 아니라면 포기하고 그냥 돌아올 생각인데....
엄나무로 슬슬 다가가면서 에프킬라를 살포했다.
위아래를 살피면서 어디에 벌집이 달렸는지 확인을 했더니 엄나무 밑둥에 작은 벌집이 보이는데 모양새를 보니 전형적
인 쌍살벌이 만든 벌집이었다.
벌집에는 대략 십여 마리 정도의 쌍살벌이 달라붙어 있던데 잠자리채로 날아다니는 벌을 잡으며 에프킬라를 뿌렸다.
다행스럽게 또 쏘이지는 않았다는...^^*
엄나무에 붙어있던 쌍살벌 벌집.
작년에 이어서 금년에도 액땜을 하는 모양이다.
짧게 전정한 엄나무와 땅두릅.
콘크리트 배수관에 낙엽과 흙이 쌓여서 삽을 들고 배수로로 ...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에서 흘러내리는 우수가 낙엽과 흙을 끌고 내려오기 때문에 가끔씩 정리를 해야 한다.
위에서 낙엽과 토사를 끌어모아서..
옆으로 걷어낸다.
진입로 부근에 올라온 풀을 뽑고 ...
얼른 점심 먹으러 오라고 부르는 옆지기.
오늘 점심은 물냉면을 준비했다.
제리는 자기가 먹을 삶은 달걀에 코를 박고 있다.
옆지기가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는 눈치였다.
삶은 달걀을 어짜나 좋아하는지 주변을 뱅뱅 맴돌고 있다.
밥상을 돌면서 슬쩍 눈치를 본다.
옆지기가 가위질을 하는 모습을 집중해서 보고 있다.
앞발을 식탁에 올리고는...^^*
꼴딱꼴딱 침이 넘어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니...
날씨가 덥지 않아서 다행이다.
2주 전에는 너무 더워서 집으로 줄행낭을 쳤었는데...
느티나무도 주지를 잘라서 낮게 전정해야 하는데 가을로 미루고 있다,.
요즘 dslr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운학리로 오는 짐이 더 늘었다,.
ㅋ... 너무 먹고 싶은데 옆지기가 먹으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제리야! 먹어."
점심을 먹고는 밭에서 참죽나무 주변에 올라온 풀을 뽑느라....
옆지기는 제리와 마당에서 ...
뒷발로 땅을 파헤치기도 하고..
소나무 전정 중인 주변을 돌아다니는 제리.
영역표시를 하고 다니는 제리.
참죽나무 아래 풀을 뽑고...
소나무 아래를 지나 물이 흐르는 배수로로 내려서려고 한다.
다시 위로 달음박질 중인 제리.
왕벚나무 주변을 거닐고
다시 마당으로 뛰어올라서 잔디밭 주변을 맴돈다.
홍단풍 주변에 올라온 구지뽕나무를 자르고 있다.
마로니에 나무를 지난다.
뿌리로 번식하는 구지뽕나무가 여기저기 올라와서 전지가위로 밑둥까지 자르고 있지만 얼마 있으면 다시 올라온다.
가시가 장화 밑창을 뚫고 올라온다는...-.-:;
낫으로 배수로 주변에 올라온 풀과 잡목들을 베어내고...
밭과 마당을 뛰어다니던 제리는 마당 수돗가로 올라와서 물을 틀어달라고 일어서서 보채고 있다.
고무통에 물을 틀어주었더니...
얼굴에 시원한 표정이 역력하다.
바닥에 드러누웠다가.....
에구....
귀여운 놈같으니..
다시 나가서 마당에 드러눕고 뒹군다.
밭과 마당으로 뛰어다니고...
귀를 펄럭이면서 점프...
얼마나 빠른지 옆지기가 작은 디카로 꼬리만 찍었다.
윗밭에 심은 참죽나무 주변 풀을 뽑는 중이다.
좋은 냄새가 나는지 몸을 땅에 문지르면서
꼬추를 보이면서 이러저리 뒹굴고 있다.
고지가위(낫)가 낫을 당기는 끈이 풀렸는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어떻게 연결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
오늘 작업을 마친다.
오전에는 흐렸던 하늘이 오후에는 비교적 맑다.
참죽나무 주변 풀들도 깨끗하게 뽑았고,,,
바람도 제법 불어서 시원하다.
해는 서쪽으로 걸렸고..
먹이를 잡는 거미.
그늘이 드리운다.
소나무 숲...
가장자리를 따라서 늘어선 나뭇가지들...
그늘에 앉아서 잠시 쉰다.
모양새는 반송이라고 칭하기에는 난감할 정도이지만 뭐.. 그래도 밭에서는 유일한 반송이란다.
소나무 아래로 들어서면 그늘이 이렇게 반겨준다.
제리랑 노느라 막아둔 진입로.
어랍쇼...
길냥이가 나타났다.
밥을 달라는 표정이기에 고양이캔을 하나 따서 데크 아래에 가져다 놓았더니 ...
열심히 캔에 든 음식을 먹고 있다.
옆지기가 물이라도 가져다 주라기에 물을 담아서 갔더니...
이놈이 아는 사이라고 뒷걸음질도 없이 먹느라 바쁘다.
저를 해치지 않을 걸 아는지 아는 척도 하지 않고 먹고 있다.
ㅋ... 캔에 주면 먹기가 힘이 드는 걸 나중에 알았다.
위에만 파먹기에 나중에 플라스틱 그릇에 캔을 털어서 주었더니 싹 먹어치웠다.
길냥이인지 어디서 키우는 집냥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배는 홀죽하더라는...-.-:;
캔을 다 먹고는 느티나무 그늘 아래에 있는 의자에 엎드려서 쉬고 있다.
ㅋ.... 멀리 구경하다가...
털도 고르고....
'어설픈 주말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냥집사가 된 건가? (0) | 2021.08.29 |
---|---|
오랜만에 목살.. (0) | 2021.08.15 |
연휴의 시작.. (0) | 2021.08.15 |
고선생...^^:; (0) | 2021.08.05 |
제리와 길냥이. (0) | 2021.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