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찍 일을 마치고 들어왔다.

 

너무 더우니 뭐... 일을 더 하다가는 금방이라도 디질 것 같은 열기 속에서 버티다가 걍 손을 들고 정리를 했다.

 

찬물로 시원하게 샤워를 한 시간이 오후 4시가 되기도 전이었으니 평소보다 2시간은 이른 퇴근이었다. 

 

카메라 두 대로 찍었던 사진을 분류하느라 정신없이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툭 치면서 제리 좀 보란다.

 

그리도 달리더니 얼마나 피곤했으면 씻고 나와서 선풍기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토요일 저녁은 오랜만에 닭을 준비했는데 이마트에서 파는 토종닭을 사왔다.

 

그런데 체중이 1kg 정도이던데 토종닭으로는 조금 약해 보이기는 하다.

 

그래서 운학리로 출발하기 전에 칼국수를 하나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왔는데...

 

언제나처럼 제리는 목욕을 마친 후에 자기가 앉을 자리에 서서 자리를 잡았다.

 

옆지기가 데크로 음식을 들고 나는 입장이라서 제리의 눈길은 항상 옆지기를 따라서 움직이고 있다.

 

밥이나 간식을 내가 챙겨서 주고 있지만 제리는 옆지기가 1순위라는...-.-:; 

 

오늘 저녁상은 간단하다.

 

토종닭 한 마리에 술 한잔 마시는 분위기.

 

ㅋ.... 상전인 제리가 먹을 닭고기는 접시에 담겨서 기다리고 있고

 

우리가 먹을 토종닭은 커다란 전골팬에 담겨서 대기하는 중이다.

 

제리가 먹을 양배추와 당근도 나왔으니 슬슬 시작한다.

 

항상 하는 고민 가운데 하나는 닭고기를 다 주느냐 아니면 조금 주느냐...

 

"아빠야! 다지..."

 

두 개를 주느냐 아니면 하나를 주느냐의 갈림길에서 두 덩이를 그릇에 담아서 준다.

 

ㅋ... 밥그릇을 주면 이렇게 안자아서 기다린다.

 

먹으라고 하기 전에는 먹지 않고 기다리고 있으니....

 

먼저 옆지기와 건배를 하고는...

 

"제리야! 드셔.."

 

신나게 먹어치우는 중이다.

 

제리가 데크에 내려와서 저녁을 먹는 동안에 마당에 나타난 우리집 개냥이..

 

개냥이라서 석축도 아닌 계단으로 올라와서 마당으로 들어선다.

 

희한하게도 저녁을 먹을 시간이면 여지없이 나타나서 주변을 돌아다닌다.

 

처음에는 석축 위 풀 숲에 숨어서 기다리고는 했었는데...

 

요즘에는 제리가 있어도 점점 가까이 다가온다.

 

"니가 두더지 잡아다 마당에 놓았니.."

 

얼른 접시에 닭고기를 담아서 데크 아래에 넣어주었다. 

 

그리고는 우리는 평소처럼 그냥 노닥거리고....

 

데크 아래에서 그릇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언제나처럼 고마운 표정으로 데크 아래로 인사를 하면서 지난다..

 

얼라? 그냥 가지 않고 데크 계단에 자리를 잡고는 털을 고르기 시작했다.

 

털을 고르더니 스윽 일어나서 갈 길을 간다.

 

고양이는 시크하다. 

 

이른 시간에 시작한 술자리라서 마친 후에도 하늘을 이렇게 말고 푸르고 밝다.

 

데크에 앉아서 믹스커피 한잔 마시고...

 

깊은 잠으로 떠났다.

 

새벽에 옆지기는 춥다고 창문을 닫고 잠을 청한다.

 

평소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정리를 하고 운학리를 떠났다.

 

새벽 두시가 지날 무렵에 눈을 떠서 푹 자고 있는 제리를 괴롭히다가 자는 중, 마는 둥 뒹굴다가  일어났다.

 

역시나 강원도라서 새벽에는 한기가 느껴지는 운학리.

 

우리가 중앙고속도로 신림ic로 다니지 않는 이유가 두산리 부근에 이런 공사를 하고 있어서 새말ic로 다니고 있다. 

 

두산리에서 운학리로 넘어가는 서마니강 주변이 낙석위험구역이라서 공사를 하고 있다.

 

우측은 두산리와 운학리를 지나는 서마니강이 흐르고

 

우측 회봉산 정상으로는 운무가 흐르고 있다.

 

낙석방지공사를 하고 있는 모습.

 

비가 많이 내리면 다리가 잠기는 잠수교.

 

예솔누리펜션을 지난다.

 

엄청 무더웠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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