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목살을 숯불에 구워서 먹으려고 운학리에 가지고 왔다가 불볕더위에 집으로 다시 줄행랑을 쳤었는데 그때 가

 

지고 왔었던 목살을 냉동실에 보관하다가 다시 운학리로 가지고 왔다.

 

얼마나 더웠으면 오후에 다시 집으로 갔을까?

 

지금 생각하면 더워도 너무 더워서 숯불에 목살을 구워서 먹는 것도 귀찮을 지경이었으니 그러지 않았나 싶다.

 

작은 화덕에 차콜을 넣어서 토치로 불을 붙이고 있다.

 

차콜에 불이 붙으면 위에 참숯을 올리고 숯에 불이 붙으면 저녁을 먹을 준비는 끝이다.

 

참숯에 빨리 불이 붙도록 부채로 바람을 날리다가 숯에 불이 붙은 걸 확인하고 찬물로 샤워를 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샤워를 마치고 데크로 나섰더니 제리는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멘트 블럭에 작은 화로를 올리고

 

길냥이는 아직 가지 않고 느티나무 아래 의자에서 놀고 있다.

 

털도 고르는 모양이던데...

 

목살 세 덩이와 제리가 먹을 목살을 따로 굽는다.

 

우리가 먹을 목살에는 안데스소금을 뿌렸으니 ....

 

대충 저녁상이 차려졌으니 이제 목살을 구워서 시원한 맥주부터 한잔 마실 생각인데...

 

ㅋ.... 길냥이는 캔을 싹 먹어치웠는데 이제 고기를 기다리는 모양이다.

 

잘 익어가는 목살을 뒤집어서 안데스소금을 솔솔 뿌렸다.

 

소금이 짠맛이 없고 단맛이 나니 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울 때면 항상 애용하고 있다.

 

제리 사료와 양배추, 당근은 미리 접시에 담아두었으니 목살만 구워서 추가하면 저녁.

 

ㅋ... 기다리는 모습.

 

"제리야! 먹어."

 

시원한 맥주로 시작하는 저녁.

 

죽치고 앉았던 길냥이는 어디론지 가고 없는데...

 

새로운 얼룩이가 수돗가 석축 위로 얼굴을 들이밀면서 나타났는데 제리가 짖으니 마당을 슬슬 걸어서 진입로로 걷는다.

 

얼핏 보니 아직은 어린 고양이던데....

 

가림막 위로 넘어서 사라진다.

 

저녁을 배불리 먹고는 슬슬 졸린 분위기..

 

"제리야! 코 자...."

 

간 줄 알았던 길냥이가 다시 등장했다.

 

석분 위를 걸으며 슬슬 다가오는데...

 

제리는 꿈나라로 향하는 중이고...

 

고기 좀 달라는 표정으로 마당에 다소곳이 앉아서 기다린다.

 

ㅋ... 기다리는 중.

 

오라고 했더니 슬슬 다가온다.

 

크게 자른 목살 한 덩이를 던져주었더니 물고 사라진다.

 

화덕에 든 숯을 엎고 종이가 조금 있어서 태우느라 불을 붙였다.

 

옆지기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대충 정리를 마쳤다.

 

데크에서 간단하게 맥주나 한캔 하려고....^^*

 

운학리에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간단하게 딱딱이 복숭아와 자두를 먹으면서...

 

조용한 음악이 흐르는 저녁...

 

제리는 귀를 쫑긋 세우고는 마당에 있는 나를 보고 있다.

 

아직은 하늘이 밝다.

 

구름 사이로 얼굴을 내미는 초승달.

 

 

2주 전에는 너무 더워서 집으로 줄행랑을 쳤었는데 일요일 새벽에는 추워서 창문을 닫고 잤다.

 

5시가 조금 지나서 일어나서 6시 정도에 운학리를 떠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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