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이른 아침...
일기예보에는 강원도 영서지방에 6mm 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하던데 운학리로 달린다.
날씨도 많이 풀렸고 더 이상 영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모양이라서 개장을 하기에 앞서 정리할 걸 먼저 하려고 제리를 집
에 두고 얼른 다녀오기로 했다.
진입로에 있는 수도계량기함을 열고 물을 틀었으니 물이 잘 나오는지 확인하러 수돗가로 ....
마당 수도에 달린 부동전을 열었더니 배관을 따라서 물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콸 쏟아지
고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부동전도 열고 주방과 화장실을 확인했더니 물은 정상적으로 쏟아지고 있었다.
방에 넣어두었던 물건들을 꺼내기 전에 데크에 쌓인 솔잎들을 빗자루로 싸~악 쓸어버리고 방에 보관하던 물건들을 데크
에 꺼내서 제자리에 놓았다.
ㅋ... 주방과 데크 천장에 설치하려고 식탁등 두 개를 가지고 왔다.
데크 난간에 나란히 올려놓은 옆지기와 내 신발.
옆 집은 바닥 콘크리트는 작년 겨울에 쳤고 이제 집을 지으려고 건축 자재들을 마당에 잔뜩 쌓아두었다.
비가 조금씩 뿌리기는 하는데 ...
산수유에는 노란 꽃이 피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보는 뒷길 울타리도 어찌 이리도 반가운지 모르겠다.
겨우내 불어닥치던 바람에도 깨지지 않고 자리를 지킨 항아리들이 대견스럽네.^^*
작은 텃밭에는 아직 올라오는 놈들이 없다.
소나무가 여기저기 있으니 주변이 을씨년스러운 풍경은 아니라는...^^*
작은 반송을 다른 곳으로 옮겨심어야 하는데..
왕벚나무에 잎이 올라오면 옆 집 석축 위를 가릴 것 같다.
처음 쌓았던 높이에서 석축 두 단 정도를 내려서 밭 주변에 쌓아놓았던데 마당에도 석축에 쌓았던 돌들이 보인다.
마당에 올렸던 흙도 까내려서 밭에 쌓았고....
석축이 엉성하게 쌓여서 여름에 장마라도 오면 빈 틈으로 흙이 유실되면서 무너지지는 않으려나 모르겠다.
바위 틈에 잔돌들을 많이 꼽아두었지만 빈 틈이 많아서 조금 엉성하게 보이는데...
처음 측량하는 날부터 측량기사들의 잘못된 측량으로 어긋나더니 두 번째 측량하는 날 수도계량기 이전과 관련된 다툼
이 있었고 그 이후에는 썩은 고추무더기를 울타리 너머 우리 밭으로 버려놓아서 또 다툼이 있었지만 이제 집을 짓기
시작했으니 별 다른 사고없이 잘 마무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래도 이웃이니....
소나무 아래에는 거의 십 년이 넘는 기간 동안에 쌓인 솔잎이 깔려있어서 걸어다니면 푹신하다.
조금 있으면 눈개승마 아래에서 새 순이 올라올 것 같다.
엄나무는 뿌리로 번식을 해서 커다란 엄나무 주변으로 작은 엄나무들이 많이 자라고 있다.
소나무도 자라는 모양새가 별로인 놈들은 정리를 해야겠다.
옆 밭으로 뻗은 소나무 줄기도 정리해야 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오가피나무
밭 아래에서 자라는 소나무 가운데 좌측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줄기가 옆 밭으로 넘어가서 조만간 자르던지 아니면 위로
옮겨서 심어야 하는데 일단 굴삭기가 작업할 수 있는 시기에 정리할 생각이다.
매실나무는 볼품없이 자라고 있다.
앵두나무와 엄나무.
엄나무는 금년에 얼마나 많은 순을 올리려는지 궁금하다.
ㅋ... 애물단지가 된 나뭇가지들.
4월이 되면 앵두와 매실나무에는 꽃망울들이 달릴 것 같다.
오가피에 새순이 올라오면 여린 순을 따서 고기에 사서 먹으면 쌉싸름한 향기가 좋다.
옆지기는 방과 데크를 분주하게 오가면서 정리를 하고 있다.
작은 마로니에나무.
측량말뚝과 엉성하게 쌓인 석축들.
멀리 보이는 측량말뚝.
돌이 석축 사이에 많이 박혀있지만 조금 엉성해서 장마철에 석축 사이 흙이 유실된다면 무너질 것 같기도 하던데...
측량말뚝 옆에 내가 박은 철근이 보인다.
참나물과 취나물이 자라는 텃밭.
마로니에나무 두 그루가 위와 아래에서 사이좋게 자라고 있다.
산사나무와 산딸나무.
황매화에는 물이 오르는지 줄기가 녹색이다.
봄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산마늘.
햇수로 거의 10년이 가까운 것 같은데...
마당 진입로에서 자라는 홍단풍과 소나무들.....
나중에 진입로 부근을 정리하면 땅을 좀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진입로 단풍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산마늘.
나중에 왼쪽으로 더 밀어줄 경계점.
석축을 경계점까지 옮기면 주변이 좀더 넓어지면서 깨끗하게 달라질 것 같다.
느티나무에도 새 잎들이 올라오는 시기가 돌아오면 주변이 온통 녹색으로 뒤덮일 것이고..
구상나무와 전나무는 너무 잘 자라고 있어서 마음이 든든하다.
전신주는 아래에 금이 가서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뒷길과 바짝 붙여서 설치하고 창고를 옮겼으면 하는 옆지기.
전신주 위로도 쭉 금이 가고 있다.
콘크리트가 터지기 직전...
전주번호만 알려주면 한전에서 알아서 한단다.
마당에서 자라는 반송은 키가 너무 자라서 전정을 하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나무에 잎들이 나오는 시기가 돌아오면 옆집과는 충분히 시야가 차단될 것 같고...
뒷 길로 보이는 작은 집은 아직 지내러 오지 않았는지 조용하다.
ㅋ...정말로 작은 텃밭.
멀리 내려다보이는 마을길로 아이들이 지나가고 있다.
구룡산으로는 운무가 흐르고 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지만 차박용으로 개조한 4인승 니발이 2열 가운데 빈 공간에 제리가 앉을 박스를 사이즈에 맞
도록 직소로 절단해서 넣었다.
ㅋ... 제리가 무쏘에서 지낸 것처럼 쿠션에 들어가서 잘 놀아야 하는데
주방이 어두워서 상부장 아래에 달 t5 led 간접조명등을 가지고 왔다.
상부장 아래에 설치하고 전원을 올렸더니 정말 환하다.
전등 결선을 보니 핫라인과 전등 공통선이 각각 한 가닥이 들어왔다.
저 쪽으로 연결된 전등은 아마도 커넥터를 이용해서 핫라인과 전등 공통선을 점프해서 연결한 모양이다.
여기에 달린 전등갓이 깨진 전등은 떼어내고..
벽면에 달린 스위치는 1구용인데 떼어내고 2구 스위치를 설치할 생각이다.
천정 전등 브라켓을 뺀 후에 요비선으로 전선관에 전기선 한 가닥을 더 넣어서 2구 스위치를 만들어 식탁등에 연결하면
두 개의 전등을 각각의 스위치로 제어할 수 있으니 편리하게 사용할 수가 있다.
식탁 위를 드릴로 타공해서
우측에 보이는 식탁등을 새로 설치하고 좌측에 있는 식탁등은 데크 천장에 설치하려고 한다.
오늘은 일단 전등라인으로 올라간 전선을 확인했으니 작업은 4월 8일 운학리에 오면 할 생각이다.
전등라인 차단기는 반드시 내린 후에...^^*
보쉬 거리측정기 glm80을 사용해서 천정과의 높이를 측정했더니 2.2128m가 나온다.
천정에 레이져를 쏴서 높이를 측정하는데 줄자로 측정하는 것보다 너무 편하다.
대충 개장할 정리를 마쳤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간다.
12시가 넘었지만 제리가 혼자 집에 있으니 점심을 먹고 가기는 좀 그래서 안흥에서 찐빵을 사서 먹으면서 가려고 잠시
할매안흥 쌀찐빵에 들렀다.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쌀찐빵을 사러 가는 옆지기.
아직도 안흥에서 140km를 달려야 집에 가는데...
ㅋㅋ... 쌀찐빵 한 봉지를 들고 달려오는 옆지기.
오! 때깔이 너무 곱다.
ㅋ... 정말 맛있다.
황둔에서 먹던 찐방보다 더 맛있다는 옆지기.
많은 비는 아니지만 계속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니발이랑 처음으로 멀리 360km 정도를 달렸지만 차량 컨디션은 최상이었다.
r2 엔진.... 치고 나가는 순발력도 좋았고 언덕을 오르는 힘도 좋고 rpm도 적당하다.
그런데 여기에 맵핑까지 해서 더 빨리 달리려는 사람들도 있단다.
기름게이지 한 칸에 거의 200km를 달리니 고속 연비도 좋은 것 같다.
저녁은 마라탕과 꿔보로우라는 음식으로 해결했는데...
요즘은 앱으로 주문하기도 어렵다.
추가로 이것저것을 주문해야 하는데 처음 접하는 마라탕과 꿔보로우는 어떻게 주문해야 하는 줄 몰라서 직접 전화를 해
서 주인장에게 물어본 후에 배민으로 주문했다.
마라탕 대, 중, 소 가운데 중...
꿔보로우는 소.
마라탕은 먹어보니 짬뽕탕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던데...
꿔보로우는 탕수육과 같은 종류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소스가 너무 달아서 혈당이 폭발할 것 같으니 다음에는 주문하면 절대 안될 것 같다.
밖에는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저녁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성 돋는 저녁이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