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지기는 추석을 맞이해서 직장의 특수성 때문에 토요일 아침에도 출근을 하면서 점심에는 딸래미랑 꼭 밥을 챙겨서 먹으라는 부탁을 했다.
요즘에는 매일 따로 출퇴근을 하는 바람에 이야기를 할 시간도 별로 없는데 어제가 딸래미 생일이라고 그저께 저녁부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더니 어제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다.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잡채도 만들고 미역국도 만들었는데 정작 아침은 생일을 맞은 딸래미는 그냥 두고 둘이서 먹었다.
간단하게 빵과 커피 곱빼기로....
옆지기가 바쁘다보니 세탁물도 널고 딸래미 깨워서 청소도 말끔히 하고 5시에 퇴근한다는 옆지기를 데리러 평촌으로 향했는데 차가 어찌나
막히는지 5시 40분에 옆지기를 만나서 의정부 금오동아파트단지 내에서 어린이집을 시작하는 예신양 엄니를 축하하러 다시 의정부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교통방송에서는 어디를 가든지 막히니까 조심운전하라는 멘트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4시 30분에 집을 나와 장장 4시간 가까이 막히는 도로를 달려서 도착한 어린이집에서 막걸리도 한 잔 마시면서 보쌈에 떡에 국수까지 먹고 딸
래미 생일축하 케이크까지 먹고 다시 집으로 향했는데 집에 도착한 시간이 밤 12시가 넘었다.
딸래미 생일을 그냥 보내기가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편의점에 잠시 들러서 맥주도 샀다.
늦은 밤 문을 열고 들어왔더니 귀가 들리지 않는 제제는 안쓰럽게도 딸래미 방에 있는 전용 쿠션에 엎드려서 홀로 잠이 들어 있었다.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간단하게 차려진 상

딸래미가 맛있는 맥주라면서 산 맥주는 와인 크루져 라즈베리, 블루베리.... 처음 들어보는 이름?
맥주에 와인이 들어갔다나 뭐라나....

딸래미방에서 잠을 자다가 밤 늦게 도착한 우리 때문에 잠을 깬 제제는 어느 사이에 내 무릎에 올라와서 앉았다.

안주는 과자와

스팸 그리고 복숭아

예신냥이 준 생일선물과 카드

생일선물은 반지였는데 딸래미가 마음에 들어 한다.

멀리 영국에서 보낸 제원이의 생일카드
어제는 제원이가 잠을 자느라 통화를 할 수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보니 딸래미에게 생일카드를 보냈다.
방콕하지 말고 나다니는 마빡이가 되라는 ....

오늘 아침에는 신라면 블랙

옆지기가 꼭 먹어보고 싶다면서 이마트에서 샀는데 밥이 없는 오늘 아침에 먹어본다면서 꺼냈다.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들어있다면서 비싼 가격에 팔았었는데 이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서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내 입맛이 싸구려라서 그런지 안성탕면이 최고라는....

거실 탁자에 신문지 한 장 터~억 깔고 간단 모드로 차려진 아침 밥상

신라면 블랙은 먹어보니 그냥 라면 맛... 특별한 느낌이 없었다.

딸래미 생일이라고 옆지기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잡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