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식사를 하면서 오늘은 제제를 데리고 산책이나 다녀오자는 옆지기.
10시가 지날 무렵에 가방에 이것저것 챙겨서 넣고 제제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빨리 가자며 줄을 팽팽하게 당기는 제제
오랜만에 나왔더니 냄새를 맡느라 앞으로 나갈 생각이 별로 없어 보인다.
차가 다니지 않는 아파트단지 내 도로
귀를 펄럭이면서 걷는다.
오늘은 뒷산으로...
걷다가 뒤를 돌아다보고
어느 놈이 마셨는지 산책로 평상에 널브러진 소주병
목줄을 풀어주었더니 신이 나서 달린다.
"아싸... 신난다."
꽃동산에 잠시 들러서
꽃구경도 하고
냄새도 맡고
보라색 꽃이 피었다.
숨을 헥헥 몰아쉬면서도 즐겁다는 표정이다.
옆지기가 앉아서 부르는데도 귀가 잘 들리지 않으니 그냥 간다.
옆지기에게 다가가서
빨리 가자는 표정이다.
그래. 빨리 가자.
여기저기 냄새를 맡느라 바쁘다.
지압로를 따라서 걷는 길
열심히 걷는다.
계단을 내려서고
계속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서 걷는다.
따라서 오는지 확인을 하느라 뒤를 돌아다본다.
엉덩이를 실룩거리면서 앞서서 걷는 제제.
길었던 계단의 끝이 보인다.
연못을 지나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아파트 산책로를 따라서 걸었다.
누운 소나무
힘이 드는지 발걸음이 점점 무겁다.
정원으로 오르는 계단
단풍이 들었다.
"아빠! 빨리 오셈."
그래 가자.
다시 뒤를 돌아보는 놈.
출입구 계단에서 이제는 계단을 못 올라가겠다면서 시위 중인 놈
불러도 꼼짝을 하지 않고 게기고 있다.
결국에는 옆지기가 안으러 가고
품에 안고 계단을 올라왔다.
우리 제제 나이가 많아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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