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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쥐 제제

제제야...

by 또랑. 2013. 10. 8.

토요일 아침부터 제제가 하는 행동들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었다.

 

평상시 같았으면 셋이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있으면 식탁 의자로 올려달라고 다가와서 낑낑거리는데 토요일 아침에는 멀리 거실 창가에 있는

 

자기 쇼파에 앉아서 낑낑거리기만 하고 오지를 않는다.

 

불러도 오지 않아서 내가 창가로 가서 품에 안아 식탁의자에 앉혀놓고 식사를 마쳤다. 

 

이때만 해도 이놈이 땡깡을 부린다고 생각했었는데...

 

간식을 주려고 부르면 앞 발을 살짝 절면서 걷기에 이상하다는 생각만 했었다.  

 

저녁에는 거실에서 술을 한잔하는데도 자기 자리에 누워서 꼼짝을 하지 않는다.

 

갑자기 제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서 몸을 일으켜 세웠더니 뒷다리를 잘 쓰지 못하고 주저앉아버리고....

 

지난번에도 이런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늦은밤 동물병원에 갔더니 이상이 없다기에 돌아와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에는 멀쩡하게 다녔는데

 

이번이 두 번째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혹시 모르니 오늘은 그냥 재우고 일요일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려고 토요일 밤은 그렇게 보냈는데 일요일 아침에도 누워서 눈만 말똥말똥

 

거리고 일어나지를 않고 누워만 있다.

 

일요일 아침 10시에 제제를 데리고 수원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달렸다.

 

엑스레이를 찍고 이리저리 살펴보던 수의사가 별 이상은 없는데 증상으로 보면 급성 디스크같다고 한다.

 

하루 입원을 시켜서 디스크주사를 4시간에 한 대씩 여러 대를 맞아야 한단다.

 

급성인 경우에는 빨리 치료를 하면 병세가 호전된다고 하기에 제제를 맞기고 돌아서는데...애잔한 마음 때문에 눈믈이 핑 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많지 않으니......   

 

 

월요일 퇴근하면서 동물병원에 들러서 제제를 데리고 왔다.

 

자기 좀 꺼내달라고 오후에는 계속 짖었다고 하는데.....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옆지기 품에 안겨서 꼼짝도 하지 않고 창 밖만 내다보면서 온다.

 

마음이 짠하고... -.-:; 

 

"제제야! 너를 어쩌면 좋으니..."

 

아침에 출근하느라 아픈 놈을 혼자만 남겨두고 나오는 마음이 왜 그리 울적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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