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차갑더니 가을이 오는걸까

 

안방의 열어놓은 문틈 사이로 바깥 베란다를 통해서 들어오는 바람이 평소와는 달리 소름이 돋을

 

정도로 날이 서 있다.

 

그리도 무더워서 오지 않을 것 같던 가을이 창 밖으로 성큼 다가왔다.

 

운학리의 가을이 오는 들녁이 눈에 삼삼하게 떠 오르지만 이주만에 한 번씩 가는 운학리이니 돌아오는

 

토요일에나 갈 수 있다 . 자주 다니니 어떻게 변화가 되었을지는 대충 짐작은 가지만 그래도 못가는

 

주에는 조금 아쉽다.

 

 지금쯤이면 고추가 빨갛게 익어 고추를 따서 햇빛에 말리느라 마을 주민들은 바쁠 것이고 들에

 

일을 다니느라 시골집들은 인적은 뜸하고 동네 개들만 집을 지키느라 모르는 사람이 지나다니면 

 

짖기에 바쁠 것이고 잡초들은 종족 번식을 위해서 마지막 발악을 하느라 몸집 불리기에 여념이

 

없을 것이고 .........

 

 이번에 운학리에 가면 밭둑에 풀약을 한번 더 줘야된다.

 

씨를 품고 있는 잡초들의 씨가 땅에 떨어져서 주위에 퍼져 내년 봄에 풀밭이 되는것을 조금이라도

 

방지하려면 이번에 제대로 해 놔야 내년 봄에 조금은 덜 피곤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에 풀약을 쳐서 기세가 좀 약해져 있으면 배수로에 쌓여있는 흙도 걷어내야 물도 제대로

 

흐를 것이고 나무 밑에 올라온 잡초도 없애 버리고 나무비료도 나무 주위에 뿌려줘야 한다.

 

집에 앉아서 이런 저런 생각하며 있다가 보니 갑자기 빈대떡이 먹고 싶다.

 

옆지기에게 빈대떡이나 해서 먹자고 하니 뚝딱뚝딱 하더니 금방 준비해 놓았다

 

 

쇼파에 앉아있다가 빈대떡이 어떻게 되어가는지 일어서니 요놈이 앞을 떡 막고 선다.

 

 

밀가루 반죽에 부추,홍고추,오징어,호박,당근,감자를 썰어넣고 후라이판에 들어갈 준비를 마치고

 

그런데 이게 빈대떡인가 파전인가....

 

 

한판을 부쳐서 그릇에 담아놓고

 

 

후라이판에 다시 빈대떡인지 파전인지를 부치고 있다.

 

 

거실 탁자에 신문지만 펴서 깔아 놓으면 이놈은 여지없이 모서리에 앉아서 음식 나오기를 기다린다.

 

 

베란다 바깥 풍경이 왠지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음식 나오기를 기다리는 표정.

 

 

왜 안나오나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베란다 바깥 풍경.

 

 

밤에는 밝은 보름달이 휘영청 하늘은 밝히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이 드디어 끝나고 이제는 수확의 계절 가을이 돌아왔다.

 

그렇게 또 이틀 동안의 휴일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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