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토요일은 운학리에 갈까? 아니면 양재동 코스트코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유종의 미를 얻기 위해

 

서 운학리에 가기로 했다.

 

강원도 영월의 날씨가 근 4주 이상 비가 오지 않고 있어서 농작물이 메말라 있고 목요일에는 서리로 인해

 

서 농작물의 피해가 우려가 된다는 일기예보를 보았기에 걱정돼서 ....

 

이번 주에는 할 일이 별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쩝 ...

 

그래 운학리에 가서 야콘에 물만 주고 치악산 단풍이 절정이라는데 등산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새벽 5시

 

30분에 어두운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그래 야콘에 물주러 가는 게 아니고 치악산으로 단풍구경 간다고 생각하고 가지 뭐 이런 생각으로  출발

 

했다. 어둠 속의 고속도로는 막힘없이 쌩쌩 내달려서 신림IC에 내려서니 주위가 훤히 밝아오는데 시계

 

를 보니  일곱시가 되었다.

 

 

두학교 앞의 주천강에도 울긋불긋한 단풍이 내려앉아 있는데 안개로 인하여 그 맛이 덜하다. 

 

 

운학리로 가는 고갯길은 안개에 덮여서 뿌옇게 시야가 흐리고

 

 

이윽고 밭에 도착하니 안개에 쌓여 주위만 보이고 멀리는 흐리다.

 

 

컨텔안이 이른 아침이고 강원도 산골이라서 기온이 낮아서 석유난로에 처음으로 불을 붙여 보았다.

 

빨간 불꽃 속으로 내부의 찬 공기가 빨려 들어가면서 몸에 금방 온기가 느껴진다.

  

 

야콘은 역시 잘 자라고 키가 지난번보다 부쩍 커졌다.

 

금년에는 이 놈이 마지막 수확물이고 모종을 심어 수확까지의 기간도 대충 육개월이니 유종의 미를 거

 

두기 위해서는 마지막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내 마음을 헤아리는지 가뭄에도 말라 죽은 놈 없이

 

쌩쌩하다.   

 

 

밭둑에 소나무에 묶은 잎이 많이 달려있다.

 

 

잡초가 스러지고 누렇게 마르는 사이로 잣나무가  제법 키재기를 하고 있다.

 

 

왕벚나무도 단풍색으로 옷을 갈아 입고

 

 

 

어린 소나무는 잡초가 없어서 그런지 꽤 많이 자라 보인다. 이거 뭔 착시 현상이냐.

 

왜 이리 많이 자랐지...... 키가 부쩍 커있다.

 

 

이상하게 키가 많이 자라 보인다.

 

 

이놈들도 키가 왜 이리 커 보이냐 이주일 동안에 많이 자랐나?

 

 

왕벚나무에도 단풍이 서서히 깔리고 

 

 

실생 3년인 묘목을 금년 봄에 심었는데 심은지 1년도 안지나 가지가 풍성하게 자라고 있어서 그동안

 

많이 죽었던 소나무 묘목에 대한 보답인가 한다.  

 

 

내년부터는 450평 밭을 다 쓰기로 했으니 소나무를 더 많이 심어보려고 계획을 하고 있는 중이다.

 

소나무 묘목으로 한 300주 정도 그리고 유실수를 추가로 더 심고 채마밭으로 한 40평정도 음... 대략

 

계산은 그렇지만 나무 키우는 것보다 농사짓는 게 더 힘드니 내년에는 나무 위주로 나가야겠다.

 

 

 안개가 깔려있는 컨텔.

 

 

야콘 밭에는 야콘이 무럭무럭 자란다.

 

모종을 5월초에 50주를 사서 심었는데 딱 한주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마흔아홉 놈이 생존해 계신다.

 

 

 매실나무에 붉은 단풍이 물들고 하얀 이슬을 머금은 거미줄에 대롱대롱 달려있다.

 

 

자두나무 뒷쪽에 단풍나무는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아서 녹색을 띠고 있는데 조만간에 옷을 갈아입을

 

태세로 서있다. 

 

 

지난번 와서 작업한 대나무로 되어있는 의자에도 하얀옷을 입히고 나니 제법 말쑥하다.

 

 

자 .. 이제는 본격적으로 야콘밭에 물을 줘야 하는데 계곡물을 끌어들인 호스가 저 아래 밭의 끄트머리에

 

있는 배추밭에 물을 흘리고 있어서 옆지기랑 둘이서 팔십미터쯤 아래에 있는 호스를 붙들어 여기까지

 

끌고 와서  옆지기가 그동안 매말랐던 야콘밭에 드디어 물을 주기 시작했다.

 

 

야콘밭 처음 첫 이랑의 첫 놈부터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주니 아마도 이놈들이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이다. 야콘에 물을 주고 치악산으로 가기 위해서 옆지기는 컨텔 뒷정리를 위해 나와 교대하고 

 

 

 

야콘밭의 마지막 이랑과 고랑에 물을 흠뻑 뿌려주었다. 된서리가 조금 늦게 와야 뿌리가  꽉 찰텐데

 

물을 주고는 아홉시에 고픈 배를 달래며 운학리를 출발했다.  

 

 

치악산으로 가는 길에 두학교의 단풍을 보니 운학리로 들어올 때는 안개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던

 

울긋불긋한 단풍이 두학교 초입에 보인다.

 

이제는 치악산에 올라야 되는데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하다 산을 올라가는 게 나에게는 쥐약인데

 

어찌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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