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운학리에 도착해서 가져간 짐을 정리하던 옆지기가 비명을 지른다.

 

"냉장고 코드를 누가 빼놨어.자기가 그랬지"

 

"나는 아니야"

 

"항상 집에 갈 때마다 자기가 다른 코드를 빼잖아"

 

"분명히 나는 냉장고 코드는 안 뽑았어"

 

"그러면 누가 그랬다는거야" 그러더니 혼자서 궁시렁거리면서 못 먹게 된 고기며 반찬들을 줄줄이 밖으

 

로 꺼내놓는데 오늘은 밥은 다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녁에 술 안주거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점심에는 떡국을 해서 먹는다면서 냉장고에 있던 소고기를 믿고 그냥 왔는데 거기다가 돼지고기

 

도 냉장고에 있었으니  신림이나 주천을 다녀 오면서도 술만 달랑 사서 왔는데.....

 

오늘 하루 먹거리가 조금은 불안하다.

 

에라 모르겠다. 밭에서 둘이 고추밭과 고구마밭에 나있던 풀들을 정리하고 붉은 고추를 따니 시간이 벌

 

써 한 시가 훌쩍 넘었다. 아침을 김밥 두 줄로 떼웠으니 배꼽시계는  울고........

 

같이 일을 하던 옆지기가 냉장고 전기가 나가서 신김치는 많으니 비빔국수나 해서 먹자고 한다.

 

그래서 토마토와 옥수수를 따고는 마당 수돗가에서 땀을 씻고 점심을 먹으러 집으로 들어왔다.

 

 

토마토는 지난 주에도 많이 따서 왔는데 오늘도 이만큼을 땄다. 토마토 모종이 한 주에 삼백원인데 이렇

 

게 많은 토마토를 얻을 수 있으니 먹거리로는 최고이다.   

 

 

방금 밭에서 따서 삶은 옥수수.

 

 

배가 고파서 옥수수를 먹고 있는데 드디어 비빔국수가 만들어졌다.

 

 

비빔국수를 조금만 하라고 했더니 정말로 조금만 했다. 우이 ~ 씨

 

집에서는 조금만 하라고 해도 그릇에 넘칠 정도로 해서 배가 너무 부를 정도로 해서 주더니...

 

네 젖가락 먹으면 없어질 정도의 양이다.

 

 

그래도 비빔국수에 깨소금도 뿌렸다.

 

 

옆지기의 비빔국수는 달랑 두 젖가락정도....

  

 

점심은 간단하게 비빔국수로 떼웠다. 

 

오후에는 또 무슨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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