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학리에 가기 전날인 금요일에 옆지기가 퇴근하면서 토종닭 두 마리와 구워서 먹을 생각으로 새우를

 

사서 왔는데 토종닭은 계곡으로 나가기 전에 미리 큰 솥에 푸~욱 끓였고 옥수수도 삶아두었다.

 

밭에서 옥수수를 마저 따고 있는데 옆지기는 난리부르스다.  얼핏 시간을 보니 열한 시를 지나고 있다. 

 

빨리 가자고 ..... 옥수수를 정리하고 차를 몰고 마을 입구 운학교로 가서 물건들을 내려놓았다가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다시 운학2리 방향으로 차를 몰아서 드디어 바위도 평평하고 물도 많고 깨끗

 

하고 사람도 별로 없는 그런 곳에 그늘막을 치고 미리 삶아 온 닭백숙을 버너에 올려서 다시 끓이기 시작

 

했다. 날은 더운데 계곡에 앉으니 지나는 시원한 바람으로 땀이 식는다.

 

 

작은 처형네 가족...

 

 

이 다리가 고일재로 넘어가는 다리 같은데

 

 

옆지기와 딸래미는 그늘막에 들어가서 제제와 놀고 있는데 딸래미와 같이 여행을 다녀온 지가 족히 2년

 

은 넘은것 같다. 퉁수바리를 데리고 다니면 신경 쓰이고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데리고 가 봐야 분위

 

기만 버린다고 휴가때는 혼자 두고 다녔었다.  

 

 

앞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어찌나 깨끗하고 맑고 차가운지...

 

 

집에서는 별로 먹지를 않는 희제도 아이들과 어울려서 과자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옆지기는 가끔 희제를 위해서라도 아이가 하나 더 있어야 한다고 했었는데 .....

 

 

제제는 희제 옆에 딱 붙어 앉아서 혹시나 과자를 얻어 먹을 수 있을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커다란 솥에서는 토종닭 백숙이 펄펄 끓고 있다.

 

 

제제는 부동자세로 희제의 눈과 입만 쳐다보는데 희제는 주지도 않고..

 

 

예신이

 

 

희제는 과자로 약을 올리는데 얼마나 약을 올렸는지 제제의 표정이 "더러워서 안 먹어"..

 

 

백숙이 먹음직스럽게 끓었다.

 

 

닭다리 네 개중 세 개는 아이들 몫이다.

 

 

계곡 바위에 비~잉 둘러 앉아서 먹을 준비...

 

 

아이들은 닭다리를 뜯고..... 잘도 먹는다.

 

 

어른들은 대낮부터 맥소(맥주+소주)를 만들어 마시는데

 

 

이 놈은 달라고 계속 짖고 

 

 

닭다리를 먹은 아이들은 계곡에 발 담그고 닭죽을 먹는다. 

 

 

시원한 계곡에 발 담그고 닭죽을 먹는데 맛 또한 기가 막히다.

 

아이들이 김치를 달라고 하는데 안 가지고 왔으니... 김치가 없어서 조금은 아쉽다.

 

 

너무 짖고 달라고 보채서 제제는 무거운 돌로 줄을 눌러 두었지만 결국은 닭죽을 한 그릇 얻어 먹었다.

  

 

밭에서 딴 옥수수도 삶아왔는데 아이들과 두 아줌마가 너무 잘먹는다.

 

 

아이들은 계곡에 발 담그고 무슨 얘기를 하는지 흐르는 계곡물에 같이 흐르니 들리지는 않고

 

 

계곡물이 너무 좋다.

 

잠시 쉬다가 새벽같이 움직여서 다들 피곤해 하기에 두 시경에 다시 집으로 와서 오후 여섯 시까지 늘어

 

지게  잤다.

 

 

자다가 일어나서 다시 고스톱을 치는 아이들...(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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