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0주년이란다.
엊그제 결혼한 것 같기만 한데 벌써 20년을 맞이했다니.. 살아오는 동안에 큰일도 없이 무난하게 살아왔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딸래미도 엄마,아빠가 없는 동안에 잘 지낼 수 있으니 걱정을 하지 말고 잘 갔다가 오라기에 편한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작년에는 딸래미가 고3이라서 변변한 여행을 다녀오지도 못했으니 정말 오랜만에 떠나는 여행이었다.
3박 4일간의 일정이니 빡빡한 일정을 세우고 출발했다.(4/8~4/11)
김포공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시 35분에 출발하는 아시아나항공에 탑승하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는데....
제주공항에서 랜트카를 인수하고 애월해안도로를 달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을 하고 그 와중에 옆지기는 들고 있던
디카를 의자에 그냥 두고 출발했는데 한참을 달리다 다시 찾아간 그곳에 디카는 없고...... 환장하겠네.
중간에 들를 곳은 모두 포기하고 디카를 사려고 서귀포이마트를 찾았는데 캐논 디카는 하나도 없었다.
기왕이면 예전부터 바궈보고 싶었던 기종인 G10으로 사려고 했는데....제주이마트로 전화를 했더니 거기도 없단다.
그나마 보이는 디카 가운데 니콘 P5100이 제일 괜찮아 보이기에 구입하려고 물었더니 지금은 없다고 한다.
그래서 진열장에 진열된 P5100을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고 진열상품이라 279,000원..... 아무튼 싸게 구입했다.
이마트 직원에게 옆지기가 디카 구입기념으로 한장을 찍어달라고 해서 찍은 사진에는 못마땅한 내 표정과 다행이라는
옆지기의 표정이 보인다.
캐논을 사용하다가 어쩔 수 없이 니콘으로 기종을 바꾸니 조작 방법도 모르겠고 이마트 직원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친절한 이마트 직원이 자세하게 알려줘서 나도 이마트 직원을 몰래 담았다.
시간도 낭비했지만 김포공항에서부터 찍은 사진을 모두 잊어버렸으니..몇 년 동안 아주 좋은 모습만을 찍어주던 디카였
는데.... 잠시 부주의로 잊어버렸다는 것이 안타깝기만 하다.
숙소 부근에서는 알아주는 횟집이라서 제주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위치를 알고 찾아간 횟집 죽림.
모듬회(小 )로 주문을 하고
처음 나온 곁음식들...
곁음식들이 깔리기 시작하는데.... 죽는줄 알았다.
두 번째로 나온 ....
서울에서 이런 식으로 곁음식을 주는 횟집이 있다면 정말 돈을 긁어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세 번째로...
전복
낙지
회
게불과 무슨 회
자리돔과 해삼
네 번재로...
계속 들어오는 곁음식 때문에 먼저 들어왔던 음식들은 뒤로 밀리기 시작했고
다섯 번째로 마끼와
초밥이 들어오고 나서야
모듬회(광어+황돔)가 들어왔다.
벌써 배에서는 꽉 찼으니 더 이상 보내지 말라는 신호가 오는데...
여섯 번째로...게다리,새우,홍합..
일곱 번째로...옥돔,꽁치
여덟 번째로 .. 전복밥과
팽이버섯
전복밥은 김에 싸서 먹고
음식이 좋으니 술도 술술 들어간다.
세 병째... 참이슬로 시작해서 한라산 순한 맛으로...
옆지기는 딸래미에게 집에 두고 온 아들(제제)를 잘 부탁한다며... 문자를 날리고 있다.
매운탕이 나왔으니 끝이 보인다.
이중섭거리 영화관에서 파란만장했던 하루를 마감했다.
**니콘디카에 대한 기능을 알지 못하고 대충 찍었더니 사진이 엉망이다.**